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밤
실 평수 17평의 사무실에다 방과 주방을 만들고 사무실로 이
사한지가 3주째 지나갔다. 누나의 집에서 더부살이 하다가 독립
을 하게 되니 편한 점도 있지만 불편한 점도 없지 않아 있다. 사
람이 많아 언제나 사람 사는 냄새를 맡을 수 있던 환경에서 조용
한 환경으로 옮기고 나니 외롭다는 생각이 가끔씩 들곤 한다. 준
열이를 데리고 살아야 하는데, 준열이가 같이 있으려고 하질 않
는다. 몸이 불편한 아빠와 같이 있는 게 불안한지...
나는 어느 곳에 봉사를 가던지 장거리를 이동할 때면 준열이
를 데리고 다니길 좋아한다. 그날엔 유치원을 빼먹는 일이 있더
라도 데리고 가려고 한다. 어릴 때부터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게
앞으로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준열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나누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
는 나로선 당연하다. 회원 한 분의 부친이 소천 하셨다는 연락이
왔다. 마침 토요일이라 준열이를 데리고 문상을 다녀왔다. 밤이
되니 피곤 했나보다. 달리는 차안에서 기도를 해 주니 곤하게 잔
다.
집으로 돌아와 다시 나눔의 시간을 갖고 잠자리에 든다. 서로
가 이불을 덮어 주며 기도해 주는 모습은 하나님께서 보더라도
아름다우시리라. 이윽고 준열이의 고른 숨소리가 들린다. 가만히
준열이의 자는 모습을 본다. 아빠이면서 삼촌으로 더 불려 온
나.... 같이 어울려 보고 싶었지만 불편한 몸의 아빠보다는 마음대
로 장난칠 수 있는 고모부를 아빠로 불러 버린 준열이... 준열이
나이 7살이지만 나와 자본 날수는 겨우 15일 뿐이다. 그것도 아
무도 없는 집에서 단둘이 자 보긴 오늘이 처음이다. 준열이와 나
만의 첫날밤인 것이다.
무에 그리 답답했던지.. 안타까웠었나 보다. 아니 오늘밤을 새
우고 나면 또 다시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날 잠 못 들게 하고
있나 보다. 볼에 가만히 내 볼을 대어보고, 손가락 마디마디 다
리, 온몸 구석구석을 만져 보고 또 쓰다듬어 본다. 마치 먼길을
떠나려는 사람처럼... 잠결에 실눈을 뜨더니 빙그레 웃어 주곤 내
품에 안겨 온다. 품에 꼬옥 안아 주는 내 눈에선 어느새 물안개
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밤을 그대로 지새운 것 같다. 자다가 내가
없으면 놀라 울까 봐 새벽기도마저 빼 먹었다. 아침에 일어나 챙
겨서 주일학교를 보낸 후 혼자 생각해 본다. 내가 준열이를 너무
챙기려고 하는 건 아닌지... 하나님보다 준열이를 더욱 사랑하진
않는지...
...................................................................
아들아....
어린 너를 키워 나가는 과정들이 너무나 신기하고 새롭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단다. 그때마다 정말 소중한 너임을 발견하곤
해... 세상의 어느 것보다 널 사랑한단다. 그러나 너 보단 하나님
을 더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하고 있단다. 우리에겐 하나
님이 우리 행복의 열쇠를 쥐고 잇단다. 그래서 더욱 행복을 추구
하기 위해 하나님께 매달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준열이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해... 준열이도 아
빠 보단 하나님을 더욱 사랑했으면 하는 바램이란다. 우리는 하
나님 안에서 참 행복을 찾아가는 멋진 아빠와 아들이 되자 구나~
^_^* 빙그레~
실 평수 17평의 사무실에다 방과 주방을 만들고 사무실로 이
사한지가 3주째 지나갔다. 누나의 집에서 더부살이 하다가 독립
을 하게 되니 편한 점도 있지만 불편한 점도 없지 않아 있다. 사
람이 많아 언제나 사람 사는 냄새를 맡을 수 있던 환경에서 조용
한 환경으로 옮기고 나니 외롭다는 생각이 가끔씩 들곤 한다. 준
열이를 데리고 살아야 하는데, 준열이가 같이 있으려고 하질 않
는다. 몸이 불편한 아빠와 같이 있는 게 불안한지...
나는 어느 곳에 봉사를 가던지 장거리를 이동할 때면 준열이
를 데리고 다니길 좋아한다. 그날엔 유치원을 빼먹는 일이 있더
라도 데리고 가려고 한다. 어릴 때부터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게
앞으로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준열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나누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
는 나로선 당연하다. 회원 한 분의 부친이 소천 하셨다는 연락이
왔다. 마침 토요일이라 준열이를 데리고 문상을 다녀왔다. 밤이
되니 피곤 했나보다. 달리는 차안에서 기도를 해 주니 곤하게 잔
다.
집으로 돌아와 다시 나눔의 시간을 갖고 잠자리에 든다. 서로
가 이불을 덮어 주며 기도해 주는 모습은 하나님께서 보더라도
아름다우시리라. 이윽고 준열이의 고른 숨소리가 들린다. 가만히
준열이의 자는 모습을 본다. 아빠이면서 삼촌으로 더 불려 온
나.... 같이 어울려 보고 싶었지만 불편한 몸의 아빠보다는 마음대
로 장난칠 수 있는 고모부를 아빠로 불러 버린 준열이... 준열이
나이 7살이지만 나와 자본 날수는 겨우 15일 뿐이다. 그것도 아
무도 없는 집에서 단둘이 자 보긴 오늘이 처음이다. 준열이와 나
만의 첫날밤인 것이다.
무에 그리 답답했던지.. 안타까웠었나 보다. 아니 오늘밤을 새
우고 나면 또 다시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날 잠 못 들게 하고
있나 보다. 볼에 가만히 내 볼을 대어보고, 손가락 마디마디 다
리, 온몸 구석구석을 만져 보고 또 쓰다듬어 본다. 마치 먼길을
떠나려는 사람처럼... 잠결에 실눈을 뜨더니 빙그레 웃어 주곤 내
품에 안겨 온다. 품에 꼬옥 안아 주는 내 눈에선 어느새 물안개
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밤을 그대로 지새운 것 같다. 자다가 내가
없으면 놀라 울까 봐 새벽기도마저 빼 먹었다. 아침에 일어나 챙
겨서 주일학교를 보낸 후 혼자 생각해 본다. 내가 준열이를 너무
챙기려고 하는 건 아닌지... 하나님보다 준열이를 더욱 사랑하진
않는지...
...................................................................
아들아....
어린 너를 키워 나가는 과정들이 너무나 신기하고 새롭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단다. 그때마다 정말 소중한 너임을 발견하곤
해... 세상의 어느 것보다 널 사랑한단다. 그러나 너 보단 하나님
을 더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하고 있단다. 우리에겐 하나
님이 우리 행복의 열쇠를 쥐고 잇단다. 그래서 더욱 행복을 추구
하기 위해 하나님께 매달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준열이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해... 준열이도 아
빠 보단 하나님을 더욱 사랑했으면 하는 바램이란다. 우리는 하
나님 안에서 참 행복을 찾아가는 멋진 아빠와 아들이 되자 구나~
^_^* 빙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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