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준열아....
지금 너의 잠든 모습을 보며 이렇게 몇 자 적어 본다.
따뜻한 봄날에 새초롬이 피어나는 이름 모를 들꽃을 닮기
보다는, 청초한 모습의 제비꽃을 닮기보다는, 밟히고 또 밟
혀도 아침이 되면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싱싱하게 살아 있는 들풀의 끈기와 백합화의 아름다운 향기
를 날릴 수 있는 아들로 자라 주길 아빠는 기도한단다.
아들아........
지금 생각해 보면 감히 어떻게 너와 난 3박 4일간의 여행
을 생각하게 되었고, 행동으로 옮기게 되었는지 대견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정말 父子는 용감했다는 말로 감히 표현을
해 보고 싶구나...
지금 생각해 보면 출발부터 도착까지 모든 여정이 주님이
함께 하셨음을 절실하게 깨달을 수 있단다. 출발 때의 예기
치 않았던 친절한 택시 기사 아저씨, 그 아저씨의 아무런
대가도 없는 차량 봉사는 아직도 세상은 아름답다는 걸 너
와 나에게 보여 주었던 작은 사건이 아니었나 생각한단다.
대구 공항에 내려 우린 또 다른 체험을 하게 되었지? 아
빠의 휠체어를 6 살배기 치곤 너무 작은 네가 밀어 주겠다
고 우길 땐 아빤 참으로 감사했단다. 그리고 고마웠단다. 우
리 준열이가 저렇게 컸구나......
대구 나눔의 사무실에 들려 나눔의 식구들과 상봉을 한
후, 너와 난 또 다른 만남을 가졌었지?
통신에서 아빠가 알게 된 우상영 삼촌, 정확실 고모, 김진
영 고모, 그리고 나꿍이, 나꿍이는 실이 고모 딸인데 참 똑
똑했지? 누가 엄만지... 실이 고모가 딸 같더라 그치? 빙그
레~~~
우린 물회로 식사를 하고, 마땅한 장소가 없어 가까운 노
래방에 들려 잠시 시간을 보냈지만, 아빠에겐 참으로 아쉬
운 시간들이었단다.
그런데, 준열아...
아빤 깜짝 놀랐단다. 있잖아.... 실이 고모가 어쩜 너와 나
에게 아픔을 남겨 놓고 가 버린 너의 엄마와 그리도 닳았
니.....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뻔 했단다. 세상엔 닮은 사람도
있더라.
다음날은 나눔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을 마치고 미문식구
인 양철원 삼촌과 영수기 고모를 만나러 갔었지? 거기서 온
유 엄마의 정성이 담긴 저녁을 맛있게 먹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구나.
밖에는 촉촉한 봄비가 내리고 있는데 우린 그 밤에 장소
이동을 해야 했구나. 휠체어는 사무실에 놔두고 목발만 짚
고 이동을 하려니 정말 힘들더구나.
가슴 깊이 스며들 것 같던 늦은 밤의 봄비는 조금 청승
맡더라 그치? 택시를 잡기 위해 고생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
다가, 네가 택시를 부르는 소리가 밤하늘에 메아리칠 때, 아
빠의 가슴속에 울리는 그 소리는 뭐였을까.... 너의 부르는
소리에 택시는 서 주고, 더 이상 이슬비를 맞지 않아도 되
었었지?
택시를 타고 오는데 앞차가 급정거를 하고, 둔탁한 소리
가 들리고, 도로 바닥엔 오토바이와 건장한 남자가 널브러
진 채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데, 사람부터 병원으로 옮길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사람, 사람들이 야속하다는 생각도
해 보았단다. 교통 질서를 지키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난 사
고 같던데.... 법은 지키라고 있는 건데... 아무튼 그 아저씨
는 어떻게 되었는지 참 궁금하다..그치? 아무런 일이 없어야
될텐데....
목사님 댁에 도착한 우린 밤늦도록 다음날에 있을 행사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구나. 넌 천방지축 사고만 치고....
3.1절날 컴퓨터 선교회의 만남이 이루어 지고 많은 분들
도 보고, 참 좋았었단다. 그때 준열이는 스타가 되어 있더
라? 어떻게 아빠보다 더 유명 인사가 됐지? 빙그레~~~
오후엔 간증 집회에 참석하여 간증도 하고... 저녁엔 청파
문학상 시상식 사회를 보고.... 엄청 바빴던 여정이었던 것
같구나....
