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아들아...144] 누나 때문에 쌌어!

자오나눔 2007. 1. 15. 12:14
     부스스 눈을  뜬 준열이가 엉거주춤  화장실로 들어가 머리를
  감고 있는  조카에게 뭐라고 하는  소리가 들린다. 무슨 뜻인  줄
  모르고 얼떨결에 당하고 있는 조카...
     "준열아 왜 그래? 누나 머리 감고 학교  가야 한단 말이야. 늦
  잠 자서 바빠요.."
     "누나 때문이야!"
     "뭐가 나 때문이야?"
     "누나 때문에 요에다 쉬했단 말이야... 으앙~"
     "근데 왜 누나 때문이냐고~"
     "누나가 나 잠 못 자게 하고 콜라 먹였잖아~ 으앙 어떡해~"

     어제 밤에 학원에서 돌아오던  조카가 용돈으로 통닭 한 마리
  와 콜라를 사가지고 왔나 보다. 조카들끼리(3공주) 먹으려다 자고
  있는 준열이를 깨웠나  보다. 준열이를 깨워서 통닭과  콜라를 먹
  이고 재웠나 보다. 자다가 일어나서 콜라를 한 컵 마시고 잤는데,
  누나들이 준열이를  데리고 시골에  갔단다. 시골 할머니  집에서
  수박을 먹었는데 졸음이 오더란다. 그냥  자려는데 누나가 쉬하고
  자라고 요강을  가져다주기에 쉬하고 잤는데 눈을  떠보니... 그래
  서 준열이의 주장은 누나 때문에 요에다 쉬를  했다는 것이다. 하
  긴 2년만에 처음 있던 일이라 준열이도  놀랐으리라. 아침밥도 먹
  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겨우 달래서 밥을  먹이고 유치원에 보낸
  후 혼자 씽긋 웃어 본다.

     유치원에서 돌아온  준열인 아침의 난감해  하던 모습은 파란
  하늘에 날려보내고 왔나 보다. 천방지축의  역할을 하느라 분주하
  다. 저녁 시간은 온  가족의 시간이다. 행복이란 가족이라는 공동
  체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올 때를 말하는 것  같다. 모처럼 매형
  집에 놀러간 난  행복의 한 자락을 잡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밤
  이 깊어 간다. 준열이가 이제 잔다고 기도를 해 달란다. 준열이를
  안고 모처럼 기도를 해 준다. 사무실에 와서 잘  땐 매일 해 주지
  만 매형 집에서  잘 땐 기도를 못해 준다. 소박한  기도를 들어주
  시길 바라며 아들의 머리에 손을 얹는다. 기도가  끝난 후 준열이
  가 한마디한다.
     "오늘은 쉬하고 자야지~!"
     ^_^* 빙그레~
     ............................................
     아들아....
     모처럼 행복을 느껴 본 시간이었단다. 준열아  우리는 꿈을 먹
  고, 사랑을 먹고,  행복을 먹으며 살아 가자구나. 행복은  멀리 있
  는 것이 아니란다. 바로  우리들의 마음 안에 있는 거에요... 알았
  지? 사랑한다 아들아... 와라락!!! ^_^* 빙그레~
     98.10.23
     자오 나눔에서 나눔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