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진달래의 화려함은 이제 조금씩 시들어 가는 것 같다.
대신 벚꽃의 화려함이 우리들의 마음을 한껏 부풀게 한다. 아랫
녘의 벚꽃은 지난 비에 제법 상처를 입었으리라. 윗녘엔 이제 벚
꽃이 만개하기 시작한다. 열일곱 처녀의 젖꼭지 처럼 예쁜 꽃망
울이 열일곱 소녀의 마음마냥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다.
불어 오는 바람마저 사람의 마음을 녹여주고 있다. 얼어 있던
마음이 불어 오는 바람에 소리없이 녹아 있음을 발견하곤 감사해
한다. 정말 부드러운 바람이다. 젖은 빨래가 무척 잘 마를것 같다
는 생각을 해 본다. 때로는 일상이 버겁다는 생각도 해 본다.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하여 죽기 살기로 악다구니하며 살아
가는 지를 모를때가 있다.
그런 나를 발견하곤 때론 힘들어 한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인데 그 순간에는 왜 그리 서운하고 안타깝고 그랬는지
모르겠다.
봄바람은 치유의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봄바람의 마력에 순진한 어린 양이 되어 있는 나를 발견하곤 어
이 없어 한다. 내 주위엔 봄바람 같은 사람들이 많다. 같은 교회
에 다니는 많은 성도들. 나눔의 일을 하고 있는 수많은 동역자
들...
그들의 하나 하나가 모두 부드러운 봄바람들이다. 남을 더 도
와 주지 못해 애달아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감사함이 가슴
뜨겁게 올라 온다. 내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고마운 님들이다. 5.1일에 있을 정모와 200만원 고료 자오 장
애인 문학상 시상식과 찬양제, 그리고 자오나눔 설림 2주년 기념
예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사랑을 새삼 느끼고 있다.
바람이 들었다는 건 '무 따위의 속살이 푸석푸석하게 되다.
마음이 들뜨다. 허황한 바람이 마음에 차다. 거진 되어 가는 일에
딴 방해가 생긴다.'라는 뜻이 있다. 요즘 준열이가 바람이 든 것
같다. 준열이의 마음이 들떠있는 것 같다. 평상시 같으면 유치원
을 마치고 바로 아파트의 고모네 집이나 나눔 사무실로 올라오던
준열이가 자주 없어 진다. 그때마다 작은 소동이 일고 있다. 요즘
들어 준열이가 많이 활달해졌다는 증거라고 생각하지만 왠지 불
안해 진다.
어제 밤엔 모처럼 부자가 한 침대에서 잠을 잤다. 아니 준열
이가 오랜만에 아빠랑 잠을 잔 것이다. 같이 잠을 자면서 오손도
손 이야기를 나눈다. 아빠가 걱정하니 어디 갈때는 말하고 가라
고 교육을 시켰다. 꼬박 대답은 잘 한다. 그 모습이 예뻐 꼭 안고
잠을 잤었다. 아침에 일어나 유치원을 보낸 후 분주한 하루를 보
냈지만 실속이 없다.
준열이가 유치원에서 오더니 방문을 열고 "아빠 다녀왔습니
다. 친구 전영훈이 집에서 놀고 올께요."라고 하더니 대답도 듣지
않고 달려 가버린다. 그 뒷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 훈훈함을 느끼
다 혼자 생각해 본다. 요즘 준열이가 봄바람이 든것 같다는 것이
다. 게임기에 매달리던 준열이가 게임기엔 눈도 돌리지 않고 가
방을 메고 달려 나간다. 그리곤 저녁 늦게서야 돌아 온다. 궁금해
진다. 이놈들이 워낙 천방지축이라 내심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
래도 건강하고 밝게 자라는게 얼마나 감사한지.... 지금도 준열이
는 돌아 오지 않고 있다. 오늘 밤엔 물어 보리라... "준열이 요즘
좋은 일 생긴거야?"라고....
................................
아들아....
너를 바라보며 항상 꿈과 용기를 얻는 아빠를 알겠니? 넌 아
빠의 꿈이요 희망이란다. 언제 어디서나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며,
밝고 건강하게 자라길 아빠는 날마다 기도 한단다. 사랑한다 아
들아...