아침을 먹고 교회에 들려서 기도하고 나오다가 네가 2층
계단에서 1층까지 굴러가며, 아빠를 부르며 쳐다보던 너의
눈빛이 왜 이리도 가슴 깊이 아프게 와 닿는지..... 미안하구
나..준열아...
아빠의 비명 소리와 너의 비명을 듣고 너에게 몸을 날리
던 이왕욱 목사님의 모습에서 작은 예수를 만나고 말았단
다. 너도 그치?
새벽 기도를 드리고 와 아침에 공항으로 나가기 위해 널
깨우니 아무런 짜증도 부리지 않고 일어나는 널 보며 아빤
참 좋았단다.
3일 밤을 자며, 엄마가 보고 싶다고 전화 해 달래서 전화
를 해 주면, "엄마..준열이가 엄마보고 싶어요..."하고 울먹이
던 너의 모습이 눈에 선 하구나... 네가 부르는 엄마가 친
고모라는 사실을 알기 전에, 좋은 일이 생겨야 할텐데...그
치? 빙그레~~~
아침 일찍이 공항에서 전화를 할 때 마음이 착잡하더구
나.... 그새 정이 들었었나 보다...
서울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바로 교회로 가서 하루를 시
작하여 버렸구나... 그래도 우리 준열이는 대견해..... 예배를
다 드린 후에 엄마 보러 간다고 집으로 갔으니 말이야...
이제 아빤 피곤하구나...... 오늘도 밤을 새워야 될 것 같은
데....
오늘 부산에서 있었던 소영이 삼촌과 행보기 고모의 결혼
식에 참석 못한 안타까움은 있었지만... 언젠간 아빨 이해해
주겠지?
아무튼 3박 4일간의 여행(?)동안에 우린 더욱 가까워졌다
는 그것 한가지만으로도 아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단다.
지금 준열인 꿈속에서 누굴 만나는데 그렇게 빙그레 웃고
있니? 궁금하다야... 에라 모르겠다. 준열이 이불 속으로 아
빠도 들어가자..쏘옥~~~
샬롬~~~~
1997.3.2.
지금 너의 잠든 모습을 보며 이렇게 몇 자 적어 본다.
따뜻한 봄날에 새초롬이 피어나는 이름 모를 들꽃을 닮기
보다는, 청초한 모습의 제비꽃을 닮기보다는, 밟히고 또 밟
혀도 아침이 되면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싱싱하게 살아 있는 들풀의 끈기와 백합화의 아름다운 향기
를 날릴 수 있는 아들로 자라 주길 아빠는 기도한단다.
아들아........
지금 생각해 보면 감히 어떻게 너와 난 3박 4일간의 여행
을 생각하게 되었고, 행동으로 옮기게 되었는지 대견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정말 父子는 용감했다는 말로 감히 표현을
해 보고 싶구나...
지금 생각해 보면 출발부터 도착까지 모든 여정이 주님이
함께 하셨음을 절실하게 깨달을 수 있단다. 출발 때의 예기
치 않았던 친절한 택시 기사 아저씨, 그 아저씨의 아무런
대가도 없는 차량 봉사는 아직도 세상은 아름답다는 걸 너
와 나에게 보여 주었던 작은 사건이 아니었나 생각한단다.
대구 공항에 내려 우린 또 다른 체험을 하게 되었지? 아
빠의 휠체어를 6 살배기 치곤 너무 작은 네가 밀어 주겠다
고 우길 땐 아빤 참으로 감사했단다. 그리고 고마웠단다. 우
리 준열이가 저렇게 컸구나......
대구 나눔의 사무실에 들려 나눔의 식구들과 상봉을 한
후, 너와 난 또 다른 만남을 가졌었지?
통신에서 아빠가 알게 된 우상영 삼촌, 정확실 고모, 김진
영 고모, 그리고 나꿍이, 나꿍이는 실이 고모 딸인데 참 똑
똑했지? 누가 엄만지... 실이 고모가 딸 같더라 그치? 빙그
레~~~
우린 물회로 식사를 하고, 마땅한 장소가 없어 가까운 노
래방에 들려 잠시 시간을 보냈지만, 아빠에겐 참으로 아쉬
운 시간들이었단다.
그런데, 준열아...
