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그 섬은 사슴을 닮았을까?
어쩌다 그 섬은…
사슴 닮은 작은 섬이라 하여 소록도.
가슴은 터질 것 같은
한 많은 사연 표현할 길이 없어 가슴 깊이 묻어야 했던 그들은.
뭉텅 떨어져 나간 손마디 가슴에 품고
애환(哀歡)의 통로를 걸어야 했던 그들은.
그렇게 가슴으로 울어야 했다.
그 누가 알아줄리 없지만
그래도 하늘만은 알아주기를 바라며
살아온 60개성상의 세월의 깊이만큼
인애(人愛)의 골(顝)은 깊어 갔다.
그러나 사랑은 어쩔 수 없는 법
앞 바다에 부딪치는 파도만큼
그들의 가슴 따뜻한 작은 사랑은 끝없이 일렁인다.
김씨 할아버지가 걸었고
최씨 할머니가 걸었던
애환(哀歡)의 길을 오늘은 젊은 이씨가 걷고 있다.
어쩌다 그 섬은 사슴을 닮았을까?
어쩌다 그 섬은….
2008. 12. 19일에 소록도를 다녀와서.
-양미동(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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