나와 너, 그리고/자유 게시판

그렇게 살지 못할 때가 많다.

자오나눔 2008. 12. 16. 14:40

자오쉼터는 지하수를 먹는다.

수도는 집 앞까지 설치해 놨지만 기본요금만 내고 지하수를 먹는다.

지하 200미터 암반수라 물이 아주 좋다.

시청에서 수질 검사를 해 줬는데 1급수였다.


지하 200미터에서 뽑아 올린 물을 순환 모터를 이용해

주방과 각 화장실에 보낸다.

모터는 항상 돌아간다.

그러다 보니 모터가 망가질 때가 많다.

얼어 터지고 수명이 다 되고…

그때마다 사강에 있는 중앙모터 장로님이 수고를 해 주신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라 이것도 감사하다며

모터가 고장 날 때마다 수고를 해 주신다.

수명이 다 되면 중고라도 잘 고쳐서 새로 설치를 해 주신다.

항상 고맙고 감사했다.

날씨가 추워지니 장로님이 생각났다.

모시메리 내의를 한 벌 샀다.

오전에 일부러 찾아가 전해 드렸다.

칠순을 바라보는 장로님의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서로가 더 해주지 못함을 아쉬워하는 대화를 나눈다.

덩달아 마음이 훈훈했다.

사는 것이 별 것 아닌데…

그렇게 살지 못할 때가 많다.


이제 18-19일 소록도 봉사 가는데

봉사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러 대형할인마트에 다녀와야겠다.

부족하지만 넉넉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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