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이 끝나면 쪼르르 달려와 "아빠 다녀왔습니다"라고 인
사를 한 후 친구들이랑, 놀기에 여념이 없는 준열이가 "아빠 돌
락(도시락) 안 가져왔어요."하며 다시 유치원으로 뛰어간다. 선교
유치원이 1층에 있기에 금새 다녀온다. 나이가 일곱 살인데도 아
직도 말이 어눌하다. 허긴 5살 때부터 말을 배우기 시작했으니..
라고 위안을 삼아 보지만 답답한건 어쩔 수 없다. 그래서 매일
자기 전에 축복 기도를 해 줄 때도 아직 말이 어눌하니 정확한
언어를 구사하게 해 달라고 하지만 답답하긴 매 마찬가지다.
준열이를 불러 앞에 있는 의자에 앉게 한후 발음 교정 연습을
시킨다.
"준열아.~"
"네?"
"따라 해 보세요 도시락!"
"돌락!"
"이그.. 아니 도시락.."
"도키락"
"윽!"
반복되는 연습은 그칠 줄을 모르는데 준열이의 발음은 여전히
"도키락"이다. 도 레 미 파... 도 시 라 솔.... 별의 별 수단을 다
동원해 본다. 왜? '시'라는 발음이 한 글자를 하면 나오는데 세
글자가 되니 이상한 발음이 나오는가.. 뒤프리카 방언도 아니고
참 내.... 나는 내 발음이 이상한 줄 알고 녹음까지 해 본다. 혀
짧은 훈장의 예화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 훈장처럼 "나는 바담
풍 하더라도 너희들은 바담풍(바담풍)하라"고 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녹음기를 틀어 보니 정상 발음인데... 왜? '도시
락'이 '도키락'으로 변하는가 말이다.
시간이 한시간을 후딱 지나간다. 슬슬 화가 치밀어 오른다. 쥐
어박자니 아비 닮아 그런걸 어쩌랴하며 쓴웃음을 짓는다. 다시
도전해 보자. 어찌 눈물 없이 영광을 얻을 수 있으리... 준열이를
안고 기도해 주며 다시 시도해 본다. 5살 짜리 아이들도 잘하는
발음이 일곱 살 짜리 가 안되니 답답할 노릇이다.
"준열아... 아빠 입을 봐바욧... 도.. 시..락..."
"도... 시... 락.."
"어? 됐다! 다시 해봐 도시락"
"도키락.."
"으..... 도..시..락이야.."
한참을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고 있다. 아이에게 소홀하고 일
에만 몰두해 온 내가 부끄럽다. 아이에게 짜증을 내려는 내가 부
끄럽다. 그런데....
"아빠~ "
"응?"
"도시락"
"어? 할 줄 아네? 다시 해봐!"
"도시락!"
"와우! 이루와바" 준열이를 와라락 끌어안는다. 준열이를 끌어
안고 천장을 보며 두 눈을 끔벅거려야 했다. 눈에 먼지가 들어갔
나 보다.... 감사하다...
....................................
아들아...
우린 말이야 쉽게 포기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포기하지 않는 능력을 주셨단다. 그러나 그걸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는 게 우리들인 거야. 우린 결코 포기하지
말자 구나. 어둠 속에서도 빛을,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눈물 속
에서도 미소를 찾을 줄 아는 사람이 되자 구나. 사랑한다 아들
아...
98.3.22
사를 한 후 친구들이랑, 놀기에 여념이 없는 준열이가 "아빠 돌
락(도시락) 안 가져왔어요."하며 다시 유치원으로 뛰어간다. 선교
유치원이 1층에 있기에 금새 다녀온다. 나이가 일곱 살인데도 아
직도 말이 어눌하다. 허긴 5살 때부터 말을 배우기 시작했으니..
라고 위안을 삼아 보지만 답답한건 어쩔 수 없다. 그래서 매일
자기 전에 축복 기도를 해 줄 때도 아직 말이 어눌하니 정확한
언어를 구사하게 해 달라고 하지만 답답하긴 매 마찬가지다.
준열이를 불러 앞에 있는 의자에 앉게 한후 발음 교정 연습을
시킨다.
"준열아.~"
"네?"
"따라 해 보세요 도시락!"
"돌락!"
"이그.. 아니 도시락.."
"도키락"
"윽!"
반복되는 연습은 그칠 줄을 모르는데 준열이의 발음은 여전히
"도키락"이다. 도 레 미 파... 도 시 라 솔.... 별의 별 수단을 다
동원해 본다. 왜? '시'라는 발음이 한 글자를 하면 나오는데 세
글자가 되니 이상한 발음이 나오는가.. 뒤프리카 방언도 아니고
참 내.... 나는 내 발음이 이상한 줄 알고 녹음까지 해 본다. 혀
짧은 훈장의 예화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 훈장처럼 "나는 바담
풍 하더라도 너희들은 바담풍(바담풍)하라"고 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녹음기를 틀어 보니 정상 발음인데... 왜? '도시
락'이 '도키락'으로 변하는가 말이다.
시간이 한시간을 후딱 지나간다. 슬슬 화가 치밀어 오른다. 쥐
어박자니 아비 닮아 그런걸 어쩌랴하며 쓴웃음을 짓는다. 다시
도전해 보자. 어찌 눈물 없이 영광을 얻을 수 있으리... 준열이를
안고 기도해 주며 다시 시도해 본다. 5살 짜리 아이들도 잘하는
발음이 일곱 살 짜리 가 안되니 답답할 노릇이다.
"준열아... 아빠 입을 봐바욧... 도.. 시..락..."
"도... 시... 락.."
"어? 됐다! 다시 해봐 도시락"
"도키락.."
"으..... 도..시..락이야.."
한참을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고 있다. 아이에게 소홀하고 일
에만 몰두해 온 내가 부끄럽다. 아이에게 짜증을 내려는 내가 부
끄럽다. 그런데....
"아빠~ "
"응?"
"도시락"
"어? 할 줄 아네? 다시 해봐!"
"도시락!"
"와우! 이루와바" 준열이를 와라락 끌어안는다. 준열이를 끌어
안고 천장을 보며 두 눈을 끔벅거려야 했다. 눈에 먼지가 들어갔
나 보다.... 감사하다...
....................................
아들아...
우린 말이야 쉽게 포기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포기하지 않는 능력을 주셨단다. 그러나 그걸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는 게 우리들인 거야. 우린 결코 포기하지
말자 구나. 어둠 속에서도 빛을,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눈물 속
에서도 미소를 찾을 줄 아는 사람이 되자 구나. 사랑한다 아들
아...
98.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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