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감기가 유행이다. 한 번 걸리면 고생을 많이 하고서야
감기를 떨치곤 한다. 감기를 너도나도 걸리는 세상이라 감기에
걸리지 않는 사람이 오히려 이상하게 보이는 것 같다. 비록 몸은
불편해도 건강만큼은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나라고 특별한
건 아니었다. 어느 날 코가 맹맹하더니 기침을 동반한 콧물 감기
가 찾아 왔다. 감기는 15일만 버티면 낫는다는 말을 신뢰하고 있
었기에 약을 먹지 않고 그냥 버틴다. 곁에서 보고 있던 사람들이
보기에 안됐나 보다. 몸살 감기약이라며 따끈한 물과 함께 준다.
약을 먹고 얼마나 지났을까. 몸이 갑자기 가렵다. 몸이 뜨거워
지기 시작한다. 이상하다 생각하면서도 그냥 일에 몰두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 옷을 벗고 몸을 보니 온몸에 두드러기가
울퉁불퉁 수많은 산을 만들고 있다. 거울을 보니 얼굴이 벌콰하
다. 마치 술을 너무나 많이 마신 사람의 얼굴처럼 홍당무가 되어
있다. 얼굴도 퉁퉁 부었다. 겁이 덜컥 난다. 부작용... 감기약을 잘
못 먹어 부작용이 생긴 것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일이 없
었는데... 의료보호증을 준비해 놓고 견디기 힘들면 병원으로 가
리라... 마음 한구석에서는 기도할 생각을하지 않는 나를 질책하
는 소리가 들린다.
전화기 코드를 빼 놓고 방으로 들어가 누워 버린다. 이대로
죽음이 찾아온다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얼굴이 부어 이제는 아프기까지 한다. 다시 일어나
기도를 한다. 기도하는 심정이 갈급하다. 병원이냐 기도냐로 잠시
갈등을 겪었던 나는 깊은 기도 속으로 빠져들었다. 얼마나 시간
이 지났을까. 가려움증이 조금 수그러든다. 아직 열꽃은 수그러들
지 않는다. 언제 이 부작용이 끝날지 모른다. 그러나 난 알고 있
다. 내 기도를 받고 싶어하심을... 세상에 살아가면서 나도 모르게
많은 것들을 저지르고 또한 받아들였을 것이다. 내 모든 것이 완
벽하여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분의 세
심한 배려가 부작용을 최대한 억제시키고 있었음을 새삼 깨닫는
다. 오늘도 나는 나도 모르게 부작용이 일어날 일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아니면 부작용이 일어날 것을 내게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는지... 할 수만 있다면 부작용은 없애는 것이 좋겠다.
--------------------------
아들아....
약 좋다 남용 말자라던 문구가 생각나는구나. 뭐든지 무리하
면 부작용이 생긴다는 말이겠지? 무리한다는 것은 욕심이 아니겠
니? 우리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구나. 그치? ^_^*
빙그레~
98.12.16
자오 나눔에서 나눔이가.
감기를 떨치곤 한다. 감기를 너도나도 걸리는 세상이라 감기에
걸리지 않는 사람이 오히려 이상하게 보이는 것 같다. 비록 몸은
불편해도 건강만큼은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나라고 특별한
건 아니었다. 어느 날 코가 맹맹하더니 기침을 동반한 콧물 감기
가 찾아 왔다. 감기는 15일만 버티면 낫는다는 말을 신뢰하고 있
었기에 약을 먹지 않고 그냥 버틴다. 곁에서 보고 있던 사람들이
보기에 안됐나 보다. 몸살 감기약이라며 따끈한 물과 함께 준다.
약을 먹고 얼마나 지났을까. 몸이 갑자기 가렵다. 몸이 뜨거워
지기 시작한다. 이상하다 생각하면서도 그냥 일에 몰두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 옷을 벗고 몸을 보니 온몸에 두드러기가
울퉁불퉁 수많은 산을 만들고 있다. 거울을 보니 얼굴이 벌콰하
다. 마치 술을 너무나 많이 마신 사람의 얼굴처럼 홍당무가 되어
있다. 얼굴도 퉁퉁 부었다. 겁이 덜컥 난다. 부작용... 감기약을 잘
못 먹어 부작용이 생긴 것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일이 없
었는데... 의료보호증을 준비해 놓고 견디기 힘들면 병원으로 가
리라... 마음 한구석에서는 기도할 생각을하지 않는 나를 질책하
는 소리가 들린다.
전화기 코드를 빼 놓고 방으로 들어가 누워 버린다. 이대로
죽음이 찾아온다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얼굴이 부어 이제는 아프기까지 한다. 다시 일어나
기도를 한다. 기도하는 심정이 갈급하다. 병원이냐 기도냐로 잠시
갈등을 겪었던 나는 깊은 기도 속으로 빠져들었다. 얼마나 시간
이 지났을까. 가려움증이 조금 수그러든다. 아직 열꽃은 수그러들
지 않는다. 언제 이 부작용이 끝날지 모른다. 그러나 난 알고 있
다. 내 기도를 받고 싶어하심을... 세상에 살아가면서 나도 모르게
많은 것들을 저지르고 또한 받아들였을 것이다. 내 모든 것이 완
벽하여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분의 세
심한 배려가 부작용을 최대한 억제시키고 있었음을 새삼 깨닫는
다. 오늘도 나는 나도 모르게 부작용이 일어날 일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아니면 부작용이 일어날 것을 내게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는지... 할 수만 있다면 부작용은 없애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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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약 좋다 남용 말자라던 문구가 생각나는구나. 뭐든지 무리하
면 부작용이 생긴다는 말이겠지? 무리한다는 것은 욕심이 아니겠
니? 우리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구나. 그치? ^_^*
빙그레~
98.12.16
자오 나눔에서 나눔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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