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생활이 익숙하지 않은 준열이는 나와 같이 있는 걸 꺼
리는 편이다. 모든게 불편해 보이는 생활이 준열이의 마음을 사
로잡지 못하고 있는가 보다. 그러던 준열이가 교회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 입학을 한 후에는 나눔 사무실로 자주 들린다. 때론 개
구쟁이들을 한 무리 몰고 와서 방과 사무실을 휘젓고 가기도 하
지만, 그래도 반가운 건 아들래미에 대한 그리움이 너무 커서일
지도 모르겠다. 때론 고함을 치기도 하지만 이젠 그 고함마저 자
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준열이가 대견스럽다.
오늘도 준열이는 오후 2시가 되니 사무실로 올라온다. 나눔
사무실과 내 숙소가 교회 2층에 있기에 준열인 편한가 보다. 처
음엔 수시로 들리기에 유치원 끝나면 올라오라고 교육을 시켰더
니 유치원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다 금방 올라온다. 준열인 준열이
를 사랑하는 분이 게임기를 보내 주어 그 게임기로 여러 가지 게
임을 하며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게임기에 매달려 있는
준열이와 컴퓨터 앞에 매달려 있는 난 배가 고파 옴을 느낀다.
밥을 차려 식탁에 올려놓고 기도 후 식사를 한다. 감사로 바라보
는 식탁은 언제나 풍성하다. 김치 한가지 멸치 볶음 한가지뿐이
라도 언제나 풍성하다. 감사 기도 후 식사를 하는 우리들...
식사를 마치고 물을 마시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휠체어를 밀
고 전화 앞에 가서 전화를 받는다. 200만원 자오 장애인 문학상
공모에 대한 문의다. 자세하게 설명을 해 준 후 식탁 앞으로 가
보니 준열인 식탁 정리를 한 후 설거지를 하고 있다. 팔을 걷어
올리고 그릇을 한 개 한 개 깨끗하게 씻어 간다. 아빠가 하겠노
라고 말하니 "나도 할 줄 알아요~"라며 자기가 한다고 우긴다. 아
빠가 한 손으로 설거지하는 모습이 준열이에게 어떻게 보였기에
7살바기가 설거지를 하려고 할까 생각하니 마음이 씁쓸하다.
그러다 문득 준열이의 모습에서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의 모습
을 발견해 본다. 어떠한 모습으로든지 나를 사랑하고 있음을 보
여주시는 주님을 발견하곤 너무나 감사함에 가슴이 벅차 오른다.
설거지를 하고 있는 준열이의 모습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
던 주님을 발견한다. 혼자 그런 생각에 빠져 있는데 갑자기 차가
운 것이 내 뺨에 닿는다. 준열이의 손이다. "앗! 차거라!" "헤헤헤
양미동 아빠 춥지? 준열이 손이 추워요~" 아고... 온수도 틀지 않
고 찬물로 설거지를 했구나... 나눔지가 여섯 뭉치 도착했다. 내일
은 나눔지 발송 작업 때문에 정신이 없을 텐데 오늘은 일찍 잠자
리에 들어야겠다. 준열이를 꼭 안고 자면서 하나님과 예수님의
사랑이 하나로 합해지듯 그 사랑을 오늘밤에는 느껴 보고 싶다.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오로지 그분의 사랑을 느껴 보고 싶
다.
......................................................
아들아.....
너로 인해 새로운 사랑을 깨닫게 되는구나. 아빠 개인의 생각
으로 했던 일들은 모두 아픔으로 남았지만, 그 아픔마저도 이렇
게 감싸주시고 덮어 주시는구나.... 그로 인해 우린 한 단계 더 커
갈 수 있겠지? 근데 손 안 시려? 이궁... 이제 자자 아빠랑 꼭 안
고 자도록 하자구나. 차가워진 손도 녹이고, 마음도 녹여 보자구
나. 밖엔 바람이 심하게 부는구나. 이 시간에도 거리에서 일하고
계실 환경 미화원 아저씨들과 전방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춥겠
다... 그지?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며 자도록 하자. 잘자라 아들
아.... 사랑한다.
