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도 무료급식을 오늘로 마감했습니다. 내일은 주일이라 무료급식이 없는 날이고, 모
레는 2001년 마지막 날이지만 밤에 소록도 봉사를 떠나기에 소록도 봉사 준비를 위해 무료
급식을 쉽니다. 그렇게 되다보니 2001년 마지막 무료급식은 오늘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아침
부터 엄청 내리는 눈 덕분에 도로가 막히고, 오가는 사람들도 적어 과연 할머니 할아버지들
이 식사를 하러 오실 것인가...하며 하루쯤 급식을 쉬었으면 하는 아내에게 아침부터 호통을
치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부부가 모두 기분이 별로였습니다. 성질이 못된 남편 덕에 급식을
하러 갔지만 아내의 마음은 무거웠을 것입니다. 몇 시간 뒤에 아내가 사무실로 눈을 털고
들어옵니다. 계단을 올라오다가 미끄러졌다며 나에게 집에 갈 생각 말고 사무실서 일이나
하라고 하는 아내. 어르신들께 급식을 하다가 마음이 풀렸는가 봅니다. 눈이 많이 내려서 평
상시보다는 적은 숫자의 어르신들이 식사하러 오셨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는가 봅니다. 기분
이 풀려 들어온 아내를 보니 괜히 미안해집니다. 화를 내지 않고 부드럽게 말을 해도 됐을
텐데...
무료급식을 한다고 일을 시작해 놓고 실질적인 무료급식은 아내(큰샘물)가 다 해야 했습
니다. 일 벌리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남편덕에 일 복은 터진 것 같은데 몸은 날마다 파김치
가 되는 아내. 이렇게 바쁘게 살아도 살은 안빠진다며 넋두리하는 아내에게 "난 빼빼보다
통통한 여자가 좋더라 뭐~"라며 한마디 해 봅니다. 접대용 맨트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기분이 나쁘지 않는가 봅니다.
무료급식을 시작한지 만 2년이 됐습니다. 며칠후면 3년째로 접어 듭니다. 처음에는 몇분
오시지 않았는데 요즘은 많이 오실때는 7-80분이 오십니다. 무료급식을 하면서어려웠던 날
보다는 좋았던 날이 더 많다고 고백하는 아내를 보면서 타고 났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
떠한 상황이라도 사람이 해야 할 도리는 하며 살자는 마음이 행동으로 옮겨지는가 봅니다.
푸짐하게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무료급식소에서 2001년 마지막 식사를 하시는 어르신들
께 "내년 떡국은 소록도 봉사 다녀와서 끓여 줄께요. 그동안 건강하게 잘 게세요"라며 송년
인사를 하는 사람. 나에게 소록도에 필요한 물건들이 뭐냐며 주섬 주섬 소록도 봉사갈 준비
를 하고 있는 사람. 이 사람이 내 아내입니다. 나는 그 사람을 가끔은 울리는 못된 남편이기
도 합니다. 그래도 행복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 부부에게 왜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아
마...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니 행복하고요, 나누며 살 수 있
으니 행복합니다."라고...
올 한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시기 바랍
니다.
2001.12.29
레는 2001년 마지막 날이지만 밤에 소록도 봉사를 떠나기에 소록도 봉사 준비를 위해 무료
급식을 쉽니다. 그렇게 되다보니 2001년 마지막 무료급식은 오늘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아침
부터 엄청 내리는 눈 덕분에 도로가 막히고, 오가는 사람들도 적어 과연 할머니 할아버지들
이 식사를 하러 오실 것인가...하며 하루쯤 급식을 쉬었으면 하는 아내에게 아침부터 호통을
치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부부가 모두 기분이 별로였습니다. 성질이 못된 남편 덕에 급식을
하러 갔지만 아내의 마음은 무거웠을 것입니다. 몇 시간 뒤에 아내가 사무실로 눈을 털고
들어옵니다. 계단을 올라오다가 미끄러졌다며 나에게 집에 갈 생각 말고 사무실서 일이나
하라고 하는 아내. 어르신들께 급식을 하다가 마음이 풀렸는가 봅니다. 눈이 많이 내려서 평
상시보다는 적은 숫자의 어르신들이 식사하러 오셨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는가 봅니다. 기분
이 풀려 들어온 아내를 보니 괜히 미안해집니다. 화를 내지 않고 부드럽게 말을 해도 됐을
텐데...
무료급식을 한다고 일을 시작해 놓고 실질적인 무료급식은 아내(큰샘물)가 다 해야 했습
니다. 일 벌리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남편덕에 일 복은 터진 것 같은데 몸은 날마다 파김치
가 되는 아내. 이렇게 바쁘게 살아도 살은 안빠진다며 넋두리하는 아내에게 "난 빼빼보다
통통한 여자가 좋더라 뭐~"라며 한마디 해 봅니다. 접대용 맨트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기분이 나쁘지 않는가 봅니다.
무료급식을 시작한지 만 2년이 됐습니다. 며칠후면 3년째로 접어 듭니다. 처음에는 몇분
오시지 않았는데 요즘은 많이 오실때는 7-80분이 오십니다. 무료급식을 하면서어려웠던 날
보다는 좋았던 날이 더 많다고 고백하는 아내를 보면서 타고 났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
떠한 상황이라도 사람이 해야 할 도리는 하며 살자는 마음이 행동으로 옮겨지는가 봅니다.
푸짐하게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무료급식소에서 2001년 마지막 식사를 하시는 어르신들
께 "내년 떡국은 소록도 봉사 다녀와서 끓여 줄께요. 그동안 건강하게 잘 게세요"라며 송년
인사를 하는 사람. 나에게 소록도에 필요한 물건들이 뭐냐며 주섬 주섬 소록도 봉사갈 준비
를 하고 있는 사람. 이 사람이 내 아내입니다. 나는 그 사람을 가끔은 울리는 못된 남편이기
도 합니다. 그래도 행복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 부부에게 왜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아
마...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니 행복하고요, 나누며 살 수 있
으니 행복합니다."라고...
올 한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시기 바랍
니다.
200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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