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들은 글자를 배우기 시작하면 무얼 그리기를 좋아한
다. 벽은 물론 방바닥 심지어 속옷에까지 색연필로 제멋대로
그려 놓는다. 준열이도 예외는 아니다. 처음엔 1 2 3 4...를 쓰
더니 가족 이름과 전화 번호를 쓰고 난 후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바다도 그리고 해도 그려 멋진 풍경화를 그려 놓더니,
요즘은 십자가나 교회를 그려서 날 흐뭇하게 해 준다. 그러던 준
열이
가 요즘은 인물화에 열중이다. 누나도 그리고, 엄마도 그리
고, 선생님도 그리고, 아빠도 그리던 녀석이 어젠 진짜 작품을
그려 와 자랑을 한다.
"아~빠~"
"왜 그러시남 아들?"
"이거 봐바요 아빠 그렸어요~"
"어디 보자.... 잉? 왜 아빠 다린 세 개야?"
"한 개는 목발이에요~ 에이~"
"잉? 그렇구나~~ 우리 준열이 관찰력 대단한데!"
6살 바기 준열이가 그려 자랑한 그림을 보고 어떻게 설명을
해 줘야 될지 몰라한참을 망설였다.
"아들~"
"네?"
"아빠가 목발 짚으니 싫어요?"
"네....."
준열이의 고백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준열이를
품에 안고 설명을 해 준다.
"준열아 아빠가 이렇게 목발도 짚지 못하고 기어 다닐 때가
있었어요. 그것도 엉덩이로 기어 다녀야 했거든... 그런데 이젠
휠체어도 타고 목발도 짚으니 얼마나 감사하니.... 그치?"
"네...."
알아먹는지 모르는지는 알 수 없지만 준열이에게 설명하는 내
마음이 아파 오는 건 어쩔 수가 없다. 한참을 내 품에 안겨 있
던 준열이가 중얼중얼 기도를 한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우리 아빠가 아파요 안 아프게
해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
"양미동 아빠!"
"응?"
"아빠 그림 다시 그릴래요."
"그래라..."
한참을 열심히 그리더니 가져 와서 자랑스럽게 보여 준다.
"어? 이번에는 다리가 두 개네?"
아무말도 못하고 준열이를 꼬옥 끓어 안고 있는 내 눈에는
고운 방울들이 떨어지고 있었다. 이보다 더 귀한 추석 선물이 어
디 있겠는가.... 이 순수한 마음을 나도 닮아야 하는데....
1997.9.15.
추석 전 날에.....
..................................................
아들아.......
너는 아빠를 날마다 감동시키는구나.
그래 비록 지금은 힘들고 어렵지만 저 하늘에는 눈물도 슬
픔도 고통도 없는 너무나 좋은 곳이란다. 가장 좋은 건 아빠의
다리도 손도 몸도 모두 깨끗하게 나아서 즐겁게 살아간다는 거
지. 얼마나 좋니. 우린 저 천국이 있기에 웃으며 살수 있는 거란
다. 오늘의 감사 제목은 뭐로 하지?
"우리 마음을 더욱 순수하게 하심을 감사드려요."
좋다구?
그래 나도 좋다!
^_^* 빙그레`~
다. 벽은 물론 방바닥 심지어 속옷에까지 색연필로 제멋대로
그려 놓는다. 준열이도 예외는 아니다. 처음엔 1 2 3 4...를 쓰
더니 가족 이름과 전화 번호를 쓰고 난 후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바다도 그리고 해도 그려 멋진 풍경화를 그려 놓더니,
요즘은 십자가나 교회를 그려서 날 흐뭇하게 해 준다. 그러던 준
열이
가 요즘은 인물화에 열중이다. 누나도 그리고, 엄마도 그리
고, 선생님도 그리고, 아빠도 그리던 녀석이 어젠 진짜 작품을
그려 와 자랑을 한다.
"아~빠~"
"왜 그러시남 아들?"
"이거 봐바요 아빠 그렸어요~"
"어디 보자.... 잉? 왜 아빠 다린 세 개야?"
"한 개는 목발이에요~ 에이~"
"잉? 그렇구나~~ 우리 준열이 관찰력 대단한데!"
6살 바기 준열이가 그려 자랑한 그림을 보고 어떻게 설명을
해 줘야 될지 몰라한참을 망설였다.
"아들~"
"네?"
"아빠가 목발 짚으니 싫어요?"
"네....."
준열이의 고백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준열이를
품에 안고 설명을 해 준다.
"준열아 아빠가 이렇게 목발도 짚지 못하고 기어 다닐 때가
있었어요. 그것도 엉덩이로 기어 다녀야 했거든... 그런데 이젠
휠체어도 타고 목발도 짚으니 얼마나 감사하니.... 그치?"
"네...."
알아먹는지 모르는지는 알 수 없지만 준열이에게 설명하는 내
마음이 아파 오는 건 어쩔 수가 없다. 한참을 내 품에 안겨 있
던 준열이가 중얼중얼 기도를 한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우리 아빠가 아파요 안 아프게
해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
"양미동 아빠!"
"응?"
"아빠 그림 다시 그릴래요."
"그래라..."
한참을 열심히 그리더니 가져 와서 자랑스럽게 보여 준다.
"어? 이번에는 다리가 두 개네?"
아무말도 못하고 준열이를 꼬옥 끓어 안고 있는 내 눈에는
고운 방울들이 떨어지고 있었다. 이보다 더 귀한 추석 선물이 어
디 있겠는가.... 이 순수한 마음을 나도 닮아야 하는데....
1997.9.15.
추석 전 날에.....
..................................................
아들아.......
너는 아빠를 날마다 감동시키는구나.
그래 비록 지금은 힘들고 어렵지만 저 하늘에는 눈물도 슬
픔도 고통도 없는 너무나 좋은 곳이란다. 가장 좋은 건 아빠의
다리도 손도 몸도 모두 깨끗하게 나아서 즐겁게 살아간다는 거
지. 얼마나 좋니. 우린 저 천국이 있기에 웃으며 살수 있는 거란
다. 오늘의 감사 제목은 뭐로 하지?
"우리 마음을 더욱 순수하게 하심을 감사드려요."
좋다구?
그래 나도 좋다!
^_^* 빙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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