아빤 깜짝 놀랐단다. 있잖아.... 실이 고모가 어쩜 너와 나
에게 아픔을 남겨 놓고 가 버린 너의 엄마와 그리도 닳았
니.....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뻔 했단다. 세상엔 닮은 사람도
있더라.
다음날은 나눔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을 마치고 미문식구
인 양철원 삼촌과 영수기 고모를 만나러 갔었지? 거기서 온
유 엄마의 정성이 담긴 저녁을 맛있게 먹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구나.
밖에는 촉촉한 봄비가 내리고 있는데 우린 그 밤에 장소
이동을 해야 했구나. 휠체어는 사무실에 놔두고 목발만 짚
고 이동을 하려니 정말 힘들더구나.
가슴 깊이 스며들 것 같던 늦은 밤의 봄비는 조금 청승
맡더라 그치? 택시를 잡기 위해 고생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
다가, 네가 택시를 부르는 소리가 밤하늘에 메아리칠 때, 아
빠의 가슴속에 울리는 그 소리는 뭐였을까.... 너의 부르는
소리에 택시는 서 주고, 더 이상 이슬비를 맞지 않아도 되
었었지?
택시를 타고 오는데 앞차가 급정거를 하고, 둔탁한 소리
가 들리고, 도로 바닥엔 오토바이와 건장한 남자가 널브러
진 채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데, 사람부터 병원으로 옮길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사람, 사람들이 야속하다는 생각도
해 보았단다. 교통 질서를 지키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난 사
고 같던데.... 법은 지키라고 있는 건데... 아무튼 그 아저씨
는 어떻게 되었는지 참 궁금하다..그치? 아무런 일이 없어야
될텐데....
목사님 댁에 도착한 우린 밤늦도록 다음날에 있을 행사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구나. 넌 천방지축 사고만 치고....
3.1절날 컴퓨터 선교회의 만남이 이루어 지고 많은 분들
도 보고, 참 좋았었단다. 그때 준열이는 스타가 되어 있더
라? 어떻게 아빠보다 더 유명 인사가 됐지? 빙그레~~~
오후엔 간증 집회에 참석하여 간증도 하고... 저녁엔 청파
문학상 시상식 사회를 보고.... 엄청 바빴던 여정이었던 것
같구나....
아침을 먹고 교회에 들려서 기도하고 나오다가 네가 2층
계단에서 1층까지 굴러가며, 아빠를 부르며 쳐다보던 너의
눈빛이 왜 이리도 가슴 깊이 아프게 와 닿는지..... 미안하구
나..준열아...
아빠의 비명 소리와 너의 비명을 듣고 너에게 몸을 날리
던 이왕욱 목사님의 모습에서 작은 예수를 만나고 말았단
다. 너도 그치?
새벽 기도를 드리고 와 아침에 공항으로 나가기 위해 널
깨우니 아무런 짜증도 부리지 않고 일어나는 널 보며 아빤
참 좋았단다.
3일 밤을 자며, 엄마가 보고 싶다고 전화 해 달래서 전화
를 해 주면, "엄마..준열이가 엄마보고 싶어요..."하고 울먹이
던 너의 모습이 눈에 선 하구나... 네가 부르는 엄마가 친
고모라는 사실을 알기 전에, 좋은 일이 생겨야 할텐데...그
치? 빙그레~~~
아침 일찍이 공항에서 전화를 할 때 마음이 착잡하더구
나.... 그새 정이 들었었나 보다...
서울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바로 교회로 가서 하루를 시
작하여 버렸구나... 그래도 우리 준열이는 대견해..... 예배를
다 드린 후에 엄마 보러 간다고 집으로 갔으니 말이야...
이제 아빤 피곤하구나...... 오늘도 밤을 새워야 될 것 같은
데....
오늘 부산에서 있었던 소영이 삼촌과 행보기 고모의 결혼
식에 참석 못한 안타까움은 있었지만... 언젠간 아빨 이해해
주겠지?
아무튼 3박 4일간의 여행(?)동안에 우린 더욱 가까워졌다
는 그것 한가지만으로도 아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단다.
지금 준열인 꿈속에서 누굴 만나는데 그렇게 빙그레 웃고
있니? 궁금하다야... 에라 모르겠다. 준열이 이불 속으로 아
빠도 들어가자..쏘옥~~~
샬롬~~~~
199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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