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준열이가 은근한 미소를 띄우며 내게 접근을 하기
에 의아한 모습으로 준열이를 보고 있었다. 준열이 왈, "아빠 산
타 할아버지가 내 생일에 선물 사가지고 온데요?" "아마 그럴
걸?" "야~ 아빠 그럼 생일 축하합니다도 하는 거야?" "그러겠지...
근데 네 생일은 아직 멀었는데 왠 생일 타령이냐?" 내가 준열이
생일을 몰라 그런 줄 알고 의자에 올라서더니 달력의 한 날짜를
짚어 준다. "잉? 너 생일 7월 28일 아녀?" "아냐~ 나 이날 생일
축하합니다 한데 고모 엄마가..." 고모를 엄마라고, 고모부를 아빠
로, 나를 아빠로 부르니 언제나 친구들에게 "나는 아빠가 두 개
야~ 넌 한 개지?"라며 철없는 자랑을 하던 준열이가 어느 샌가
고모 엄마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냈다. 고모부를 아빠라 부
르던 것도 고모부 아빠로 변했다. "이상하네 준열이 생일은 7월
28일이에요..." 그러면서 의료 보호 카드를 펼쳐 보던 난 두 눈이
커지며 손으로 입을 막고 말았다. 준열이 생일이 6월 28일인 거
다. "어? 이상하다 어떻게 준열이 생일이 바꿨냐?" 참 한심한 아
빠라고 혼자 생각을 해 본다.
며칠 전에 아끼는 아우가 준열이 주라며 선물을 소포로 보냈
다. 받아 놓고 개봉을 하지 않았는데 그것을 생일 선물로 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무심코 서랍을 열어 보던 준열이가 선물
꾸러미를 보고 궁금증을 참지 못한다. "아빠 이게 뭐예요?" "응...
다음에 준열이 줄거야" "로보트야?" "응.." "야~ 근데 아빠" "응?"
"언제 줄건데요?" "준열이 생일 축하합니다 할 때 줄거에요" 아
득히 멀기만한 생일이 준열이가 기다리기엔 너무 벅찬가 보다.
"아빠!" "응" "그럼 준열이 공부하고 나면 줄거야?" "아니... 생일
축하합니다 할 때 줄거야..." 이렇게 실랑이를 하다 어제 하루를
지냈다.
어제 저녁부터 몹시 아팠다. 이러다 내가 죽지... 싶을 정도로
힘이 들었다. 혼자서 산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새삼
느낀다. 혼자 사는 사람은 아파 봐야 짝의 중요함을 느낀다는 말
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오늘따라 사람들도 오지 않는다. 그렇
게 찾아오던 사람들도... 앞 사무실의 집사님도 현장에 나가시
고.... 철없는 준열이만 들락거리며 아빠의 눈치만 보고 있다. "아
빠 아파요?" "....." "아빠 기도해 줄까?" "그래라..." "하나님 감사
합니다. 지금 우리 아빠가 아프데요 우리 아빠 안 아프게 해 주
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그러더니 금새 "아
빠는 말 안 들어서 아프잖아!" "잉?" "준열이 장난감 안주니까 아
프지.." "이런..."
준열이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 "말 안 들어서 아프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몸 생각하며 일하라고 항상 충고를 해주
는 지인들이 많다. 그 몸에서 더 망가지면 어떻하려고 그렇게 무
리하느냐고... 그러고 보니 무리한 결과인 것 같다. 다리 혈관이
터져 서지도 못할 정도로 아프다. 압박 붕대로 발목 이하를 칭칭
감아 놨지만 아무래도 병원에 가 봐야 할 것 같다. 나보다 연장
자들껜 미안하지만 두달 사이에 부쩍 늙어 버린 것 같다. 마음까
지도 엄청 약해져 있음을 느낀다.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가야 하는데 때론 내 고집대로 살아가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오늘 준열이가 던진 말 한마디가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린다. "말 안 들어서 아프다..." 말씀이 육신 되어 오
신 주님이 내 안에 계신다고 하면서도 말씀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내게 새로운 각오를 하게 한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위로는
주님이 지켜 주시고, 주위엔 많은 지인들이 날 아껴 주기에 담대
하게 세상을 이겨 나가리라. 그리고 고개 돌려 빙그레 웃어 주리
라.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이라고....
.....................................
아들아....
너는 언제나 내 곁에서 나를 가르치는 스승이 되고 있구나.
순수한 너의 모습에서 천국을 발견하고 아빠의 믿음을 키워 간단
다. 너에겐 소중한 꿈을 주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구나. 그
것마저 주님께 맡기려고 한단다. 모든게 주님의 것이니 말이야...
때론 알게 모르게 죄를 짓고 살아가지만 그것마저 주님께 온전히
맡기고 우린 주만 바라보며 살아 가자구나.
사랑한다 아들아... ^_^* 빙그레~
1998.6.16. 자오나눔에서 나눔이가.
