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오 쉼터 석봉 삼촌.
43년생이니까 올해 일흔 네 살이다.
5년 전부터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보청기를 해 드렸었다.
지금까지 가출을 열여섯 번이나 하신 삼촌.
보청기 착용하고 가출했다가 건전지 떨어져 들리지 않으니
고장 났다고 버리셨다.
추운 겨울이 되니 다시 돌아와서 겨울을 잘 보냈다.
빼빼 말랐던 몸도 통통해졌다.
잘 듣지 못함에 답답한 일이 많이 생겼다.
내 아들도 청각장애인이다.
녀석과 석봉 삼촌이 클로즈업 됐다.
짠함 마음은 보청기를 다시 해 드리고 싶었고,
지인의 도움을 받아 두 번째 보청기를 해 드렸다.
그리곤 다시 가출을 했다.
열다섯 번째 가출이었다.
삼촌을 한 달 만에 노랑진역에서 발견하여 모셔왔다.
이번에도 보청기는 없었다.
손과 발을 이용해 보청기 행방을 물으니
안 들려서 버렸다고….
기가 막혔다.
그게 얼마짜린데….
그렇게 일 년을 보청기 없이 지내셨다.
삼촌은 전혀 불편해하지 않았다.
답답한 사람은 나와 민 집사님이었다. 아흐~
이번엔 청각장애 진단을 받았다.
청각장애 급수가 나오면 보청기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들었다.
3급을 받았다.
대학 동창이 하고 있는 보청기 가게에 가서 보청기를 맞췄다.
착용하게 하니 들린다고 좋아 하신다.
그 모습을 보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조금 더 일찍 해 드릴걸….
가출만 하지 않으면 보청기 관리가 제대로 될 텐데….
이젠 연세도 있으니 가출하지 않겠지?
설마?
출처 : 자오쉼터
글쓴이 : 나눔(양미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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