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50분 경이면 어김없이 준열이의 노래 소리가 들려 온
다.
만화 영화 주제가부터 에쵸티의 캔디, 그리고 누군지 는 모르겠
지만 제목이 운명이라고 하는 유행가를 빽빽대며 부르고 올라온
다.
"아빠~~ 다녀왔습니다." 꾸벅~
"그래~ 잘 놀다 왔어요?"
"네~~ 야아~빨리 와와~~"
"잉? 무슨 소리냐?"
헉!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저 개구쟁이가 상대를 데리고 왔구
나... 아고 큰일났네....
천방지축 개구쟁이들은 이방 저 방으로 뛰어 다니며 난리다.
아고 드디어 총격전이 벌어졌다. 저런... 칼싸움까지... 얍얍!! 이리
붕~ 날고... 껴안고 뒹굴고 와장창! 아고 저러다 다칠라....
"야! 너 이거 만들 줄 알아?"
로봇 조립하는걸 시범 보여주며 친구에게 해 보란다.
"씨~ 우리 집에는 더 좋은 것 있어..씨~~"
"준열이도 하나님이 많이 사 준다고 했다!"
오순도순 이야기를 하는 모습들이 봄날 양지바른 곳에 옹기종기
모여서 놀고 있는 병아리들 같다.
준열이가 냉장고 문을 열며 친구에게 한마디한다.
"야! 우리 우유 마실래?"
"안 먹어 임마~ 우리 집에는 쥬스도 있다!"
"....... 양미동 아빠!"
"응?"
"준열이도 쥬스 사줘요.."
"그래 다음에 사주마.."
"잉~~맨날 다음이래....."
우유를 마시고 빈 컵을 싱크대에 넣으러 간다.
쨍그랑~~
헉!
준열이의 얼굴이 하얗게 변한다.
엄마(준열인 고모를 엄마라 부르고 있다)와 아빠(고모부)가 같이
마시는 부부 찻잔을 깨 버렸으니....
준열이를 불러 가슴에 안고 기도를 해 준다.
분명히 놀랬으리라....
"아버지..... 이 어린 영혼이 지금 가슴속에 놀라고 있습니다. 겁을
먹었습니다. 아무리 제가 위로를 준다 한들 그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놀람이 지워지겠습니까. 상한 마음 치료하시고 위로하시는
아버지시여..... 이 여린 가슴을 안아 주소서... 이 여린 마음을 위
로하소서......"
그렇게 준열이에게 기도를 해 준 후, 난 잠시 외출을 하고 왔다.
당연히 있어야 할 준열이가 보이지 않는다.
혼날까 봐 나간 건가......
다시 휠체어를 타고 준열이를 찾아 나선다.
놀이터부터 아파트 구석구석을 찾기 시작한다.
언뜻 노오란 병아리 옷이 보이다 사라진다.
휠체어를 몰고 가보니 준열이가 도망가고 있다.
"양준열~~ 괜찮아~~ 이루와 바라"
저 애가......
준열이를 안아 휠체어에 태운 후 준열이에게 물었다.
"아들!"
"네....."
"왜 그래요?"
"아빠..... 으앙~~"
"그래...... 그래 안다. 내 아들아....."
집으로 올라온 나는 준열이를 부른다.
"아들!"
"네?"
"남자는 말이야~~ 마음이 커야 하는 거야 저런 거 깼다고 우면
안돼요. 알았죠?"
"네..."
"아빠! 나 우유 먹을래요"
"그래... 따라 마시세요."
"아빠~~!"
"응?"
"하몽닝카(하모니카) 불러 주세요.."
"그래....."
나는 즉석에서 아들을 위해 하모니카를 부른다.
-이 시간 주님께 기도합니다. 영원한 생명을 주신 주님께~~ 아~~
메마른 대지에.......-
..........................................................
행복은 멀리 있는 것 아니지요?
^_^* 빙그레~~
1997.3.28. 저물어 가는 오후에
부천에서 나누미가.
