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이것이 인생이다

[간증] 주님, 아픈만큼 은혜받게 해 주세요...16

자오나눔 2007. 1. 15. 21:24
     1994. 5. 15.

    무척 외로워짐을 느낀다. 한 달에 한번  정도 찾아오는 아
  내와 젖먹이 아들. 싸늘한 눈초리와 거친  아내의 말투는 마
  음을 괴롭게 한다.  그러나 금방 가고 나면 구박을  하는 그
  모습이라도 조금만  더 있다 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젖먹이
  아들의 영상에 겹쳐서 더 쓸쓸함을 느끼게 한다.

    그 모든 것을 달래기 위해 하모니카를  불렀다. 모두가 서
  글픈 곡들이었지만, 하모니카를 부는  횟수는 늘어가고 이제
  는 매일 불게 되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병동에서 스타가
  되어 있었다.  하모니카의 소리를 듣고  나의 기분을 알  수
  있었고, 그 소리에  이끌려 나를 찾아오는 환자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정말 반가웠다.

    하루는 너무나 아파서 하모니카를 불지 않았었는데 옆 병
  실의 환자가, 평상시 나의 애환을 묵묵히 잘 들어주고, 위로
  를 해  주며 나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주었던  강00
  간호사를 통해  안부를 전해  왔다.“나도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 있는데  하모니카 소리를 들으면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갖게 되었는데, 하모니카
  소리가 들리지 않은걸 보니  많이 아픈가 보네요 다시 이겨
  내세요”라고 안부를 전해  주며, 강00 간호사는 그  환자가
  “빨리 나아서  찾아오겠다”고 전해  달라고 하더란다.  그
  순간 왜「마지막 잎새」가 생각났는지.... 그 후로 나는 마지
  막 잎새의 주인공이 되어야 했다. 나의  하모니카 소리를 듣
  고 투병 생활을 승리로  이끌고 있다는 환자의 소식을 들었
  으니, 덩달아 나도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싹트기 시작했
  다.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