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들을 모시고 한 달에 두 번은 외식을 한다.
주로 자장면이지만 가끔은 보리밥이나 바지락 칼국수를 먹기도 한다.
나는 집에서 먹는 밥이 제일 맛있던데 삼촌들은 외식을 한다면
외출 준비에 바쁘다.
목욕하고 옷장 뒤져서 새옷 갈아입고, 신발까지 제대로 신고 차에 오른다.
아무튼 차 타고 밖에 나가는 것이 더 좋아서 그런 것 같다.
며칠 전에도 중국집으로 외식을 하러 갔다.
이번에는 짬봉밥을 시켰다.
단골 이라고 먼저 만두를 두 접시나 서비스로 주신다.
내 곁에는 태훈이가 앉아 있고 맞은 편에는 우리가 앉아 있다.
나무 젓가락을 각자 앞에 놓은 다음에 감사 기도를 했다.
문제는 그 이후다.
태훈이와 우리는 나무젓가락을 사용해 보지 않았다.
아니 종이 포장을 벗겨서 나무 젓가락을 꺼내야 하는데 할 줄 모른다.
내가 한 손으로 잡고 이빨을 사용해 종이 포장을 벗겼다.
그런데...
우리와 태훈이도 나와 똑같이 한손으로 잡고 이빨로 포장을 벗기고 있다.
아... 하나님...
나는 한 손밖에 사용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이빨을 사용해 포장을 벗겼는데,
녀석들을 두 손을 사용할 수 있어도
내가 했던 방법으로 나무젓가락 포장을 벗기고 있었다.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시범을 보이는 것이 아니었다.
어미 게가 새끼 게들에게 걷는 방법을 시범으로 보여주며
똑바로 걸으라고 아무리 소리쳐도
새끼 게들은 어미 게처럼 옆으로 걷더라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생활속에서 아이들은 배운다.
가정에서 아이들은 배운다.
부모에게서 아이들은 배운다.
나는 게처럼 걸으면서
똑바로 걸으라고 아무리 소리쳐도 아이들도 게처럼 걷게 되어 있다.
인생 길을 바르게 걸어가는 것,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어른들의 필수 코스다.
바른 신앙은 특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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