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것을 위해서는
무척 오랜만에 그대 내 좋은이에게 편지를 쓰는 것 같습니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 마음은 항상 그대 내 좋은이에게 가 있으면서도 행동으로는 무엇하나 제대로 옮기기 못한 바보 같은 사람입니다. 깊어 가는 가을 속에서 작은 낙엽 한 개에도 우주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하고, 차가운 이슬 한 방울에서도 우리들의 인생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하는데, 때로는 귀찮다는 핑계로, 때로는 바쁘다는 핑계로 모든걸 소홀하게 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그렇게 바쁘다는 환경 속에서도 그대 내 좋은이를 생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며칠전에 행사를 준비하면서 멀리 출타를 했더랍니다. 일을 마치고 밤길을 달려오는데 차안에서 긴 아스팔트길을 바라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을 했더랍니다. 갈 수만 있다면 이 길을 달려서 그대 내 좋은이에게 갔으면...하는 그런 생각 말입니다. 그런데 마음은 이미 그대 내 좋은이에게 가 있었습니다.
언제나 부족하고, 언제나 단점만 보이는 저를 감싸주고, 저의 치부까지도 덮어 주며 사랑으로 지켜 와 준 그대 내 좋은이에게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주머니 털어 먼지 안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하지만 특히 저는 모든게 약점이요, 단점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빙그레~ 웃으며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그대 내 좋은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힘들고 지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될 때면 어김없이 그대 내 좋은이는 든든하게 제 곁에 계셨습니다. 제가 그대 내 좋은이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제야 깨달아 가기 시작합니다. 그대 내 좋은이가 얼마나 저에게 소중한지 이제야 깨달아 갑니다.
그대 내 좋은이여
이제는 그대 내 좋은이를 참 많이 생각하고 사랑하렵니다. 저를 잡고 있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제가 고개를 돌리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제는 말입니다. 그대 내 좋은이만을 사랑하렵니다. 소중한 것을 위해 다른 한쪽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걸 이제야 알았거든요. 가장 소중한 것은 언제나 한가지라는 것을 이제야 깨달아 가는가 봅니다. 이제야 그대 내 좋은이에게 자신 있게 고백해 봅니다. 사랑합니다.
200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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