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내 아들이지만 이건 너무한거 같다.
나눔지 편집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데 누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 온다. 가벼운 발자국 소리로 봐서 준열이 같다. 집으로 갈
아이가 사무실로 올리는 없는데.... 누가 살금살금 오더니 내 목을
껴안는다. 아들 녀석이다.
"아빠 학교 다녀 왔습니다"
"어? 아들~ 집으로 안가고?"
"엄마가 교회로 가라고 했어요"
집에 가니 문은 잠겨 있고 문에다 엄마가 아빠 사무실로 가
라고 쪽지를 써 놨는가 보다. 이번 행사를 마치고 몸이 많이 안
좋은 아내는 아무래도 병원에 갔는가 보다.
그런데 이건 또 뭔가? 아들 녀석이 물에 흠벅 적셔 있다. 밖
에 날씨도 쌀쌀한데 이렇게 물에 젖었으니 감기는 맡아 놨다. 오
늘은 학교에서 책가방 없는 날이라며 산에 올라 갔는가 보다. 돌
아 오는 길에 어느 웅덩이를 지나게 되고 거기에 있는 작은 물고
기를 잡는다고 몇 녀석이 들어갔는가 보다. 흠벅 젖었는데 갈아
입혀줄 옷이 없다. 집에는 문이 잠겨 있고... 녀석은 춥다고 덜덜
떨고~ 난감하다.
"에라이 녀석아~ 아무리 아빠 아들이라고 닮아도 그런거 까
지 닮냐? 꽁!"
사무실을 돌아 보며 아이에게 보온을 시켜줄 것을 찾는다.
한쪽 구석에 작년 겨울에 쓰던 난로가 눈에 띈다. 난로를 점검해
보니 다행이 작년에 쓰던 연료가 남아 있었다. 사무실에 있는 난
로를 켰다. 금새 훈훈해 진다. 의자에 아들 녀석의 옷을 벗겨 널
어 놓고 김이 모락 모락 나는 걸 아
들과 바라보고 있다. 불이 싫지 않는걸 보니 벌써 우리 곁에
겨울이 성큼 다가왔는가 보다. 난로 불을 바라보는 우리의 표정
이 행복해 보인다.
1시간 30분만에 옷을 모두 말려 아들에게 입혀 밖으로 내 보
낸다. 벌써 편을 갈랐는지 아이들이 뛰어 노는 소리가 왁자지껄
하다. 어느 엄마가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다. "추운데 그만
놀고 들어와라~~" 겨울이 성큼 다가오는 소리다. 어느새 내 가슴
에는 겨울을 받아 들이고 있었다.
-------------------------------------------------
아들아...
오늘도 변함없이 작은 사건을 만들고 말았구나. 천방지축 개
구장이지만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자라주니 얼마나 감사한지...
'항상 건강하고 밝고 착하게 자라게 해달라'는 아빠의 기도처럼
자라고 있으니 하나님께 감사를 드릴 수밖에 없구나. 행복을 기
다리지 말고 우리들이 행복을 만들어 가자구나. 사랑한다 아들
아... ^_^* 빙그레~
99.10.27
부천에서 나눔이가
나눔지 편집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데 누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 온다. 가벼운 발자국 소리로 봐서 준열이 같다. 집으로 갈
아이가 사무실로 올리는 없는데.... 누가 살금살금 오더니 내 목을
껴안는다. 아들 녀석이다.
"아빠 학교 다녀 왔습니다"
"어? 아들~ 집으로 안가고?"
"엄마가 교회로 가라고 했어요"
집에 가니 문은 잠겨 있고 문에다 엄마가 아빠 사무실로 가
라고 쪽지를 써 놨는가 보다. 이번 행사를 마치고 몸이 많이 안
좋은 아내는 아무래도 병원에 갔는가 보다.
그런데 이건 또 뭔가? 아들 녀석이 물에 흠벅 적셔 있다. 밖
에 날씨도 쌀쌀한데 이렇게 물에 젖었으니 감기는 맡아 놨다. 오
늘은 학교에서 책가방 없는 날이라며 산에 올라 갔는가 보다. 돌
아 오는 길에 어느 웅덩이를 지나게 되고 거기에 있는 작은 물고
기를 잡는다고 몇 녀석이 들어갔는가 보다. 흠벅 젖었는데 갈아
입혀줄 옷이 없다. 집에는 문이 잠겨 있고... 녀석은 춥다고 덜덜
떨고~ 난감하다.
"에라이 녀석아~ 아무리 아빠 아들이라고 닮아도 그런거 까
지 닮냐? 꽁!"
사무실을 돌아 보며 아이에게 보온을 시켜줄 것을 찾는다.
한쪽 구석에 작년 겨울에 쓰던 난로가 눈에 띈다. 난로를 점검해
보니 다행이 작년에 쓰던 연료가 남아 있었다. 사무실에 있는 난
로를 켰다. 금새 훈훈해 진다. 의자에 아들 녀석의 옷을 벗겨 널
어 놓고 김이 모락 모락 나는 걸 아
들과 바라보고 있다. 불이 싫지 않는걸 보니 벌써 우리 곁에
겨울이 성큼 다가왔는가 보다. 난로 불을 바라보는 우리의 표정
이 행복해 보인다.
1시간 30분만에 옷을 모두 말려 아들에게 입혀 밖으로 내 보
낸다. 벌써 편을 갈랐는지 아이들이 뛰어 노는 소리가 왁자지껄
하다. 어느 엄마가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다. "추운데 그만
놀고 들어와라~~" 겨울이 성큼 다가오는 소리다. 어느새 내 가슴
에는 겨울을 받아 들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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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오늘도 변함없이 작은 사건을 만들고 말았구나. 천방지축 개
구장이지만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자라주니 얼마나 감사한지...
'항상 건강하고 밝고 착하게 자라게 해달라'는 아빠의 기도처럼
자라고 있으니 하나님께 감사를 드릴 수밖에 없구나. 행복을 기
다리지 말고 우리들이 행복을 만들어 가자구나. 사랑한다 아들
아... ^_^* 빙그레~
99.10.27
부천에서 나눔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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