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날씨가 참 따뜻하지? 이젠 씨를 뿌릴 때가 되었나 보다.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 적삼이 흠뻑 젖는다...
오늘은 무척 이 가사가 마음에 와 닿는다.
추리닝 바지에 허름한 티를 입고, 허리에는 목에 둘렀던 머플러를 풀어
질끈 동여매고, 머리에는 빨간 모자를 눌러쓰고 밭에 나가는 신세대 아
낙네의 모습에서 정겹던 어머님의 모습을 찾아보려고 애를 써 본다.
따뜻한 봄날에 아지랑이 유혹에 못 이기는 척 아른거려 보고도 싶고,
밭고랑에 철퍼덕 주저앉아 집에서 낮잠 자고 있는 서방님을 헐뜯어도
보고 싶지만, 이놈의 봄날은 서방님의 낮잠 자는 모습까지도 멋있게 보
이도록 만들어 버렸다.
그녀는 혼자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내가 씨 뿌려 가꾼 채소로 반찬을 만들고, 오늘 캔 냉이로 맛있는 된장
국을 끓여 한상 가득 차려 놓으면, 사랑하는 내 서방님과 아이들은 맛
있게 먹겠지?'
생각만 해도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거칠어진 손마디에서 처녀 때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지만, 그래도 마음
만은 처녀 때 그 마음이라는 걸 우리 서방님이 아실까 생각하니, 수줍
은 열 아홉 처녀의 마음이 되어 얼굴마저 붉어진다. 눈앞에서 데이트하
는 호랑나비의 모습에서 사랑을 발견한다.
거친 손바닥으로 뜨거워진 얼굴을 식혀 보려 하지만, 아... 봄이 가져다
준 선물임에야 어찌 거절을 하랴.
부지런히 일을 마치고 오늘은 서방님의 품에 안겨 어리광이나 피워 보
리라... 꼬맹이들이 흉을 보든지 말든지... 혼자서 상상의 날개를 펼치던
그녀의 눈앞으로 커다란 왕벌 하나가 윙~~ 소리를 내며 위협을 한다.
그 모습마저 아름다웠나... 무심결에 손바닥으로 감사 안았는데,
"아악~~~! "
그녀의 비명 소리가 봄 하늘을 울린다.
훗~ 아무래도 그녀가 아지랑이에 취한 것 같다.
.....................................................................
자~~! 아들아~~~
우리 봄이 와 있는 들녘으로 한 번 나가 볼까?
거기서 아빠가 고향 이야기를 해 주마. 참 좋단다. 고향은 말이야.......
^_^* 빙그레~~
우리 행복 합시다.
1997.3.18
부천에서 나누미가.
날씨가 참 따뜻하지? 이젠 씨를 뿌릴 때가 되었나 보다.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 적삼이 흠뻑 젖는다...
오늘은 무척 이 가사가 마음에 와 닿는다.
추리닝 바지에 허름한 티를 입고, 허리에는 목에 둘렀던 머플러를 풀어
질끈 동여매고, 머리에는 빨간 모자를 눌러쓰고 밭에 나가는 신세대 아
낙네의 모습에서 정겹던 어머님의 모습을 찾아보려고 애를 써 본다.
따뜻한 봄날에 아지랑이 유혹에 못 이기는 척 아른거려 보고도 싶고,
밭고랑에 철퍼덕 주저앉아 집에서 낮잠 자고 있는 서방님을 헐뜯어도
보고 싶지만, 이놈의 봄날은 서방님의 낮잠 자는 모습까지도 멋있게 보
이도록 만들어 버렸다.
그녀는 혼자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내가 씨 뿌려 가꾼 채소로 반찬을 만들고, 오늘 캔 냉이로 맛있는 된장
국을 끓여 한상 가득 차려 놓으면, 사랑하는 내 서방님과 아이들은 맛
있게 먹겠지?'
생각만 해도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거칠어진 손마디에서 처녀 때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지만, 그래도 마음
만은 처녀 때 그 마음이라는 걸 우리 서방님이 아실까 생각하니, 수줍
은 열 아홉 처녀의 마음이 되어 얼굴마저 붉어진다. 눈앞에서 데이트하
는 호랑나비의 모습에서 사랑을 발견한다.
거친 손바닥으로 뜨거워진 얼굴을 식혀 보려 하지만, 아... 봄이 가져다
준 선물임에야 어찌 거절을 하랴.
부지런히 일을 마치고 오늘은 서방님의 품에 안겨 어리광이나 피워 보
리라... 꼬맹이들이 흉을 보든지 말든지... 혼자서 상상의 날개를 펼치던
그녀의 눈앞으로 커다란 왕벌 하나가 윙~~ 소리를 내며 위협을 한다.
그 모습마저 아름다웠나... 무심결에 손바닥으로 감사 안았는데,
"아악~~~! "
그녀의 비명 소리가 봄 하늘을 울린다.
훗~ 아무래도 그녀가 아지랑이에 취한 것 같다.
.....................................................................
자~~! 아들아~~~
우리 봄이 와 있는 들녘으로 한 번 나가 볼까?
거기서 아빠가 고향 이야기를 해 주마. 참 좋단다. 고향은 말이야.......
^_^* 빙그레~~
우리 행복 합시다.
1997.3.18
부천에서 나누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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