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이제 초등 학교 6학년이다.
그래도 일찍이 사춘기가 왔는지 수줍음을 잘 탄다. 그렇게 괄괄
하던 성격이 얌전해 졌다. 누가 무엇을 물어 봐도 대답은 들릴
듯 말 듯 한다. 항상 학교에서 마치면 곧바로 집으로 와서 책가
방과 학원 가방을 바꿔 들고 학원으로 달린다. 정신없이 바쁜 생
활이다. 그래도 다른 아이들보다는 착하다고 그녀의 부모들은 생
각한다.
그런데 오늘은 그녀가 학원에서 올시간이 지났는데도 오지를 않
는다.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무슨 일일까? 하고 그녀의 어
머니는 걱정을 하고 있다.
기다리다 지친 그녀의 어머니는 학원에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거기 00학원이지요?"
"네~ 그런데요~?"
"저 00의 엄마인데 우리 00 아직 학원에 있어요?"
"아니요? 2시간 전에 갔는데요"
"네........."
걱정이 태산같다. 하도 험한 세상이라는 중압감이 그녀를 짓누르
고 있었다.
화도 난다. 들어오기만 해 봐라.... 그러나 그녀는 들어 올 줄을
모른다.
이제는 화 보담 무사하게 돌아오기를 기도한다.
현관문이 열리며 그녀가 들어온다.
반가운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의 겉모습을 살펴본다.
앗! 그녀의 새끼손가락이 하얀 천으로 싸매져 있다.
"너... 손가락 왜 그러니?"
"엄마~ 나 혈서 썼다!"
"뭐얏! 혈서!"
"너 이루 들어 왓!"
빗자루 손잡이가 춤을 춘다. 그녀의 어머니는 이 기회에 그녀의
사상을 고치겠다고 다짐을 했나 보다. 한참을 두들겨 패더니 물
어 본다.
"왜 혈서를 썼니?"
"친구랑 더 이상 싸우지 않기로 약속하면서 증표로 혈서를 썼어
요..."
기가 막히다 는 듯 쳐다보던 그녀의 어머니가 한마디한다.
"네가 안중근 의사냐?"
"..........."
..................................................................
^_^* 빙그레~~
아들아... 넌 어떻게 생각하니?
아빠는 말이야...음... 친구랑 싸우지 않기로 약속한 것은 아주 좋
은데 말이야...
방법이 조금 심했다고 생각해....
꼭 그런 방법이 아니더라도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증표가 있을 텐
데 말이야...
아무튼 생각해 볼 문제다.....
오늘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서 우리의 모든 죄를 도말 하시고
돌아가신 날이데... 예수님이 피 흘리셨다고 그 누나도 그랬을까?
훗~
우리 행복 합시다.
1997.3.28.
부천에서 나누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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