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사랑의 집] 하늘과 땅 사이에 꽃비가 내리던 날에....1

자오나눔 2007. 1. 17. 11:39
     우리들이 찾아 갈 때마다  그 아이는 그 자리에서 누군가
   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를 발견하면 어느새 다가와  알아
   먹기 힘든 목소리로 말을 건넨다.  "집사님, 버스가 와요. 버
   스 타고  아빠가 온데요..." 그  아이 나이는  어느새 서른이
   다 되어 간다. 그러나 그의 정신 연령은 4살에 멈춰 있다.

     어느 날, 자기의 아들이 정신 지체라는  걸 알고 아버지는
   그 아이를 버리게  된다. 여기 서 있으면 아빠가  버스를 타
   고 금방 온다고 말한 게 그 아이에게 남겨진 아버지의 마지
   막 모습이었나 보다. 그 아이가 하는  말은 "버스가 와요 버
   스 타고 아빠가  온다고 했어요..." 변함없이 그  녀석은 500
   년된 은행나무  아래서 오지도 않을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
   다.

     사람들은 오늘을 장애인의 날이라고  했다. 더불어 살아가
   는 세상이라고 하는데,  더불어 가는 사람들에겐 특별한  날
   이 없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매달  찾아가 그들과
   나누는 시간이 아쉽기만  했었다. 조금 넉넉한 시간을  두고
   더 어울림을 가지다 오면 좋으련만 변함없이 정해진 시간은
   아쉬움을 남기게 만들고 있었다.

     마침 봉사  가는 날이 장애인의  날이다. 뭔가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며칠 전에 연탄불  소금구이 집을 개
   업한 아내에게 고기  후원을 부탁했더니 좋단다. 생고기  파
   티를 해 주기로  했다. 아내는 음식 일체를 준비하고  난 봉
   사자를 모은다.

     자오 회원  7명에 호랑이 띠  친구들 2명, 총 9명이  봉사
   팀으로 짜여진다. 현옥님  부부는 카센타를 하루 쉬고  봉사
   에 동참한단다. 아내는 아침 일찍 무료  급식소에 들려 점심
   때 무료 급식 할 준비까지 해 놓고  전화를 한다. 배식을 해
   줄 봉사자들에게... 개인 출발할 사람은  사랑의 집에서 만나
   기로 하고, 우리는  먼저 떠난다. 송내역에서 지영님을 태우
   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약속된 시간에  만나 외곽 도로를  달려 광명시로 들어간
   다. 먼저  도착한 우리는 마련해  간 물품들을 내리고  있는
   아내와 지영님... 이럴  때 건강한 몸을 가진  나였으면 좋겠
   다는 생각을  한다. 다치기 전엔  먼저 들어 나르고  그랬는
   데... 주방으로 들어간 아내와  지영님, 마련해 간 쌀과 부식
   을 내려놓고 식사를 준비한다.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