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아들아...123] 말 안 들으면 다리 부러뜨린다.

자오나눔 2007. 1. 15. 11:58
목동이라 하면 양을 치는 사람을 연상하고, 또한 착한 사람을
연상한다. 목동은 수많은 양들을 인도하며 그들에게 질 좋은 풀
이 있는 곳으로 인도한다. 목동에게는 지팡이가 있다. 그 지팡이
의 손잡이 부분은 유자형으로 구부러져 있다. 목동이 양들을 인
도하다 보면 수많은 양들은 인도하는 대로 잘 따라가는데 그 중
에 몇 마리는 샛길로 새곤 한다. 그때는 지팡이였던 것이 막대기
로 변한다. 막대기로 톡톡 치면 다시 무리 속으로 합하여 이동하
는 양이 있는가 하면, 끝까지 말을 듣지 않고 샛길로 도망가는
양이 반드시 있다. 그때는 목동이 지팡이를 거꾸로 하여 양의 뒷
다리를 걸어 잡아당긴다. 그리곤 많은 양들이 보는 앞에서 양의
뒷다리를 부러뜨린다. 그 양은 엄청난 고통을 당하겠지만 더 이
상 샛길로 도망가지 못한다. 목동은 그때부터 그 양을 품에 안아
준다. 품에 안고 질이 좋은 풀을 찾아다닌다. 목동의 사랑을 받는
다리 부러진 양....
문득 내가 그 양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 적으로는 멋지
게 살았지만 예수 믿는 사람들의 눈에는 안타깝게 보였을 나....
그분께서는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나를 달래고 토닥거리고 있었지
만 나의 다리는 샛길로 달리려고만 했다. 끝내 지팡이로 나를 당
기시고 다리를 부러뜨린다. 무에 그리 잘났다고 설쳐댔는지... 무
에 그리 서러워 흐느꼈는지... 살다 살다 죽으리라 다짐하며 죽음
을 사모했던지.... 고통에 겨워 메에~ 하고 울어대는 어린양같이
매일 울어대던 나를 품에 안으신 그분.. 어느 날 발견한 그분의
사랑은 나를 황홀하게 만들고 있었다. 조금만 더 일찍 이 비밀을
알았다면...
예배를 드리고 오니 누나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가 바빠서 일
찍 왔으니 준열이를 챙기라고... "잉? 준열이 아까 갔는데?" 그렇
게 전화로 연락을 한후 준열이를 찾아 나선다. 예배당부터 교회
구석구석을 뒤져도 없다. 어느 기도 실에 들어가 잠을 자는지...
찾다가 못 찾고 이리 저리 연락을 해 보나 본 사람이 없단다. 누
나는 연신 전화를 한다. 아직 못 찾았느냐고.... 답답해라.... 이놈
을 찾으면 한방 패 줄 겨~ 속으로 궁시렁 대면서도 걱정이다. 아
이들에게 물어 보나 보지 못했단다. 그렇게 준열이를 찾았지만
연락이 없다. 어느 부모가 자식 없어졌는데 편하겠는가... 밤 11시
10분에 조카에게서 전화가 왔다. 준열이 이제 들어 왔다고... 교회
차량에 타서 교인들 집에 다 데려다 줄 때까지 돌아 다녔단다.
화도 나지만 감사가 먼저 나온다.
나는 교회를 멀리하며 주님을 외면하다가 이제야 돌아 왔지만
준열인 어릴 때부터 성전에서 거하니 복 받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준열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기도밖에 없다. 항상 안
고 기도해 주는 그 모습을 준열이는 보면서 자란다. 언젠간 세상
유혹에 넘어가 샛길로 빠지려고 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땐 생각나리라.... 아빠가 눈물 뿌려 자기를 위해 기도해 주었던
모습을... 그 모습이 떠올라 샛길로 접어 들려던 준열인 다시 바
른 길로 가리라는 확신이 있다. 사랑하는 아들이 있고, 내 망가진
육신이지만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음에 이 또한 감
사할 일이 아닌가. 이 또한 행복한 일이 아닌가?
...............................................................
아들아....
항상 주님이 널 지켜 주심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오늘 같은 날
에는 아빠의 믿음이 흔들렸단다. 그러나 그 일로 인해 아빠를 점
검할 수 있었으니 참 감사하단다. 그로 인해 우리의 사랑이 더욱
진해 졌음도 고백한단다. 사랑한다 준열아~
^_^* 빙그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