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아가씨 깔깔대는 소리가 유리창을 두드리고 있다. 깜짝 놀
라 창밖을 보니 빗줄기 뒤에 숨어 웃고 있는 봄 아가씨의 모습이
무척 싱그러움을 느끼게 한다. 그 아가씨의 웃음소리가 수면제
역할을 했나 보다. 나도 모르게 깊은 수면 속으로 빠져들었다.
난 한적한 곳 2층 다락방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 그날도 창밖
에는 주룩주룩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럴 땐 누군
가 찾아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대상이 아이던지
어른이던지 상관없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내가 그리는 사람
이면 무척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린다. 시간은 벌써 자정에 임박해 온다.
누굴까... 이 시간에 날 찾아 올 사람이 없는데... 빗소리를 내가
잘못 들었나 보다. 똑똑!! 이번엔 선명하게 들린다. "누구세요? 문
열렸어요..." 문 밖의 인기척은 잠시 머뭇거리는 것만 같다. 꿈속
에선 난 두발로 걷고 있었다. 뚜벅뚜벅 문 앞으로 가서 문손잡이
를 잡는다. 난로의 온기가 손잡이에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손잡
이를 왼쪽으로 살며시 비틀어 돌리니 문이 소리 없이 열린다.
아! 누군가... 이 사람은 누군가... 온몸에 비를 흠뻑 적셔서 문
앞에 떨고 있는 이 사람은 누군가... 그 사람이다. 내가 그리던,
아니 내가 그리고 있었던 그 사람이다. 말을 못한다. 내 입은 어
느새 얼어붙어 버렸다. 그녀가 말을 꺼낸다. "추운데 들어가도 되
나요?" 아무런 말도 못하고 옆으로 길을 비켜 준다. 그녀의 움직
이는 모습을 따라 내 눈은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는 겉옷을 벗어 옷걸이에 걸어 놓고 난로 곁으로 가서 난
롯불 온도를 올린다. 두손을 난로에 녹이고 있는 모습이 마치 한
마리 작은 참새를 연상케 한다. 비에 젖은 날개를 말리고 있는
작은 참새... 난 따끈한 커피 두잔을 타 와서 한잔을 그녀에게 건
낸다. "이 시간에 무슨 일로..." "네.... 지나다 추워서 들렸어요...
보고도 싶었고요..." 저돌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난로에 손을 녹이던 그녀는 내게 물었다. "식사는요?" "아
직..." "그래 다른거라도 드셨나요?" "아니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주방으로 간다. 이것저것을 찾아보더니 소리친다.
"먹을 건 라면밖에 없어요?" "아니요.. 과일도 있어요.." 팔을 걷
어붙인 그녀는 냄비에 물을 붓고 라면을 꺼낸다. 식탁에 앉아 그
녀의 모습을 보고 있다. 저 모습에 앞치마만 두르면 더욱 아름답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라면이 다 익었나 보다 사발에 라면을 퍼 담아 준다. 간단한
식사 기도를 한 후 라면에 김치를 넣고 한입 먹어 본다. 너무나
맛있다. 시장이 반찬인가 했다. 그러나 배고픔 때문에 이렇게 맛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사랑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정이 담겨 있
기 때문이다. 이건 보통 라면이 아니라 사랑 라면이다. 누군가가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들어보니 내가 맛있게 먹고 있
는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의 눈엔 사랑이 가득 담
겨 있었다. 온몸에 전율이 흐른다. 이런 느낌도 있을 수 있구나...
사랑의 전율이 흐른다. 손에 있던 젓가락을 내려 두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로 다가간다. 그녀를 일으킨 후 가만히 안아 본
다. 두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잡고 쳐다보니 그녀의 눈은 파르르
떨고 있었다. 이윽고 눈을 감아 버린 그녀에게 떨리는 입술을 가
져가는데.... 이게 무슨 소린가. "양집사! 새벽 기도 안가냐?" 으....
정말 싫어라....
........................................................
아들아....
봄이 오고 있나 보다. 그지? 봄은 모든걸 살아나게 하나 봐.
