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자오쉼터 이야기

[스크랩] 치과에 간 우리는 과연...

자오나눔 2014. 7. 4. 00:33

오늘은 반드시 성공하리라.

우리를 치과에 데리고 가면서 혼자 다짐을 했다.

간호사들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이젠 단골이 되어 미리 알고 접수를 해 주신다.

 

치료 의자까지는 잘 도착했다.

의자에 앉도록 하는데서부터 신경전이다.

말을 못하는 우리는 자꾸 일어서서 밖으로 나가려고만 한다.

간호사들은 의사 선생님을 부르지 못하고 있다.

환자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준비까지 되어 있을 때 선생님을 부르는데...

 

손을 잡고 "우리야 목사님이 함께 있으니까 괜찮아. 이거 끝나고 과자 먹자~"

과자라는 말에 잠시 주춤하는 우리.

드디어 우리가 의자에 앉았다.

이젠 누워야 한다.

곁엔 기계들이 달려 있는 의자에 눕는 것이 우리는 두렵다.

그냥 나만 바라보며 울쌍이다.

괜찮다고 달래서 눕도록 했다.

 

선생님이 나오셨다.

바로 일어나 버리는 우리.

다시 달래고, 어르고 달랜다.

손가락 걸며 이번만 잘 참으면 집에 가면서 맛있는 것 사준다 했다.

다시 눕는 우리.

입까지 잘 벌렸다.

핀셋과 다른 도구가 입에 들어가 썩은 이빨을 건들자 움직여 버린다.

결국 실패 했다.

 

큰 병원으로 가란다.

수원에 있는 종합병원으로 가란다.

거기서는 간단한 마취를 통해서 치료를 할 수 있단다.

고맙다며 병원을 나섰다.

우리는 신났다.

무서운 병원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우리를 바라보는 난...

에효~~.

 

출처 : 자오쉼터
글쓴이 : 나눔(양미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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