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자유 게시판

[스크랩] 아들한테 용돈 40만원 받았다. ^_^*

자오나눔 2015. 10. 2. 20:28

아들이 직장에 나간지 한달 됐다.
건강한 몸이 있으니 기술을 배워 보겠다고 했다.
아부지는 아들이 사회복지사로 아부지 사역을 이어받았으면...
그러다 은혜받으면 신학까지 해서 맡겨진 장애인들에게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으면... 했는데,
내년 봄에는 사회복지사도 되는데...


아들은 아부지가 하는 일보다 자기 일을 해 보고 싶다고 했다.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들. 스물 네 살이다.
어릴 때부터 아부지 입을 보고 말을 알아 먹도록 훈련을 시켰다.
덕분에 보청기와 상대방의 입 모양을 보면 상대방의 말을 알아먹는다.
아부지는 강하게 키워 보려고 한 행동들이
아들에게는 엄청 힘이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더 짠하다.


아무튼 녀석은 판금도색하는 기술을 배워 보겠다며 취직을 했다.
매일 버스를 타고 출근 2시간, 퇴근 2시간, 합 4시간을 버스에서 보냈다.
힘들어 하기에 그래도 젊으니 참고 해 보라 했다.
그러다 마음이 짠하여~ 며칠 전부터 12년된 포터를 운전하고 다니게 했다.
대신 자오쉼터서 포터가 필요할 땐 버스를 타고 다니게 했다.
녀석은 그렇게 하고 있다.


기술자가 아니라 보조로 들어가 기술을 배운다고 했다.
그렇게 하여 한달이 지났다.
오늘 월급을 받아왔다.
기술자가 아니라 100만원 받았다고 한다.
십일조 10만원 따로 떼어 놓고,
아부지 용돈이라며 40만원을 내게 준다.
나머지 50만원으로 차 주유비와 자기 용돈하면 없단다.


힘들게 한달 동안 일하여 받은 100만원...
거기서 십일조 떼어 놓고, 아부지 용돈이라며 선뜻 건네주는 아들.
눈물나게 감사하다.

녀석이 아부지 용돈이라고 준 40만원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출처 : 자오쉼터
글쓴이 : 나눔(양미동)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