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이다.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마을 어귀에 있는 예배당으로 간다. 농민 후계자로 있던 지인이 돼지를 키우던 장소에 예배당이 세워졌다. 49살까지 노총각으로 있던 지인은 노처녀 전도사님을 만나 결혼도 하고 예수도 믿고 열심히 신앙 생할을 하고 계신다. 살아있는 간증이기도 한 그분이 주님의 멋진 일군이 되기를 기도한다. 썰렁하다 못해 춥워서 외투깃을 여미어야 할 예배당엔 나이 잡수신 어른 몇분이 와 계신다. 어느 장애우가 나를 반긴다. 몸이 불편한 사람이 들어 오니 동병상련의 마음이 들어서였는지 눈에 생기가 돈다. 예배를 드리기 위해 앉아 있던 어르신들이 반가워 손을 잡고 난리다. 외로움이 더 반갑게 했는가 보다. 예배를 마치고 정담을 나누다가 집으로 돌아 왔다. 시골 교회지만 예배가 끝나고 함께 식사라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기도 제목이다.
본격적으로 바쁜 날이다. 떡방앗간에 떡을 하러 가고, 나물을 씻고, 고기도 굽느라 바쁘다. 부산에서 사촌 동생들도 내려 왔다. 지친 몸뚱아리 방바닥에 누이니 그냥 잔다. 아들은 아들대로 뛰어 놀고 있고, 혼자서 티비를 벗삼아 방을 지키고 있다. 애꿋은 휴대폰만 만지고 있다. 혹시 방향이 맞아 통화를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친구 경남이도 심심한지 수시로 찾아 온다. 단둘이 앉아 할 일도 없고 심심하기만 하다. 그냥 서울로 올라가자는 농담을 해 본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밤 비가 제법 내리고 있다. 이 비가 그치면 더 추워진다는데 산소에 가려면 옷을 두껍게 입고 가야겠다.
설날이다. 아침일찍 일어나 먼저 씻고 아들을 깨워 씻게한다. 가족이 한꺼번에 몰리면 제대로 씻지도 못하기에 먼저 서두른다. 동생들을 깨워 씻게하는 작은 아버님, 조카들도 부스스 눈을 뜬다. 부엌에서는 아내와 제수씨가 분주하다. 방에 있는 사촌 여동생에게 부엌에 와서 일하게 하는 아내. 세상 살아가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는 동생의 모습에서 10년 후를 만난다. 그때는 동생도 아내와 같은 입장이 되어 있을 것이다. 작은 아버님과 작은 어머님께 세배를 드리고 온 가족이 모여 떡국을 먹는다. 조카들이 많아 세뱃돈이 제법 나간다. 조상들의 산소에 들려 집으로 돌아 오니 한 낮이다. 마을의 어른신들 몇분을 찾아 세배를 들고 집으로 돌아 온다. 아직 하루는 많이 남았는데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
이어집니다.
본격적으로 바쁜 날이다. 떡방앗간에 떡을 하러 가고, 나물을 씻고, 고기도 굽느라 바쁘다. 부산에서 사촌 동생들도 내려 왔다. 지친 몸뚱아리 방바닥에 누이니 그냥 잔다. 아들은 아들대로 뛰어 놀고 있고, 혼자서 티비를 벗삼아 방을 지키고 있다. 애꿋은 휴대폰만 만지고 있다. 혹시 방향이 맞아 통화를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친구 경남이도 심심한지 수시로 찾아 온다. 단둘이 앉아 할 일도 없고 심심하기만 하다. 그냥 서울로 올라가자는 농담을 해 본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밤 비가 제법 내리고 있다. 이 비가 그치면 더 추워진다는데 산소에 가려면 옷을 두껍게 입고 가야겠다.
설날이다. 아침일찍 일어나 먼저 씻고 아들을 깨워 씻게한다. 가족이 한꺼번에 몰리면 제대로 씻지도 못하기에 먼저 서두른다. 동생들을 깨워 씻게하는 작은 아버님, 조카들도 부스스 눈을 뜬다. 부엌에서는 아내와 제수씨가 분주하다. 방에 있는 사촌 여동생에게 부엌에 와서 일하게 하는 아내. 세상 살아가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는 동생의 모습에서 10년 후를 만난다. 그때는 동생도 아내와 같은 입장이 되어 있을 것이다. 작은 아버님과 작은 어머님께 세배를 드리고 온 가족이 모여 떡국을 먹는다. 조카들이 많아 세뱃돈이 제법 나간다. 조상들의 산소에 들려 집으로 돌아 오니 한 낮이다. 마을의 어른신들 몇분을 찾아 세배를 들고 집으로 돌아 온다. 아직 하루는 많이 남았는데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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