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前記] 자오의 날

자오나눔 2007. 1. 17. 11:42
     사람하고 가장 가까운 단어가 고독(孤獨)이나, 외로움이라는 단
   어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세상을  살아가며 '소비만 하는
   사람이 아닌 생산하는  사람'으로 변해 보고 싶은  마음은 육신의
   장애를 입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과제로 남아 있기도  한다. 그러
   나 장애는  마음에서 온다는 비밀을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런
   벽을 넘을 수 있는 길이 열리기도 한다.

     해마다 자오의 날  행사는 지속되어 왔었지만 올해처럼 힘들었
   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감사한 건  40일 릴레이 금식 기
   도를 해 주며 기도로 동참해 주었던 회원들과,  따뜻한 격려를 해
   주는 지인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속에서 감사
   의 조건을 발견하는 순간이다.

     행사를 치르려면  언제나 재정이  있어야 한다. 장애인  문학상
   상금이 200만원이다. 행사 경비까지 하면  300만원 이상이 들어가
   는데 작지 않은 돈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  해마다 정기적인 후
   원을 해 주는 분들이 있지만,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후원금도 줄
   었다. 그래도 모든걸 주님께 맡기고 일을 진행해 간다. 문학상 원
   고 마감이 되고 원고를 심사 위원장께 보냈다.

     넉넉한 심사 기간  많은 고민을 하여 귀한  작품들을 선발했다.
   당사자들께 먼저 축하를 전화를 드리고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들
   어간다. 조금씩 정리되어 가는 준비, 기념품부터  순서지, 축하 공
   연 준비,  음식 준비... 말없이 곁에서  헌신하는 아내와 회원들이
   고맙다. 수고했다, 고맙다  말 한마디 못한 것 같다.  그만큼 바빴
   던가... 이  지면을 통해 아내와  함께 헌신한 손간사, 지영,  많은
   회원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멀리 부산에서, 청송에서,  안동에서, 익산에서, 대구에서, 청주,
   대전, 서울 경기  지역에 사는 회원들이 참석하겠다는  연락이 온
   다. 이번 행사가  더욱 풍성할 거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부족한
   재정도 교회의 도움을 받아  보충한다. 명찰을 만들었다. 통신 회
   원들은 50여명이 참석할  것 같고,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석
   할 것 같지만, 아무래도  마음이 불안하다. 연휴라 야외로 빠져나
   갈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는 뉴스를 들었기 때문일까?

     이제 하룻밤만 지나면  자오의 날 행사가 시작된다.  잠시 통신
   에 접속하니 함께 오기로 했던 사람이 연락이 안돼 참석할 수 없
   다는 수상자와, 비행기로 올라오기로 했다는  그녀석이 아직 표를
   구입하지 못했단다. 항공사  사이트에 들어가 조회를 해  보니 좌
   석이 남아 있었다. 예매를 하게 한 후  안동에서 출발했다는 회원
   마중을 나간다. 약속  장소에서 자정까지 기다려 보나  소식이 없
   다. 기운이 빠진다. 그러나 내일이면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며 집
   으로 돌아간다. 행사를 앞두니 마음이 설랜다. 잠을 자지 못할 것
   같다. 오전에 일찍 도착하겠다는 친구들이 큰 힘이 된다.
     2000/4/30
     후기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