1998.3.9. 밤에....
리는 편이다. 모든게 불편해 보이는 생활이 준열이의 마음을 사
로잡지 못하고 있는가 보다. 그러던 준열이가 교회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 입학을 한 후에는 나눔 사무실로 자주 들린다. 때론 개
구쟁이들을 한 무리 몰고 와서 방과 사무실을 휘젓고 가기도 하
지만, 그래도 반가운 건 아들래미에 대한 그리움이 너무 커서일
지도 모르겠다. 때론 고함을 치기도 하지만 이젠 그 고함마저 자
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준열이가 대견스럽다.
오늘도 준열이는 오후 2시가 되니 사무실로 올라온다. 나눔
사무실과 내 숙소가 교회 2층에 있기에 준열인 편한가 보다. 처
음엔 수시로 들리기에 유치원 끝나면 올라오라고 교육을 시켰더
니 유치원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다 금방 올라온다. 준열인 준열이
를 사랑하는 분이 게임기를 보내 주어 그 게임기로 여러 가지 게
임을 하며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게임기에 매달려 있는
준열이와 컴퓨터 앞에 매달려 있는 난 배가 고파 옴을 느낀다.
밥을 차려 식탁에 올려놓고 기도 후 식사를 한다. 감사로 바라보
는 식탁은 언제나 풍성하다. 김치 한가지 멸치 볶음 한가지뿐이
라도 언제나 풍성하다. 감사 기도 후 식사를 하는 우리들...
식사를 마치고 물을 마시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휠체어를 밀
고 전화 앞에 가서 전화를 받는다. 200만원 자오 장애인 문학상
공모에 대한 문의다. 자세하게 설명을 해 준 후 식탁 앞으로 가
보니 준열인 식탁 정리를 한 후 설거지를 하고 있다. 팔을 걷어
올리고 그릇을 한 개 한 개 깨끗하게 씻어 간다. 아빠가 하겠노
라고 말하니 "나도 할 줄 알아요~"라며 자기가 한다고 우긴다. 아
빠가 한 손으로 설거지하는 모습이 준열이에게 어떻게 보였기에
7살바기가 설거지를 하려고 할까 생각하니 마음이 씁쓸하다.
그러다 문득 준열이의 모습에서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의 모습
을 발견해 본다. 어떠한 모습으로든지 나를 사랑하고 있음을 보
여주시는 주님을 발견하곤 너무나 감사함에 가슴이 벅차 오른다.
설거지를 하고 있는 준열이의 모습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
던 주님을 발견한다. 혼자 그런 생각에 빠져 있는데 갑자기 차가
운 것이 내 뺨에 닿는다. 준열이의 손이다. "앗! 차거라!" "헤헤헤
양미동 아빠 춥지? 준열이 손이 추워요~" 아고... 온수도 틀지 않
고 찬물로 설거지를 했구나... 나눔지가 여섯 뭉치 도착했다. 내일
은 나눔지 발송 작업 때문에 정신이 없을 텐데 오늘은 일찍 잠자
리에 들어야겠다. 준열이를 꼭 안고 자면서 하나님과 예수님의
사랑이 하나로 합해지듯 그 사랑을 오늘밤에는 느껴 보고 싶다.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오로지 그분의 사랑을 느껴 보고 싶
다.
......................................................
아들아.....
너로 인해 새로운 사랑을 깨닫게 되는구나. 아빠 개인의 생각
으로 했던 일들은 모두 아픔으로 남았지만, 그 아픔마저도 이렇
게 감싸주시고 덮어 주시는구나.... 그로 인해 우린 한 단계 더 커
갈 수 있겠지? 근데 손 안 시려? 이궁... 이제 자자 아빠랑 꼭 안
고 자도록 하자구나. 차가워진 손도 녹이고, 마음도 녹여 보자구
나. 밖엔 바람이 심하게 부는구나. 이 시간에도 거리에서 일하고
계실 환경 미화원 아저씨들과 전방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춥겠
다... 그지?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며 자도록 하자. 잘자라 아들
아.... 사랑한다.
1998.3.9.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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