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관계는 말로서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
다. 말을 주고받을 때 그 사람의 인격을 파악하기도 한다. 그만큼
말은 중요하다. 그래서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도
있지 않는가. 그래도 서로 얼굴을 보면서 말을 할 때는 비록 말
이 이상하게 흐르더라도 가닥을 잡아가기가 쉽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말 한마디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는 것 같다. 특
히 전화를 할 때는 더욱 더 그런 것 같다.
나는 참 멋대가리가 없는 남자다. 얼굴을 마주 보며 이야기할
때는 그런대로 상대방이 이해를 해 주는데 전화를 하다 보면 많
은 오해를 하기도 한다. 그것은 내가 전화를 받는 매너가 부족하
기 때문이다. 나와 통화한 사람들은 거의가 다 이런 말을 한다.
"미동님과 전화를 할 때는 얼음벽과 하는 것 같다"고... 사무적인
태도로 전화를 받는다는 말이다. 때로는 다른 일을 하면서 받기
에 말이 끊기기도 하고 이상한 잡음이 섞이기도 한다. 그럴 때
상대방은 많이 당황한다. 물론 내가 몸이 불편한 상태에서 다른
일을 겸하며 받을 때는 많은 어색함이 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상대방이 내 처지를 알고 있을리가 만무하다.
언젠가 친한 아우에게 전화를 하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그
녀석이 전화를 받다가 옆에 사람과 이야기를 하며 나를 까마득히
잊고 있는 것이다.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하던지, 아니면 다시 전화
를 하겠다고 하던지... 물론 그녀석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을 것이
다. 그걸 이해하려고 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는 작은 알갱이가
남아 있다. 그때 새롭게 깨닫는다. 나도 이렇게 전화를 하는데...
나와 통화한 사람들은 어땠을까... 미안함이다. 죄송함이다. 전화
를 받는 사람의 무성의함이 상대방에게 상처가 된다는 것을 새롭
게 깨닫는다.
이론으로 알고 있는 것과 실천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알고
있는 것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모르는 것과 똑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보이지 않는 상대방과의 대화를 하면서 조심할 것을 새삼
생각하지만 오늘도 나는 또 다시 버벅거리고 있다. 나는 오늘도
전화 받는 매너가 빵점이다. 준열이에게 배워서라도 낙제는 면해
야겠다.
---------------------
아들아...
세상을 살아가며 말 한마디의 소중함을 많이 생각한단다. 우
리는 실수하기에 아름답다고 말을 하지만, 실수가 인생을 좌우
할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하며 살아 가자구나. 우리 전화 통화 한
번 할래? 그래 아빠가 전화할게~ 기다려~~ ^_^* 빙그레~
98.12.27
자오 나눔에서 나눔이가.
다. 말을 주고받을 때 그 사람의 인격을 파악하기도 한다. 그만큼
말은 중요하다. 그래서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도
있지 않는가. 그래도 서로 얼굴을 보면서 말을 할 때는 비록 말
이 이상하게 흐르더라도 가닥을 잡아가기가 쉽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말 한마디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는 것 같다. 특
히 전화를 할 때는 더욱 더 그런 것 같다.
나는 참 멋대가리가 없는 남자다. 얼굴을 마주 보며 이야기할
때는 그런대로 상대방이 이해를 해 주는데 전화를 하다 보면 많
은 오해를 하기도 한다. 그것은 내가 전화를 받는 매너가 부족하
기 때문이다. 나와 통화한 사람들은 거의가 다 이런 말을 한다.
"미동님과 전화를 할 때는 얼음벽과 하는 것 같다"고... 사무적인
태도로 전화를 받는다는 말이다. 때로는 다른 일을 하면서 받기
에 말이 끊기기도 하고 이상한 잡음이 섞이기도 한다. 그럴 때
상대방은 많이 당황한다. 물론 내가 몸이 불편한 상태에서 다른
일을 겸하며 받을 때는 많은 어색함이 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상대방이 내 처지를 알고 있을리가 만무하다.
언젠가 친한 아우에게 전화를 하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그
녀석이 전화를 받다가 옆에 사람과 이야기를 하며 나를 까마득히
잊고 있는 것이다.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하던지, 아니면 다시 전화
를 하겠다고 하던지... 물론 그녀석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을 것이
다. 그걸 이해하려고 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는 작은 알갱이가
남아 있다. 그때 새롭게 깨닫는다. 나도 이렇게 전화를 하는데...
나와 통화한 사람들은 어땠을까... 미안함이다. 죄송함이다. 전화
를 받는 사람의 무성의함이 상대방에게 상처가 된다는 것을 새롭
게 깨닫는다.
이론으로 알고 있는 것과 실천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알고
있는 것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모르는 것과 똑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보이지 않는 상대방과의 대화를 하면서 조심할 것을 새삼
생각하지만 오늘도 나는 또 다시 버벅거리고 있다. 나는 오늘도
전화 받는 매너가 빵점이다. 준열이에게 배워서라도 낙제는 면해
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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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세상을 살아가며 말 한마디의 소중함을 많이 생각한단다. 우
리는 실수하기에 아름답다고 말을 하지만, 실수가 인생을 좌우
할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하며 살아 가자구나. 우리 전화 통화 한
번 할래? 그래 아빠가 전화할게~ 기다려~~ ^_^* 빙그레~
98.12.27
자오 나눔에서 나눔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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