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열이에겐 올해가 마지막 유치원 생활이다. 년말이 되면 어
디에서나 행사를 하게 된다. 동화 나라에서도 어김없이 행사를
하나 보다. 유치원에서 성탄 행사를 한다고 아빠가 참석을 해 달
라고 연락해 온다. 준열이에겐 마지막 유치원 행사이니 아빠가
꼭 참석해 달라고 한다. 지금까지 준열이를 동화 나라에 보내면
서 한 번도 찾아가 보지 못했다. 무심한 아빠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지간하면 간식이라도 사 들고 한 번이라도 찾아갔어야
하는데 한 번도 찾아 가 보지를 못했다. 그런 상황인데도 찾아가
는 것을 주저하는 이유는 아직 내 자신이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얼마전에 준열이가 눈 위에 손톱자국을 만들어 왔었다. 아이
들이라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 모른 체 하고 지나갔다. 그런데 준
열이는 아빠가 관심을 가져 주지 않음이 이상한가 보다. "아빠!"
"응? 왜그러시남?" "준열이 눈이가 아파요" "그래? 왜 아픈데?"
"응... 친구들을 때려 줬어..." "잉? 때려? 왜 때려 줬는데?" "고산
이하고 영아가 놀렸어..." "뭐라고 놀리는데 준열이가 친구들을 때
려?" "응... 준열이 아빠는 못 걸어다닌다고 놀렸어..." "......" "그래
서 준열이가 때려 줬어..." 한참을 있다가 준열이를 품에 안고 물
어 본다. "아들~" "네..." "아들도 아빠가 못 걸어다니니 싫어요?"
"응... 근데 아빠 아빠는 언제 걸어다닐 수 있어요?" "응... 천국에
가면..." "그럼 아빠~ 우리 빨리 천국 가자." "이런..."
결국 오늘도 준열이가 기다리고 있는 유치원에 가지를 못했
다. 마음이야 가고 싶었는데... 그 많은 아이들이 나의 모습을 보
고 준열이를 놀릴 것을 생각하니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는다. 내
아픔이야 괜찮지만 준열이가 아픔을 당하는 건 정말 싫기 때문이
다. 이렇게 올 한해가 지나가는가 보다. 내년이면 준열이도 초등
학생이 되는데... 내년에는 정말 자신 있는 아빠가 되고 싶다. 아
직은 자신이 없는 아빠다 나는....
------------------------
아들아....
언젠간 그런 소리에도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길거야. 우리
힘들어하지 말자구나... 사랑한다 아들아...
98.12.22.
자오 나눔에서 나눔이가.
디에서나 행사를 하게 된다. 동화 나라에서도 어김없이 행사를
하나 보다. 유치원에서 성탄 행사를 한다고 아빠가 참석을 해 달
라고 연락해 온다. 준열이에겐 마지막 유치원 행사이니 아빠가
꼭 참석해 달라고 한다. 지금까지 준열이를 동화 나라에 보내면
서 한 번도 찾아가 보지 못했다. 무심한 아빠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지간하면 간식이라도 사 들고 한 번이라도 찾아갔어야
하는데 한 번도 찾아 가 보지를 못했다. 그런 상황인데도 찾아가
는 것을 주저하는 이유는 아직 내 자신이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얼마전에 준열이가 눈 위에 손톱자국을 만들어 왔었다. 아이
들이라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 모른 체 하고 지나갔다. 그런데 준
열이는 아빠가 관심을 가져 주지 않음이 이상한가 보다. "아빠!"
"응? 왜그러시남?" "준열이 눈이가 아파요" "그래? 왜 아픈데?"
"응... 친구들을 때려 줬어..." "잉? 때려? 왜 때려 줬는데?" "고산
이하고 영아가 놀렸어..." "뭐라고 놀리는데 준열이가 친구들을 때
려?" "응... 준열이 아빠는 못 걸어다닌다고 놀렸어..." "......" "그래
서 준열이가 때려 줬어..." 한참을 있다가 준열이를 품에 안고 물
어 본다. "아들~" "네..." "아들도 아빠가 못 걸어다니니 싫어요?"
"응... 근데 아빠 아빠는 언제 걸어다닐 수 있어요?" "응... 천국에
가면..." "그럼 아빠~ 우리 빨리 천국 가자." "이런..."
결국 오늘도 준열이가 기다리고 있는 유치원에 가지를 못했
다. 마음이야 가고 싶었는데... 그 많은 아이들이 나의 모습을 보
고 준열이를 놀릴 것을 생각하니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는다. 내
아픔이야 괜찮지만 준열이가 아픔을 당하는 건 정말 싫기 때문이
다. 이렇게 올 한해가 지나가는가 보다. 내년이면 준열이도 초등
학생이 되는데... 내년에는 정말 자신 있는 아빠가 되고 싶다. 아
직은 자신이 없는 아빠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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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언젠간 그런 소리에도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길거야. 우리
힘들어하지 말자구나... 사랑한다 아들아...
98.12.22.
자오 나눔에서 나눔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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