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신앙 이야기

[칼럼] 화분...

자오나눔 2007. 1. 16. 13:35
    꽃은 언제보아도 아름답습니다. 커다랗게 피어 있는 꽃도 아름답지만 작은 꽃이 여러개 한꺼번에 피어 있는 것은 더 아름답습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은 이럴 때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길을 가다가 함초롬하게 피어 있는 야생화는 작습니다. 그러나 그 야생화에서는 생명을 느낍니다. 그래서 살아있다는 것이 좋은가 봅니다.

    화분을 선물 받았습니다. 얼마전에 나눔 사무실에 윤건주 목사임과 들렸던 이향숙 사모님이 사무실이 삭막하게 보였노라며, 며칠전에 여름성경학교 교사 강습을 하러 오시면서 화분을 세개 사오셨습니다. 여름 성경학교에 교사가 부족하여 기도중이라는 말씀을 듣고 교사 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많은 성도들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직장에 다니는 분들이 거의 차지하고 있기에, 여름 성경학교 교사가 부족했습니다. 아이들은 30여명이나 되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부 교사를 맡기로하고, 아내는 초등학생 교사, 동생은 교사 보조로 아내와 함께 한 반을 맡기로 한 것이지요. 목사님과 함께 사온 화분이 꽃과 어울려 참 예쁩니다. 길게 생긴 화분에 작은 화분이 서너개씩 들어 있는 화분입니다. 그중에 한개는 전체가 다 흙과 꽃이 심겨져 있는 독립된 화분이었습니다.

    교사 강습을 마치고 목사님 내외분은 교회로 돌아가시고 우리도 집으로 돌아왔지요. 이틀동안 사무실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봉사 가고, 다른 밀린 일을 처리하느라 밖으로 돌아다니며 사무실에 출근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사무실에 나갔는데, 문을 여는 순간 기분이 이상합니다. 큰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화분이 이상합니다. 화분에 있던 꽃들이 콩나물 데쳐 놓은 것처럼 축 늘어져 있습니다. 색깔도 검게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사무실이 너무 더워서 시들었는가 생각을 하면서 쓰레기통에 버리려고 했지요. 그러다 혹시 하는 마음에 수돗가에 가서 물을 흠뻑 뿌려줬더랍니다. 그리곤 계속하여 일을 했지요. 오후 늦게 수돗가에 갔더니 우와~ 죽은줄 알았던 꽃이 싱싱하게 살아 있는 것입니다. 화분에 있는 꽃은 물을 먹어야 살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에게도 물이 필요합니다. 내영혼을 소생케하고 활력있게 살아갈 수 있게하는 생수를 마셔야 합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이 물을 먹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요4:13~14)

    2002.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