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자오쉼터 이야기

[스크랩] 오늘은 소록도 김장 배추 심는 날이다.

자오나눔 2016. 8. 15. 19:22

봉사자들이 아침 7시부터 출발했다는 연락을 준다.

민 집사님은 아침을 먹지 못하고 오신 분들께 드릴 식사도 준비한다.

아침 750분 경 부천에서 출발한 박동훈 안수집사와 백원선 집사가 도착했다.

이윽고 인천서 출발한 누리보듬봉사단의

오헌주 회장, 다연씨, 경숙씨, 가수 나태연씨도 도착했다.

식사 못하신 분들 식사하게 하고

나는 봉사단들께 일할 방법을 알려 줬다.

수원에서 오기수 황진영 집사님 부부도 도착했다.

예상치 못한 인원이다.

 

원래 이번 소록도 봉사 때 소록도 김장배추 심을 날짜를 조정하고 있는데,

박동훈 안수집사님이 광복절에 심자고 했다.

후배랑 둘이 와서 다 심어 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알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누리보듬에서 지원을 오겠다는 연락이 오고

수원에서 오 집사님 부부도 참석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나중에 수원에서 학우 친구도 달려왔다.

그렇게 아홉 명이 모였다.

아침 식사와 차를 나눈 후 바로 작업 시작.

 

주차장에는 아궁이가 놓이고 솥단지가 걸렸다.

닭 여섯 마리와 산양삼, 마늘, 황기, 대추, 자소엽까지 듬뿍~~

배추를 심는 동안에 솥에 물이 거의 조려져 있었다.

하마터면 백숙이 아니라 구이를 먹을 뻔 했다.

 

배추를 700포기만 구입해 놨는데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배추 일곱 판을 더 구입해 오면서

삼겹살도 먹고 싶다는 의견에 오겹살 다섯 근도 구입해 왔다.

인원이 많으니 1,190포기를 1030분도 안되어 다 심었다.

두 판정도 더 심을 땅이 남았다.

이번 주일에 누리보듬에서 봉사 오면 무씨와 함께 나머지도 심도록 해야겠다.

학우 친구는 토마토랑 가지 심었던 곳을 일궈서 대파 모종을 심었다.

 

백숙과 닭죽, 그리고 삼겹살이 차려졌다.

땡볕에 나무로 알불 만들어 오겹살 굽는 청춘들~

젊음이란 게 참 좋다.

덕분에 삼촌들도 거하게 한 상 받았다.

푸짐한 점심이다.

 

휴식을 취한 후에 고추를 따러 가자는 다연씨.

자오 쉼터 가족들 일손을 덜어주려는 배려다.

무더운 날이지만 협력하여 함께 하니 금방 끝난다.

아마란스를 추수했다.

세계5대 슈퍼 푸드라는데.

그 사이에 헌주 친구는 대문에 전기를 손봐준다.

여주 썰어서 말려 놓았던 것 당뇨가 있는 봉사자들에게도 나눠 준다.

말려 놓았던 칡도 챙겨 드린다.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복이다.

 

모두 돌아간 후에 민 집사님은 삼촌들과 고추 씻어 널고,

난 배추 밭에 물을 준다.

하늘이 흐려진다.

실컷 물을 줬는데 비가 오면 기분은 어떨까?

세차하고 나니 비오는 기분일까?

그래도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흐린 날씨 덕분에 고추들이 건조기로 이사를 갔다.

모두 마치고 나니 하루가 다 지나갔다.

이 배추가 잘 자라서 11월 말쯤에 맛있게 김장을 하여

소록도 구북리, 남생리, 동생리 마을에 배달해 주면,

올 한 해 사역도 다 끝나 간다.

어째든 오늘 하루는 엄청 더웠다.

그래도 참 감사한 하루다.


 

 

 


출처 : 자오쉼터
글쓴이 : 나눔(양미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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