다.
만화 영화 주제가부터 에쵸티의 캔디, 그리고 누군지 는 모르겠
지만 제목이 운명이라고 하는 유행가를 빽빽대며 부르고 올라온
다.
"아빠~~ 다녀왔습니다." 꾸벅~
"그래~ 잘 놀다 왔어요?"
"네~~ 야아~빨리 와와~~"
"잉? 무슨 소리냐?"
헉!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저 개구쟁이가 상대를 데리고 왔구
나... 아고 큰일났네....
천방지축 개구쟁이들은 이방 저 방으로 뛰어 다니며 난리다.
아고 드디어 총격전이 벌어졌다. 저런... 칼싸움까지... 얍얍!! 이리
붕~ 날고... 껴안고 뒹굴고 와장창! 아고 저러다 다칠라....
"야! 너 이거 만들 줄 알아?"
로봇 조립하는걸 시범 보여주며 친구에게 해 보란다.
"씨~ 우리 집에는 더 좋은 것 있어..씨~~"
"준열이도 하나님이 많이 사 준다고 했다!"
오순도순 이야기를 하는 모습들이 봄날 양지바른 곳에 옹기종기
모여서 놀고 있는 병아리들 같다.
준열이가 냉장고 문을 열며 친구에게 한마디한다.
"야! 우리 우유 마실래?"
"안 먹어 임마~ 우리 집에는 쥬스도 있다!"
"....... 양미동 아빠!"
"응?"
"준열이도 쥬스 사줘요.."
"그래 다음에 사주마.."
"잉~~맨날 다음이래....."
우유를 마시고 빈 컵을 싱크대에 넣으러 간다.
쨍그랑~~
헉!
준열이의 얼굴이 하얗게 변한다.
엄마(준열인 고모를 엄마라 부르고 있다)와 아빠(고모부)가 같이
마시는 부부 찻잔을 깨 버렸으니....
준열이를 불러 가슴에 안고 기도를 해 준다.
분명히 놀랬으리라....
"아버지..... 이 어린 영혼이 지금 가슴속에 놀라고 있습니다. 겁을
먹었습니다. 아무리 제가 위로를 준다 한들 그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놀람이 지워지겠습니까. 상한 마음 치료하시고 위로하시는
아버지시여..... 이 여린 가슴을 안아 주소서... 이 여린 마음을 위
로하소서......"
그렇게 준열이에게 기도를 해 준 후, 난 잠시 외출을 하고 왔다.
당연히 있어야 할 준열이가 보이지 않는다.
혼날까 봐 나간 건가......
다시 휠체어를 타고 준열이를 찾아 나선다.
놀이터부터 아파트 구석구석을 찾기 시작한다.
언뜻 노오란 병아리 옷이 보이다 사라진다.
휠체어를 몰고 가보니 준열이가 도망가고 있다.
"양준열~~ 괜찮아~~ 이루와 바라"
저 애가......
준열이를 안아 휠체어에 태운 후 준열이에게 물었다.
"아들!"
"네....."
"왜 그래요?"
"아빠..... 으앙~~"
"그래...... 그래 안다. 내 아들아....."
집으로 올라온 나는 준열이를 부른다.
"아들!"
"네?"
"남자는 말이야~~ 마음이 커야 하는 거야 저런 거 깼다고 우면
안돼요. 알았죠?"
"네..."
"아빠! 나 우유 먹을래요"
"그래... 따라 마시세요."
"아빠~~!"
"응?"
"하몽닝카(하모니카) 불러 주세요.."
"그래....."
나는 즉석에서 아들을 위해 하모니카를 부른다.
-이 시간 주님께 기도합니다. 영원한 생명을 주신 주님께~~ 아~~
메마른 대지에.......-
..........................................................
행복은 멀리 있는 것 아니지요?
^_^* 빙그레~~
1997.3.28. 저물어 가는 오후에
부천에서 나누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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