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예배
지적 장애와 지체 장애가 있는 삼촌들.
거기에 지체장애1급인 목사.
그래도 예배 때는 기분이 업 됩니다,
말은 제대로 하지 못해도,
듣는 것도 제대로 못해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사람이기에 흥이 있습니다.
수요 예배 때면 예배 시작 30분 전부터 찬양을 합니다.
무조건 신나는 찬양을 합니다.
찬양을 반복하며 흥에 겨우면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소아마비가 있는 삼촌도,
옆구리에 항문을 만들고 변 주머니를 차고 있는 삼촌도,
귀가 들리지 않아도 분위기 파악 잘 하는 삼촌도,
그냥 분위기에 휩싸인 삼촌도,
매일 흥에 겨운 22살의 지적장애 1급 현우도,
막내라며 사랑을 듬뿍 받는 지적장애 1급 우리도 신이 납니다.
다른 성도님들이 도착하기 전부터 분위기 업입니다.
아마 세상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본다면
‘병신들 데리고 꼴값한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저희들은 즐겁고 행복합니다.
찬양이 끝나갈 무렵이면 나머지 성도님들이 도착합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혹시 위험한 상황이 생길지 몰라 보조로 성도님이 따라옵니다.
찬양 몇 곡 더 부르고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집니다.
모두가 행복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속에 함께 하심을 알기 때문입니다.
느닷없이 우리가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뛰어 갑니다.
괴성을 지릅니다.
소변을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우가 얼른 화장실로 따라 들어가 바지를 입히고 데리고 나옵니다.
우리는 16살, 현우는 22살입니다.
둘 다 지적장애 1급입니다.
그런데 친 형제보다 더 정이 돈독합니다.
항상 칭찬을 해 줍니다.
온 몸으로 찬양을 드리는 우리들은 마냥 감사합니다.
그냥 좋습니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뜻을 우리 장애인 삼촌들은 모릅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목사님이 목발 짚고 춤을 추니 더 신이 나서 춤추며 찬양합니다.
하나님은 분명 이 모습을 기뻐하실 겁니다.
그래서 더 감사합니다.
2014. 1. 15.
자오 쉼터에서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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