에 의아한 모습으로 준열이를 보고 있었다. 준열이 왈, "아빠 산
타 할아버지가 내 생일에 선물 사가지고 온데요?" "아마 그럴
걸?" "야~ 아빠 그럼 생일 축하합니다도 하는 거야?" "그러겠지...
근데 네 생일은 아직 멀었는데 왠 생일 타령이냐?" 내가 준열이
생일을 몰라 그런 줄 알고 의자에 올라서더니 달력의 한 날짜를
짚어 준다. "잉? 너 생일 7월 28일 아녀?" "아냐~ 나 이날 생일
축하합니다 한데 고모 엄마가..." 고모를 엄마라고, 고모부를 아빠
로, 나를 아빠로 부르니 언제나 친구들에게 "나는 아빠가 두 개
야~ 넌 한 개지?"라며 철없는 자랑을 하던 준열이가 어느 샌가
고모 엄마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냈다. 고모부를 아빠라 부
르던 것도 고모부 아빠로 변했다. "이상하네 준열이 생일은 7월
28일이에요..." 그러면서 의료 보호 카드를 펼쳐 보던 난 두 눈이
커지며 손으로 입을 막고 말았다. 준열이 생일이 6월 28일인 거
다. "어? 이상하다 어떻게 준열이 생일이 바꿨냐?" 참 한심한 아
빠라고 혼자 생각을 해 본다.
며칠 전에 아끼는 아우가 준열이 주라며 선물을 소포로 보냈
다. 받아 놓고 개봉을 하지 않았는데 그것을 생일 선물로 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무심코 서랍을 열어 보던 준열이가 선물
꾸러미를 보고 궁금증을 참지 못한다. "아빠 이게 뭐예요?" "응...
다음에 준열이 줄거야" "로보트야?" "응.." "야~ 근데 아빠" "응?"
"언제 줄건데요?" "준열이 생일 축하합니다 할 때 줄거에요" 아
득히 멀기만한 생일이 준열이가 기다리기엔 너무 벅찬가 보다.
"아빠!" "응" "그럼 준열이 공부하고 나면 줄거야?" "아니... 생일
축하합니다 할 때 줄거야..." 이렇게 실랑이를 하다 어제 하루를
지냈다.
어제 저녁부터 몹시 아팠다. 이러다 내가 죽지... 싶을 정도로
힘이 들었다. 혼자서 산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새삼
느낀다. 혼자 사는 사람은 아파 봐야 짝의 중요함을 느낀다는 말
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오늘따라 사람들도 오지 않는다. 그렇
게 찾아오던 사람들도... 앞 사무실의 집사님도 현장에 나가시
고.... 철없는 준열이만 들락거리며 아빠의 눈치만 보고 있다. "아
빠 아파요?" "....." "아빠 기도해 줄까?" "그래라..." "하나님 감사
합니다. 지금 우리 아빠가 아프데요 우리 아빠 안 아프게 해 주
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그러더니 금새 "아
빠는 말 안 들어서 아프잖아!" "잉?" "준열이 장난감 안주니까 아
프지.." "이런..."
준열이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 "말 안 들어서 아프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몸 생각하며 일하라고 항상 충고를 해주
는 지인들이 많다. 그 몸에서 더 망가지면 어떻하려고 그렇게 무
리하느냐고... 그러고 보니 무리한 결과인 것 같다. 다리 혈관이
터져 서지도 못할 정도로 아프다. 압박 붕대로 발목 이하를 칭칭
감아 놨지만 아무래도 병원에 가 봐야 할 것 같다. 나보다 연장
자들껜 미안하지만 두달 사이에 부쩍 늙어 버린 것 같다. 마음까
지도 엄청 약해져 있음을 느낀다.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가야 하는데 때론 내 고집대로 살아가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오늘 준열이가 던진 말 한마디가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린다. "말 안 들어서 아프다..." 말씀이 육신 되어 오
신 주님이 내 안에 계신다고 하면서도 말씀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내게 새로운 각오를 하게 한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위로는
주님이 지켜 주시고, 주위엔 많은 지인들이 날 아껴 주기에 담대
하게 세상을 이겨 나가리라. 그리고 고개 돌려 빙그레 웃어 주리
라.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이라고....
.....................................
아들아....
너는 언제나 내 곁에서 나를 가르치는 스승이 되고 있구나.
순수한 너의 모습에서 천국을 발견하고 아빠의 믿음을 키워 간단
다. 너에겐 소중한 꿈을 주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구나. 그
것마저 주님께 맡기려고 한단다. 모든게 주님의 것이니 말이야...
때론 알게 모르게 죄를 짓고 살아가지만 그것마저 주님께 온전히
맡기고 우린 주만 바라보며 살아 가자구나.
사랑한다 아들아... ^_^* 빙그레~
1998.6.16. 자오나눔에서 나눔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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