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아들아...39] 붕어 알을 채인 사나이.

자오나눔 2007. 1. 13. 00:50
  몸이 불편한 관계로 집에서 일을 하는 시간이 많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아들과 노는 시간도 생기기 마련이다.
  며칠을 심한  열로 고생하던 아들이라 마음먹고  놀아 주기로 했
  다.
  침대에서 드디어 프로레슬링이 벌어 졌다.
  맑은 웃음소리가 봄날  집안을 울리고 우리들의 마음속에도 맑게
  울려 주고 있었다.
  6 살 배기  작은 체구이지만 그래도 아들래미라고  제법 손 매가
  날카롭다.
  가끔씩은 내가 놀랄 정도로 아프다.

  그것과는 상관없이 둘이 엉겨 붙어서 난리다.
  난 집어서 던지고, 아들래미는 다시 기어와 덤비고....
  이놈이 지칠 때가 됐는데 포기하질 않는다.
  '역시 내 아들은 끈기가 있어!'
  혼자서 흐뭇해하고 있는데,
  헉!
  아이고~~~!
  난 숨이 멈춰질 것 같은 고통을 만나야 했다.
  방심하고 있는 사이 준열이의 발길질이 어느새 나의 거시기 붕어
  알을 차 버린 것이다.

  얼굴이 새빨개진 채로 숨을 못 쉬어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는 나
  의 모습을 보고 준열이가 울어 버린다.
  울기는 왜 우냐? 아픈 사람은 나인데...
  그래도 아들을 안고 괜찮다고 달래 준다.
  아들래미가 하는 말씀,
  "아빠 만져 줘요?"
  "잉?"
  "으이그~~ 너 새엄마 생기면 다 일러 줄겨!"
  ^_^* 빙그레~~
  우리 행복 합시다.
  1997.4.월 어느 봄날에 부천에서 나누미가
  .............................................
  아들아~~!
  아빤 네게 이런 말을 해 주고 싶구나...
  "개구쟁이라도 좋다! 씩씩하게만 자라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