잃어 버렸던 고운 감정을 찾은 것 같아. 봄이 오는 소리와 함께
사랑을 만들어 볼까? 좋다고? ^_^* 빙그레~
라 창밖을 보니 빗줄기 뒤에 숨어 웃고 있는 봄 아가씨의 모습이
무척 싱그러움을 느끼게 한다. 그 아가씨의 웃음소리가 수면제
역할을 했나 보다. 나도 모르게 깊은 수면 속으로 빠져들었다.
난 한적한 곳 2층 다락방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 그날도 창밖
에는 주룩주룩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럴 땐 누군
가 찾아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대상이 아이던지
어른이던지 상관없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내가 그리는 사람
이면 무척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린다. 시간은 벌써 자정에 임박해 온다.
누굴까... 이 시간에 날 찾아 올 사람이 없는데... 빗소리를 내가
잘못 들었나 보다. 똑똑!! 이번엔 선명하게 들린다. "누구세요? 문
열렸어요..." 문 밖의 인기척은 잠시 머뭇거리는 것만 같다. 꿈속
에선 난 두발로 걷고 있었다. 뚜벅뚜벅 문 앞으로 가서 문손잡이
를 잡는다. 난로의 온기가 손잡이에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손잡
이를 왼쪽으로 살며시 비틀어 돌리니 문이 소리 없이 열린다.
아! 누군가... 이 사람은 누군가... 온몸에 비를 흠뻑 적셔서 문
앞에 떨고 있는 이 사람은 누군가... 그 사람이다. 내가 그리던,
아니 내가 그리고 있었던 그 사람이다. 말을 못한다. 내 입은 어
느새 얼어붙어 버렸다. 그녀가 말을 꺼낸다. "추운데 들어가도 되
나요?" 아무런 말도 못하고 옆으로 길을 비켜 준다. 그녀의 움직
이는 모습을 따라 내 눈은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는 겉옷을 벗어 옷걸이에 걸어 놓고 난로 곁으로 가서 난
롯불 온도를 올린다. 두손을 난로에 녹이고 있는 모습이 마치 한
마리 작은 참새를 연상케 한다. 비에 젖은 날개를 말리고 있는
작은 참새... 난 따끈한 커피 두잔을 타 와서 한잔을 그녀에게 건
낸다. "이 시간에 무슨 일로..." "네.... 지나다 추워서 들렸어요...
보고도 싶었고요..." 저돌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난로에 손을 녹이던 그녀는 내게 물었다. "식사는요?" "아
직..." "그래 다른거라도 드셨나요?" "아니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주방으로 간다. 이것저것을 찾아보더니 소리친다.
"먹을 건 라면밖에 없어요?" "아니요.. 과일도 있어요.." 팔을 걷
어붙인 그녀는 냄비에 물을 붓고 라면을 꺼낸다. 식탁에 앉아 그
녀의 모습을 보고 있다. 저 모습에 앞치마만 두르면 더욱 아름답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라면이 다 익었나 보다 사발에 라면을 퍼 담아 준다. 간단한
식사 기도를 한 후 라면에 김치를 넣고 한입 먹어 본다. 너무나
맛있다. 시장이 반찬인가 했다. 그러나 배고픔 때문에 이렇게 맛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사랑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정이 담겨 있
기 때문이다. 이건 보통 라면이 아니라 사랑 라면이다. 누군가가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들어보니 내가 맛있게 먹고 있
는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의 눈엔 사랑이 가득 담
겨 있었다. 온몸에 전율이 흐른다. 이런 느낌도 있을 수 있구나...
사랑의 전율이 흐른다. 손에 있던 젓가락을 내려 두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로 다가간다. 그녀를 일으킨 후 가만히 안아 본
다. 두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잡고 쳐다보니 그녀의 눈은 파르르
떨고 있었다. 이윽고 눈을 감아 버린 그녀에게 떨리는 입술을 가
져가는데.... 이게 무슨 소린가. "양집사! 새벽 기도 안가냐?" 으....
정말 싫어라....
........................................................
아들아....
봄이 오고 있나 보다. 그지? 봄은 모든걸 살아나게 하나 봐.
잃어 버렸던 고운 감정을 찾은 것 같아. 봄이 오는 소리와 함께
사랑을 만들어 볼까? 좋다고? ^_^* 빙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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