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힘들면 기도를 했다. 그러다 보니 밤을 지새는 날이 많아
졌다. 기도를 마치고 나니 새벽 5시 40분이다.
앞자리에 우두커니 앉아 흐느끼고 있는 황일남씨께로 간다.
배추 농사를 지어서 트럭에 싣고 큰아들과 같이 팔러 오다가 교
통사고로 큰아들을 잃고 자기만 살았다며,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
끼는 황씨아저씨.
그분을 보고 있노라면, 연민의 정을 느낀다. 주님의 이름으로 위
로를 해주며 용기를 주려고,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대화를 나눈
다.
"주님여! 저 마음, 저 고통, 저분의 눈물, 저분의 아픔을 치료해
주소서. 저분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같이 희게 하여, 주님을
영접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주여 도와주소서. 믿습
니다."
몸의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다. 기분 전환을 하려고 많은 노력
을 한다. 화장실을 가는 시간을 빼고 말씀을 읽고, 하모니카로 찬
양을 하고 기도를 한다. 이 집사(포청천)님이 쫓겨 나가다시피
(교통 환자는 빨리 퇴원을 시킨다) 퇴원을 하게 되어서 일까? 물
론 개인 병원으로 가기는 하지만 서운함이 파도처럼 몰려온다.
깊은 잠을 잘 수가 없다. 자주 깨어난다. 그 때마다 기도를 했다.
어떨 때는 철야로 기도를 하기도 한다.
신앙촌에 산다고 하시는 민득기씨가 우리 병실로 입원을 다. 알
수없는 기분이 나를 감싸고 있었지만 주님의 이름으로 부딪쳐 보
기로 했다. 이 병실 저 병실을 돌아다니며 나의 사랑 예수님을
증거하기에 정신이 없다. 제법 씨를 많이 뿌렸는데 모두가 옥토
에 뿌려 졌으면 좋겠다.
병원 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들이 밝은 마음을 갖
는 것이다. 아무런 힘도 없지만 조금 먼저 입원했다는 허울 좋은
핑계로, 병실을 장악(?)하고 있음을 느낀다.
어떻게 하면 한 영혼이라도 더 구원 을 시키느냐가 궁극적인 목
표지만, 다른 병실의 환자들이 우리 병실을 부러워하도록 하는
것도 작은 목표였다. 그래서 수시로 회식을 할 수 있는 핑계를
찾느라고 나름대로 고심을 하곤 한다. 그럴 때마다 의기 투합되
는 환자들은 있는 법이다.
허병성씨가 그랬다. 항상 밝은 모습에 농담도 적절하게 잘하고,
부부의 금실이 그렇게도 좋아 보인다. 본인은 그렇게 먹지 않으
면서도 판을 벌리기를 무척 좋아한다. 생선회를 무척 좋아하는
허형의 아내는 병실의 잔심부름은 도맡아 하고 있다. 허형은 운
동을 하다가 인대가 끊어져 수술을 받았는데, 인내심이 무척 좋
은 것같다. 수시로 집에 가서 반찬들을 만들어 와서, 병실의 환자
들을 가족처럼 돌보아 주는 허형의 아내가 무척 향기롭다. 음식
솜씨도 아주 좋다. 어떻게 구하는지 적절하게 환자들의 입맛에
맞게, 음식들을 만들어 오곤 한다. 그럴 때는 멀어져 간 사람이
불현듯 떠오르곤 한다. 그 사람도 음식 솜씨가 좋았었는데.....
그럴때는 무조건 파티다. 서로에게 있는 것을 나누어 먹지 못해
안달이라도 난 사람들처럼, 서로가 나누어 먹는다. 어느새 병실의
분위기가 가족처럼 우리라는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었다. 환자들
은 무조건 먹는 것이 최고라며 파티를 열기에 조금도 주저함이
없는 허형 내외분, 요즘 젊은 사람답지 않는 믿음직스럽다.
아무리 서로 조심하고 이해한다고 하지만 짜증은 나는 법, 그
럴 때마다 재치가 번뜩이는 말로써 짜증을 풀어 가는 그들의 모
습에서, 너무나많은 것을 배운다. 하루속히 완쾌되어 좋아하는 운
동을 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빌어 본다. 아울러 아들이나
하나 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허형이 들으면 화낼까?
