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이에게

그대 내 좋은이여...5

자오나눔 2007. 1. 11. 00:45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아름다운 광경이 참 많습니다. 그중에 아름다운 모습을 한개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이런 모습을 고를 것입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서로를 격려하며 새벽기도에 나왔다가, 열심히 기도하고 밝은 모습으로 예배당을 나서는 어느 부부의 모습입니다. 그들을 보노라면 잔잔한 감동이 옵니다. 부부가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보기 좋은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부부는 서로가 돕는 배필이라고 합니다. 돕는자는 도움을 받는자 보다 강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를 돕는 배필이 그사람입니다. 나를 도와주는 사람에게 감사는 하지 못할망정 다툼을 일으킬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나를 도와주는 사람은 분명 나보다 강자입니다. 그런데 약자가 강자에게 덤빕니다. 도와주는게 못마땅한가 봅니다. 그러니 감사가 있을리 없습니다.

며칠전에 너무나 속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너무나 속이 상해 엉엉 울어버렸던 기억이 숙쓰럽게 다가옵니다. 그런데, 나를 그렇게 곤란하게 만들었던 사람이 나를 돕는 배필이었더면 어찌 되었을까 생각해보니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아마 아내에게 엄청 화를 냈을겁니다. 그런데도 남이기에 아무말 못하고 속만 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제서야 아내에 대한 감사를 알았습니다. 아내의 자리가 얼마나 큰 자리인가를 알았습니다. 부부는 돕는 배필이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합니다. 새벽 기도를 마치고 아내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며 살짝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 아침 햇살에 비추는 아내의 얼굴이 참 곱습니다.

그대 내 좋은이여,
더불어 산다는 것이 이렇게 좋습니다. 오늘 아침에 <우리>라는 단어를 생각합니다. 나, 너가 아닌 <우리>, 우리는 이렇게 행복한 사람입니다. 오늘 하루가 행복합시다.

2001.8.27

'사람이 꽃보다 > 사랑하는 이에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 내 좋은이여...7  (0) 2007.01.11
그대 내 좋은이여...6  (0) 2007.01.11
그대 내 좋은이여...4  (0) 2007.01.11
그대 내 좋은이여...3  (0) 2007.01.11
그대 내 좋은이여...2  (0) 2007.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