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아들아...22] 메기와 송사리

자오나눔 2007. 1. 13. 00:34
     아들아~~!
     오늘은 날씨가 참  좋지? 어제 새벽에는 빗방울이 떨어지
   더니... 하늘을 한 번  쳐다봐, 눈이 부셔 눈을 뜨고 볼 수가
   없구나. 길게 뻗은 빗살이 우리 마음을  깨끗이 청소하고 지
   나감에 오늘같이 즐거운 마음이 드는가 보다. 그치?

     아들아....!
     어느 시골에 개울이  흐르고 있었어. 그 개울에는  메기와
   송사리가 살고  있었단다. 송사리는  날마다 메기의  눈치를
   보며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었더란다. 밥  먹는 시간에도 메
   기의 행동을 주시해야  했고, 잠자는 시간에도 메기를  피해
   서 자야만 했더래...  얼마나 힘들었겠니... 그 송사리는 혼자
   생각 했더래, 이건 살아도  산 것이 아니라고..... 어느 날 비
   가 참 많이 왔었어....  송사리는 바위 밑에 숨어서 잠잠해지
   기를 기다렸단다.

     며칠 후...
     그날도 이렇게 날씨가 좋았더래.. 송사리가 휘파람을 불며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데.. 앗! 저게 뭐냐? 뭐였겠니...
   그래 맞아..시커먼 메기였어. 시커먼 메기가  물을 타고 둥둥
   떠내려오고 있는 거야....
     .......................................................
     아들아......!
     아빠가 아들한테 해 주고 싶은 말은 이거란다.
     살아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라는 말이다.
     아무리 큰 메기지만  죽으면 물에 둥둥 떠내려가지만,  아
   무리 작은 송사리라도 살아  있음에 힘차게 물을 거슬러 올
   라갈 수 있다는 거야.
     아들!
     자~~우리 힘내자.
     힘내서 기운차게 세상  물결을 차고 나가자. 아직  우리는
   씩씩 하자나?
     파이팅!!!
     1997.3.13.
     우리 행복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