사람 좋고 분위기 조성하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는 허형도 얼마
있으면 퇴원을 할 것같다. 축하를 하는 마음이 들지만 서운한 마
음도 든다.
예수 믿기를 권하는 내게 '언젠가는 예수를 믿을 것'이라는 말로
화답을 하는, 허형의 아내(옥희씨)가 부척 정다워 보인다. '그래
도, 꼭 주님을 영접하고 천국 백성이 되기를 이 밤에도 기도하렵
니다.' 라고 속으로만 말을 해본다.
나도 한때는 결혼이라는 것을 하고 살았었지만, 그렇게 이해하
고 감싸주는 삶을 살아보지 못한 것 같아, 작은 가슴앓이를 해
본다. 항상 가까이서 있고 싶었던 사람들로 허형의 내외분은 내
가슴속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만 같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것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 나가는 허형과 같은 젊은
이들이 우리 사회를 이루어 나가고 있어야 되지 않을까.
왼손을 수술할 것 같다.
이번 수술을 하면 20번째다.
이제는 솔직히 겁이 나기도 한다.
새끼손가락을 잘라 내고, 물갈퀴 같이 붙은 손가락 사이를 떼
어 낸단다.
[새끼손가락]
새끼손가락 두 개 중
하나는 먼저 가져 가시고,
이제 하나 남은 새끼 손가락
또 달라고 하시니 얼마나 섭섭하던지......
귀 후비고 코 후비는데만 필요한 줄 알았던
제일 작은 새끼손가락,
그 손가락이 휠체어를 미는데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을 발견하곤
그렇게 감사했었는데......
이제 그것 마져 달라고 하시니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그래도 감사함으로 드릴 수 있음은
남아 있는 손가락에
새끼 손가락이 할 일을 부탁하시고
능력을 주실 줄 내가 믿고 있음이라.
이 믿음을 내게 주셨기에
이 환난 이 고통에도
내가 웃음을 보일 수 있기에
전능하신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 감사를 드림으로
찬양을 올림이어라.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내가 이 몸에 예수의 흔적을 가졌노라.] 갈
6:14-18의 말씀처럼 내 몸의 흔적들이 모두가 예수의 흔적으로서,
전도를 하는데 쓰임 받기를 기도 드릴 뿐이다.
이어집니다....
졌다. 기도를 마치고 나니 새벽 5시 40분이다.
앞자리에 우두커니 앉아 흐느끼고 있는 황일남씨께로 간다.
배추 농사를 지어서 트럭에 싣고 큰아들과 같이 팔러 오다가 교
통사고로 큰아들을 잃고 자기만 살았다며,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
끼는 황씨아저씨.
그분을 보고 있노라면, 연민의 정을 느낀다. 주님의 이름으로 위
로를 해주며 용기를 주려고,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대화를 나눈
다.
"주님여! 저 마음, 저 고통, 저분의 눈물, 저분의 아픔을 치료해
주소서. 저분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같이 희게 하여, 주님을
영접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주여 도와주소서. 믿습
니다."
몸의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다. 기분 전환을 하려고 많은 노력
을 한다. 화장실을 가는 시간을 빼고 말씀을 읽고, 하모니카로 찬
양을 하고 기도를 한다. 이 집사(포청천)님이 쫓겨 나가다시피
(교통 환자는 빨리 퇴원을 시킨다) 퇴원을 하게 되어서 일까? 물
론 개인 병원으로 가기는 하지만 서운함이 파도처럼 몰려온다.
깊은 잠을 잘 수가 없다. 자주 깨어난다. 그 때마다 기도를 했다.
어떨 때는 철야로 기도를 하기도 한다.
신앙촌에 산다고 하시는 민득기씨가 우리 병실로 입원을 다. 알
수없는 기분이 나를 감싸고 있었지만 주님의 이름으로 부딪쳐 보
기로 했다. 이 병실 저 병실을 돌아다니며 나의 사랑 예수님을
증거하기에 정신이 없다. 제법 씨를 많이 뿌렸는데 모두가 옥토
에 뿌려 졌으면 좋겠다.
병원 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들이 밝은 마음을 갖
는 것이다. 아무런 힘도 없지만 조금 먼저 입원했다는 허울 좋은
핑계로, 병실을 장악(?)하고 있음을 느낀다.