1998.4.7.
대신 벚꽃의 화려함이 우리들의 마음을 한껏 부풀게 한다. 아랫
녘의 벚꽃은 지난 비에 제법 상처를 입었으리라. 윗녘엔 이제 벚
꽃이 만개하기 시작한다. 열일곱 처녀의 젖꼭지 처럼 예쁜 꽃망
울이 열일곱 소녀의 마음마냥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다.
불어 오는 바람마저 사람의 마음을 녹여주고 있다. 얼어 있던
마음이 불어 오는 바람에 소리없이 녹아 있음을 발견하곤 감사해
한다. 정말 부드러운 바람이다. 젖은 빨래가 무척 잘 마를것 같다
는 생각을 해 본다. 때로는 일상이 버겁다는 생각도 해 본다.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하여 죽기 살기로 악다구니하며 살아
가는 지를 모를때가 있다.
그런 나를 발견하곤 때론 힘들어 한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인데 그 순간에는 왜 그리 서운하고 안타깝고 그랬는지
모르겠다.
봄바람은 치유의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봄바람의 마력에 순진한 어린 양이 되어 있는 나를 발견하곤 어
이 없어 한다. 내 주위엔 봄바람 같은 사람들이 많다. 같은 교회
에 다니는 많은 성도들. 나눔의 일을 하고 있는 수많은 동역자
들...
그들의 하나 하나가 모두 부드러운 봄바람들이다. 남을 더 도
와 주지 못해 애달아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감사함이 가슴
뜨겁게 올라 온다. 내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고마운 님들이다. 5.1일에 있을 정모와 200만원 고료 자오 장
애인 문학상 시상식과 찬양제, 그리고 자오나눔 설림 2주년 기념
예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사랑을 새삼 느끼고 있다.
바람이 들었다는 건 '무 따위의 속살이 푸석푸석하게 되다.
마음이 들뜨다. 허황한 바람이 마음에 차다. 거진 되어 가는 일에
딴 방해가 생긴다.'라는 뜻이 있다. 요즘 준열이가 바람이 든 것
같다. 준열이의 마음이 들떠있는 것 같다. 평상시 같으면 유치원
을 마치고 바로 아파트의 고모네 집이나 나눔 사무실로 올라오던
준열이가 자주 없어 진다. 그때마다 작은 소동이 일고 있다. 요즘
들어 준열이가 많이 활달해졌다는 증거라고 생각하지만 왠지 불
안해 진다.
어제 밤엔 모처럼 부자가 한 침대에서 잠을 잤다. 아니 준열
이가 오랜만에 아빠랑 잠을 잔 것이다. 같이 잠을 자면서 오손도
손 이야기를 나눈다. 아빠가 걱정하니 어디 갈때는 말하고 가라
고 교육을 시켰다. 꼬박 대답은 잘 한다. 그 모습이 예뻐 꼭 안고
잠을 잤었다. 아침에 일어나 유치원을 보낸 후 분주한 하루를 보
냈지만 실속이 없다.
준열이가 유치원에서 오더니 방문을 열고 "아빠 다녀왔습니
다. 친구 전영훈이 집에서 놀고 올께요."라고 하더니 대답도 듣지
않고 달려 가버린다. 그 뒷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 훈훈함을 느끼
다 혼자 생각해 본다. 요즘 준열이가 봄바람이 든것 같다는 것이
다. 게임기에 매달리던 준열이가 게임기엔 눈도 돌리지 않고 가
방을 메고 달려 나간다. 그리곤 저녁 늦게서야 돌아 온다. 궁금해
진다. 이놈들이 워낙 천방지축이라 내심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
래도 건강하고 밝게 자라는게 얼마나 감사한지.... 지금도 준열이
는 돌아 오지 않고 있다. 오늘 밤엔 물어 보리라... "준열이 요즘
좋은 일 생긴거야?"라고....
................................
아들아....
너를 바라보며 항상 꿈과 용기를 얻는 아빠를 알겠니? 넌 아
빠의 꿈이요 희망이란다. 언제 어디서나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며,
밝고 건강하게 자라길 아빠는 날마다 기도 한단다. 사랑한다 아
들아...
199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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