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이것이 인생이다

[간증] 주님, 아픈만큼 은혜받게 해 주세요...1

자오나눔 2007. 1. 15. 13:27

1. 뭘 그리 놀라나 이 사람아!

     산과 사람은 멀리서 보면 아름답지만, 가까이서 보면 실망만 한다고 한다. 가까이서 보면 산은 쓰레기 뿐이요, 사람은 단점만 보인다는 말이란다. 세상에서 나를 알고 있는 사람이 지금의 내 모습을 본다면, 크게 세 번 놀랄 것이다.

     첫 번째는 육신으로 불구가 되어 있는 나의 모습을 보고 놀랄 것이다. 173cm의 키에 65kg의 몸무게로 과히 보기 싫지 않는 외모와 쾌활한 성격으로, 활동력이 왕성했던 내가 휠체어를 타고 있고, 물건 하나 제대로 잡을 수 없는 불구의 몸으로 변함을 보고 크게 놀랄 것이다.
     옛날과 같이 한잔의 술잔을 들고서 말도 안되는 넋두리를 늘어놓으며, 세상을 비판하며 불의에는 눈알이 뒤집히며 참지를 못하고 몸을 날리던, 나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찾아 볼 수가 없어서 놀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나의 모습을 보고, 하나 둘 내 곁을 떠나갔듯이 그들도 점점 나의 곁에서 멀어져 갈 것이다.
     나는 또  다시 아련한 가슴앓이를 겪어야 할 것이고, 알 수 없는 비애의 눈물을 흘릴지도 모른다. 과거의  화려했던(?) 추억들을 되새겨 보며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며 놀라게 될 것이다.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