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편지

[스크랩] 좋아지는 역사가 일어나는 곳.

자오나눔 2018. 5. 31. 17:12

자오쉼터에서 살고 있던 종국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처음 자오쉼터에 입소할 때, 배변 문제로 엄청 고생을 했습니다.

종국이는 장폐색으로 인하여 옆구리에 인공항문을 만들고,

변 봉투를 채워놓고 변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문제는 변이 언제 봉투에 찰지 모른다는 겁니다.

변 봉투에 변이 가득하면 그 변 을 화장실 변기에 버리고,

깨끗하게 씻어서 다시 채워서 사용했습니다.

그 일을 저와 선생님이 해왔지요.

 

그러다 일회용 변 봉투를 구입하여 사용하며

종국이가 스스로 변 봉투를 바꾸는 걸 가르쳤습니다.

혼자 목욕하는 법도 가르쳤습니다.

수시로 변 봉투를 확인하여 갈아주면 변 냄새도 덜나고,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좋아진 것이지요.

그런 종국이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어머니가 직장을 더 이상 다닐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종국이와 집에서 함께 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자폐1급 장애인이었던 동기는 정말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스스로 자기 몸을 해치는 자해와

남을 무조건 물어 버리는 타해가 아주 심했습니다.

밤에는 잠을 제대로 자지 않고 각 방마다 문을 열고 불을 켜며,

다른 삼촌들이 잠을 자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것도 부족하여 자다가 옷을 홀라당 벗고 돌아다니는

답답한 상황이 연속이었습니다.

다른 시설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서른 네 살의 청년이었습니다.

 

그러던 동기가 좋아졌습니다.

남을 해치는 타해는 완전히 고쳐졌습니다.

수시로 자기 얼굴을 아무 곳에나 박치기하던 것도 좋아졌습니다.

가끔  장갑 낀 손으로 자기 얼굴을 때리는 정도로 좋아졌 습니다.

자기가 먹었던 식기도 싱크대에 가져다 놓을 줄도 알게 되었습니다.

허리 숙여 인사하는 법도 배웠습니다.

 

그런 동기도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부모님이 자오쉼터 근처에 집을 구입했습니다.

이젠 동기를 데리고 있어도 괜찮겠다 생각했습니다.

시설을 만들어 장애인 몇 명 들여서 동기와 함께 지내도록 한답니다.

축복해 주었습니다.

동기가 더 좋아질 거라 믿습니다.

그날을 기대합니다.

 

 

하나님께서 자오쉼터를 통하여 일하고 계심을 체험합니다.

모두 하나님께서 하셨고,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하실 겁니다.

그래서 자오쉼터는 축복의 둥지입니다.

 

 

[33:3]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출처 : 자오쉼터
글쓴이 : 나눔(양미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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