어떻게 하면 한 영혼이라도 더 구원 을 시키느냐가 궁극적인 목
표지만, 다른 병실의 환자들이 우리 병실을 부러워하도록 하는
것도 작은 목표였다. 그래서 수시로 회식을 할 수 있는 핑계를
찾느라고 나름대로 고심을 하곤 한다. 그럴 때마다 의기 투합되
는 환자들은 있는 법이다.
허병성씨가 그랬다. 항상 밝은 모습에 농담도 적절하게 잘하고,
부부의 금실이 그렇게도 좋아 보인다. 본인은 그렇게 먹지 않으
면서도 판을 벌리기를 무척 좋아한다. 생선회를 무척 좋아하는
허형의 아내는 병실의 잔심부름은 도맡아 하고 있다. 허형은 운
동을 하다가 인대가 끊어져 수술을 받았는데, 인내심이 무척 좋
은 것같다. 수시로 집에 가서 반찬들을 만들어 와서, 병실의 환자
들을 가족처럼 돌보아 주는 허형의 아내가 무척 향기롭다. 음식
솜씨도 아주 좋다. 어떻게 구하는지 적절하게 환자들의 입맛에
맞게, 음식들을 만들어 오곤 한다. 그럴 때는 멀어져 간 사람이
불현듯 떠오르곤 한다. 그 사람도 음식 솜씨가 좋았었는데.....
그럴때는 무조건 파티다. 서로에게 있는 것을 나누어 먹지 못해
안달이라도 난 사람들처럼, 서로가 나누어 먹는다. 어느새 병실의
분위기가 가족처럼 우리라는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었다. 환자들
은 무조건 먹는 것이 최고라며 파티를 열기에 조금도 주저함이
없는 허형 내외분, 요즘 젊은 사람답지 않는 믿음직스럽다.
아무리 서로 조심하고 이해한다고 하지만 짜증은 나는 법, 그
럴 때마다 재치가 번뜩이는 말로써 짜증을 풀어 가는 그들의 모
습에서, 너무나많은 것을 배운다. 하루속히 완쾌되어 좋아하는 운
동을 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빌어 본다. 아울러 아들이나
하나 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허형이 들으면 화낼까?
사람 좋고 분위기 조성하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는 허형도 얼마
있으면 퇴원을 할 것같다. 축하를 하는 마음이 들지만 서운한 마
음도 든다.
예수 믿기를 권하는 내게 '언젠가는 예수를 믿을 것'이라는 말로
화답을 하는, 허형의 아내(옥희씨)가 부척 정다워 보인다. '그래
도, 꼭 주님을 영접하고 천국 백성이 되기를 이 밤에도 기도하렵
니다.' 라고 속으로만 말을 해본다.
나도 한때는 결혼이라는 것을 하고 살았었지만, 그렇게 이해하
고 감싸주는 삶을 살아보지 못한 것 같아, 작은 가슴앓이를 해
본다. 항상 가까이서 있고 싶었던 사람들로 허형의 내외분은 내
가슴속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만 같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것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 나가는 허형과 같은 젊은
이들이 우리 사회를 이루어 나가고 있어야 되지 않을까.
왼손을 수술할 것 같다.
이번 수술을 하면 20번째다.
이제는 솔직히 겁이 나기도 한다.
새끼손가락을 잘라 내고, 물갈퀴 같이 붙은 손가락 사이를 떼
어 낸단다.
[새끼손가락]
새끼손가락 두 개 중
하나는 먼저 가져 가시고,
이제 하나 남은 새끼 손가락
또 달라고 하시니 얼마나 섭섭하던지......
귀 후비고 코 후비는데만 필요한 줄 알았던
제일 작은 새끼손가락,
그 손가락이 휠체어를 미는데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을 발견하곤
그렇게 감사했었는데......
이제 그것 마져 달라고 하시니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그래도 감사함으로 드릴 수 있음은
남아 있는 손가락에
새끼 손가락이 할 일을 부탁하시고
능력을 주실 줄 내가 믿고 있음이라.
이 믿음을 내게 주셨기에
이 환난 이 고통에도
내가 웃음을 보일 수 있기에
전능하신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 감사를 드림으로
찬양을 올림이어라.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내가 이 몸에 예수의 흔적을 가졌노라.] 갈
6:14-18의 말씀처럼 내 몸의 흔적들이 모두가 예수의 흔적으로서,
전도를 하는데 쓰임 받기를 기도 드릴 뿐이다.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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