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것들은 여름철에 제일 많이 자라는 것 같다. 온
갖 식물이 그렇고 동물들도 여름철에 가장 많이 자라는 것 같다.
무럭무럭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주시는 하늘의 섭리에 감탄을 금
하지 못한다. 가을과 겨울 사이에 있는 나무들의 모습이 비장한
각오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건 나만의 생각일는지... 겨울의
기나긴 날들을 묵묵히 지내야 하는 나무들은 내실을 다지게 될
것이다. 땅속으로 더 깊이 뿌리를 내려 내년 봄부터 더욱 기름진
영양분을 섭취할 준비를 하게 될 것이다. 여름의 사나운 태풍을
이겨낼 뿌리를 땅속 깊게 내릴 준비를 하게 될 것이다.
몸이 약한 준열이를 뛰어 놀기 좋은 계절에 마음껏 뛰어 놀게
했더니 제법 많이 자란 것 같다. 사무실에 찾아와 내 품에 안기
는 녀석을 안아 보니 제법 묵직하다. 이젠 17,8키로는 된 것 같
다. 키도 제법 자랐다. 그래 봐야 여섯 살 또래의 크기지만.... 품
에 안겨서 밖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해 주는 걸 잊지 않는다. 아
빠는 밖에 못 나가니까 준열이가 말해 줘야 한단다. 그 말을 들
으니 가슴이 뭉클해져 나도 모르게 으스러져라 끌어안고 말았다.
녀석...
방에 들어가더니 과자를 한 봉지 찾아 들고 나온다. 준열이에
게 주려고 사 놓은 것이지만 가끔씩은 내가 군것질을 하기도 한
다. 아빠에게 있는걸 가져다 다른 친구들에게 나눠주기를 좋아하
는 준열이지만, 나에게 허락 받고 행동으로 옮기는걸 잊지 않는
다. 오늘도 과자를 가지고 오더니 나에게 질문을 한다.
"아빠~"
"응? 무슨 일이신감?"
"아빠~ 이거 준열이 가지면 안돼요?"
"뭔데요?"
"이거... 과자요..."
"응 안되겠는데요..."
"잉... 왜요?"
"아빠 거잖아요~"
"잉...."
"아빠 건데 왜 준열이가 가져가려고 해요?"
"......"
"왜? 아들님이 조용하지?"
"아빠!"
"응?"
"준열이는 아빠 아들이잖아요! 그러니까 가져도 되잖아요~"
"응? 그런가? 으... 그러네... 참나..."
나도 모르게 수긍을 하게 된다.
"나 친구들이랑 놀고 올께요~"
쪼르르 달려가는 준열이의 뒷모습을 보며 한마디한다.
"얌마! 감사합니다 해야지~"
준열이와 대화를 통해서 또 하나의 깨달음을 얻게 된다. 능력
이 없는 자식이 부모에게 달라고 하는 건 당연하다. 부모가 해
줄 수 있는가, 없는가는 환경에 달려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를
자녀 삼으신 주님... 그분께 내가 달라고 했을 땐 언제나 대답을
해 주셨다. 때론 즉시 해 주겠노라는 대답을 해 주셨고, 때론 기
다리라는 대답을, 때론 안된다는 대답을 해 주셨다. 그런데 난 감
사를 잊고 살지는 않았는지... 내 곁에서 말없이 지켜보며 격려해
주시는 좋은 님들께 얼마나 감사를 드렸는지... 가을이 없이 겨울
이 와 버린 것 같다. 그러나 아직은 가을과 겨울 사이에 있다. 나
는 이 아름다운 가을과 겨울 사이에서 꽃을 피우고 싶다. 감사의
꽃을...
98.10.21
갖 식물이 그렇고 동물들도 여름철에 가장 많이 자라는 것 같다.
무럭무럭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주시는 하늘의 섭리에 감탄을 금
하지 못한다. 가을과 겨울 사이에 있는 나무들의 모습이 비장한
각오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건 나만의 생각일는지... 겨울의
기나긴 날들을 묵묵히 지내야 하는 나무들은 내실을 다지게 될
것이다. 땅속으로 더 깊이 뿌리를 내려 내년 봄부터 더욱 기름진
영양분을 섭취할 준비를 하게 될 것이다. 여름의 사나운 태풍을
이겨낼 뿌리를 땅속 깊게 내릴 준비를 하게 될 것이다.
몸이 약한 준열이를 뛰어 놀기 좋은 계절에 마음껏 뛰어 놀게
했더니 제법 많이 자란 것 같다. 사무실에 찾아와 내 품에 안기
는 녀석을 안아 보니 제법 묵직하다. 이젠 17,8키로는 된 것 같
다. 키도 제법 자랐다. 그래 봐야 여섯 살 또래의 크기지만.... 품
에 안겨서 밖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해 주는 걸 잊지 않는다. 아
빠는 밖에 못 나가니까 준열이가 말해 줘야 한단다. 그 말을 들
으니 가슴이 뭉클해져 나도 모르게 으스러져라 끌어안고 말았다.
녀석...
방에 들어가더니 과자를 한 봉지 찾아 들고 나온다. 준열이에
게 주려고 사 놓은 것이지만 가끔씩은 내가 군것질을 하기도 한
다. 아빠에게 있는걸 가져다 다른 친구들에게 나눠주기를 좋아하
는 준열이지만, 나에게 허락 받고 행동으로 옮기는걸 잊지 않는
다. 오늘도 과자를 가지고 오더니 나에게 질문을 한다.
"아빠~"
"응? 무슨 일이신감?"
"아빠~ 이거 준열이 가지면 안돼요?"
"뭔데요?"
"이거... 과자요..."
"응 안되겠는데요..."
"잉... 왜요?"
"아빠 거잖아요~"
"잉...."
"아빠 건데 왜 준열이가 가져가려고 해요?"
"......"
"왜? 아들님이 조용하지?"
"아빠!"
"응?"
"준열이는 아빠 아들이잖아요! 그러니까 가져도 되잖아요~"
"응? 그런가? 으... 그러네... 참나..."
나도 모르게 수긍을 하게 된다.
"나 친구들이랑 놀고 올께요~"
쪼르르 달려가는 준열이의 뒷모습을 보며 한마디한다.
"얌마! 감사합니다 해야지~"
준열이와 대화를 통해서 또 하나의 깨달음을 얻게 된다. 능력
이 없는 자식이 부모에게 달라고 하는 건 당연하다. 부모가 해
줄 수 있는가, 없는가는 환경에 달려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를
자녀 삼으신 주님... 그분께 내가 달라고 했을 땐 언제나 대답을
해 주셨다. 때론 즉시 해 주겠노라는 대답을 해 주셨고, 때론 기
다리라는 대답을, 때론 안된다는 대답을 해 주셨다. 그런데 난 감
사를 잊고 살지는 않았는지... 내 곁에서 말없이 지켜보며 격려해
주시는 좋은 님들께 얼마나 감사를 드렸는지... 가을이 없이 겨울
이 와 버린 것 같다. 그러나 아직은 가을과 겨울 사이에 있다. 나
는 이 아름다운 가을과 겨울 사이에서 꽃을 피우고 싶다. 감사의
꽃을...
98.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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