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이 자꾸 멀어지고 있다. 별 미련을 갖지 않으려 했
는데 자꾸 뒤돌아보게 된다. 길가에 있는 시골집의 담장 곁
에 우뚝 서 있는 감나무엔 먹음직스럽게 익은 감이 가지가
찢어 질 듯이 달려 있다. 나뭇잎이 모두 떨어지고 감만 주
렁주렁 달려 있다. 저 감이 이렇게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풍파를 이겨냈을까 생각하니 묘한 도전이 생긴
다. 시간이 조금 있으니 한계령을 지나 미시령으로 해서 속
초로 가자는 아내의 의견에 고개만 끄덕인다. 다시 속력을
내는 차...
눈에 익은 이정표를 지나 38선 휴게소에 오니 파도 소리
가 반긴다. 잠시 일을 보고 오니 아내와 아들은 망원경으로
망망대해를 구경하고 온다. 저 너머가 북한이라고 아들에게
가르쳐주는 아내... 아들이 떡볶이 먹고 싶다고 해서 사러
가는 사이에 지나는 사람들을 구경한다. 거의가 세수를 하
고 나오는 걸 보니 밤길을 달려 온 사람들 같다. 구운 옥수
수 한 개씩 먹으며 강원도의 정취에 빠져 있는 어느 연인들
의 모습이 보기 좋다. 언제나 나를 위해 기도해 주며 날 이
끌어 주는 지인과 통화를 한다. 38선 휴게소라고 했더니 얼
마전에 다녀갔단다. 다시 출발하여 길을 간다. 38선 성결 교
회라는 간판과 함께 아담한 예배당이 보인다.
인제, 홍천, 한계령이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인제는 군대
생활을 할 때 엄청 훈련 나갔던 곳이라 글자가 더 크게 보
이는 것 같다. 한계령을 오른다. 외설악인 한계령의 경치는
장관이다. 비록 단풍은 모두 지고 없지만 기암괴석과 수려
한 산세가 압권이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 망원경으로 경치를 구경하려다 안개 때문에 실패를 했
다. 결국 효자손을 한 개 사고, 아들 장난감 안경 한 개 사
고 다시 길을 떠난다. 이젠 미시령을 향해 가야 한다. 훈련
을 하고 있던 사이클 선수들이 드디어 한계령 휴게소까지
도착했다. 젊음이다. 힘이다.
미시령 초입에는 안개가 자욱하다. 한계령하곤 조금 다른
게 계곡을 끼고 도로가 있다는 것이다. 각자 느낌은 다르겠
지만 난 미시령이 더 좋았다. 황태를 만들어 내는 덕장이
참 많았다. 덕장에는 오징어가 말라 가고 있었다. 속초가 가
까운가 보다. 백담사라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 온다. 백담
사... 다시 한 번 고개를 돌려보고 있다. 맑은 계곡을 따라
올라가니 미시령 휴게소가 나온다. 속초 시내가 한눈에 들
어 온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속초를 향해 내려간다.
결국 도로에서 시간을 다 보냈지만 구경은 제대로 한 것 같
다. 속초에 도착하니 아직 결혼식이 2시간 정도 남았다. 해
산물이 풍성하다는 대포항으로 차를 돌린다. 살아있는 모습
들을 보고 힘을 얻고 가리라...
귀한 시간이었다. 많은 것을 생각했던 시간이었다. 감사의
조건들이었다. 열심히 살아야지.... ^_^* 빙그레~
99/11/16
는데 자꾸 뒤돌아보게 된다. 길가에 있는 시골집의 담장 곁
에 우뚝 서 있는 감나무엔 먹음직스럽게 익은 감이 가지가
찢어 질 듯이 달려 있다. 나뭇잎이 모두 떨어지고 감만 주
렁주렁 달려 있다. 저 감이 이렇게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풍파를 이겨냈을까 생각하니 묘한 도전이 생긴
다. 시간이 조금 있으니 한계령을 지나 미시령으로 해서 속
초로 가자는 아내의 의견에 고개만 끄덕인다. 다시 속력을
내는 차...
눈에 익은 이정표를 지나 38선 휴게소에 오니 파도 소리
가 반긴다. 잠시 일을 보고 오니 아내와 아들은 망원경으로
망망대해를 구경하고 온다. 저 너머가 북한이라고 아들에게
가르쳐주는 아내... 아들이 떡볶이 먹고 싶다고 해서 사러
가는 사이에 지나는 사람들을 구경한다. 거의가 세수를 하
고 나오는 걸 보니 밤길을 달려 온 사람들 같다. 구운 옥수
수 한 개씩 먹으며 강원도의 정취에 빠져 있는 어느 연인들
의 모습이 보기 좋다. 언제나 나를 위해 기도해 주며 날 이
끌어 주는 지인과 통화를 한다. 38선 휴게소라고 했더니 얼
마전에 다녀갔단다. 다시 출발하여 길을 간다. 38선 성결 교
회라는 간판과 함께 아담한 예배당이 보인다.
인제, 홍천, 한계령이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인제는 군대
생활을 할 때 엄청 훈련 나갔던 곳이라 글자가 더 크게 보
이는 것 같다. 한계령을 오른다. 외설악인 한계령의 경치는
장관이다. 비록 단풍은 모두 지고 없지만 기암괴석과 수려
한 산세가 압권이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 망원경으로 경치를 구경하려다 안개 때문에 실패를 했
다. 결국 효자손을 한 개 사고, 아들 장난감 안경 한 개 사
고 다시 길을 떠난다. 이젠 미시령을 향해 가야 한다. 훈련
을 하고 있던 사이클 선수들이 드디어 한계령 휴게소까지
도착했다. 젊음이다. 힘이다.
미시령 초입에는 안개가 자욱하다. 한계령하곤 조금 다른
게 계곡을 끼고 도로가 있다는 것이다. 각자 느낌은 다르겠
지만 난 미시령이 더 좋았다. 황태를 만들어 내는 덕장이
참 많았다. 덕장에는 오징어가 말라 가고 있었다. 속초가 가
까운가 보다. 백담사라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 온다. 백담
사... 다시 한 번 고개를 돌려보고 있다. 맑은 계곡을 따라
올라가니 미시령 휴게소가 나온다. 속초 시내가 한눈에 들
어 온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속초를 향해 내려간다.
결국 도로에서 시간을 다 보냈지만 구경은 제대로 한 것 같
다. 속초에 도착하니 아직 결혼식이 2시간 정도 남았다. 해
산물이 풍성하다는 대포항으로 차를 돌린다. 살아있는 모습
들을 보고 힘을 얻고 가리라...
귀한 시간이었다. 많은 것을 생각했던 시간이었다. 감사의
조건들이었다. 열심히 살아야지.... ^_^* 빙그레~
9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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