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이에게

그대 내 좋은이여...8

자오나눔 2007. 1. 11. 00:52


   사랑은 만남이라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수많은 만남이 사람들 사이에 스치는 바람처럼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만남  속에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첫 눈을  뜨면서부터 무수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어른이 되어 가면서  점점 의미 있는 만남을  추구하려는 게 우리들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더운 여름에 시원한 냉차 한잔을 사줘도 미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아도 정이  들고 믿음직스럽게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대 내 좋은이도 후자에 속합니다.

      사람이 실수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무척 삭막하리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상대방이나 나에게 큰 피해를 주는 실수는  하지 않아야 되겠지요. 그러나 일상에서 작은 실수는 그 사람을  더 정감 있게 느끼게 하는 활력소가  되기도 합니다. 어제는  벌써 65개월 째 만들었던  나눔지가 인쇄가 잘못되어 배달이 되어 왔습니다. 다시 수정을  하여 저녁에 가져오는 그들을 보며 확실한  책임감을 발견했습니다. 그들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되어 참 감사했습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오는데 어디선가 구수한  냄새가 풍기고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많이 맡았던 냄새였습니다. 아...  시골에서 자라면서 맡았던 벼 익는 냄새였습니다. 시골에서  흔히 맡을 수 있는  구수한 냄새가 있습니다. 곡식이 있는 냄새와  발효가 잘된 퇴비의 냄새입니다. 생명이 담겨  있는 냄새이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가을 냄새였습니다. 그대 내 좋은 이에게 구수한 벼 익는 냄새를 보내드립니다. 농촌의 향기를 보냅니다. 가을을 보냅니다. 넉넉한 우리가 됩시다. 그대 내 좋은이여...


  2001.3.31

'사람이 꽃보다 > 사랑하는 이에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 내 좋은이여...10  (0) 2007.01.11
그대 내 좋은이여...9  (0) 2007.01.11
그대 내 좋은이여...7  (0) 2007.01.11
그대 내 좋은이여...6  (0) 2007.01.11
그대 내 좋은이여...5  (0) 2007.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