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사랑의 집]하늘과 땅사이에 꽃비가 내리던 날에...2

자오나눔 2007. 1. 17. 11:41
     조금 기다리자 현옥님 일행이  도착한다. 트렁크에서 불판
   재료를 꺼내 밭으로  옮긴다. 은행나무 아래서 구워  주려고
   했는데 많은 장애우들이  감기에 걸려 어렵단다. 숙소와  가
   까운 밭에 자동차 바퀴 호일을 이용해  멋진 불판을 만든다.
   삼각대를 설치하여  호일을 올리고 숯불을  피운 후 철망을
   올리니 자세가 나온다.

     친구 녀석이 수박을  사 들고 낑낑대며 올라온다.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둥  마는 둥 바로 고기를 굽게  한다. 봉사자
   까지 70여명이 먹을 고기를  구우려니 집게를 든 손과 가위
   를 든 손들이  바쁘다. 안산에 사는 아가씨 비슷한  친구 녀
   석이 늦게 도착한다.  오자마자 장갑과 가위를 잡고  고기를
   자르기 시작한다. 모두가 일하는 덴 이력이 났는가 보다.

     각자 자기의  일을 잘하고 있다. 고기를  굽는 사람, 먹기
   좋게 자르는 사람, 접시에 담아 나르는 사람... 벚꽃 나무 아
   래서 고기를 굽는데 바람에 꽃비가 내리고  있다. 꽃비를 맞
   으며 고기를 굽고 있는 회원들의 모습이  마냥 밝기만 하다.
   조금이나마 장애우를 배려하려는 마음들이 보기 좋다.

     식탁이 차려진  숙소에는 잔칫상을  받아 놓은  분위기다.
   모처럼 푸짐하게 고기를 먹어 본단다. 배설을  조절할 수 없
   는 장애우들이 많아 식사 량을 조절할  수밖에 없었는데, 오
   늘만큼은 마음껏 먹게  하는걸 보니, 사랑의 집에서  사역하
   시는 분들이 각오를 하셨나 보다. 실컷  먹게 하고 힘들더라
   도 장애우들의  배설을 신경 쓰기로... 오늘밤엔  사역하시는
   분들이 고생할 것 같다.

     방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는  동안 밖에서 고기를 굽던 팀
   은 간단하게  상추쌈으로 요기를 하고  빨래터로 이동을 한
   다. 마침 여자 장애우들이 목욕을 하는  날이라 빨랫감이 많
   다. 이불도 두 개나  있다. 여자분들 6명이 빨래터로 들어간
   다. 장화를 신고 팔을 걷어붙이고 빨래가 시작된다. 그 사이
   남자들은 불판들을 정리한다.  청소도 하고, 땅을 파서 묻을
   건 묻고... 모처럼  나들이 온 기분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면
   좋아하시는 분들...  그들의 얼굴엔 홍조가 피어오르고  있었
   다.

     6명이 부지런히 손빨래를 하여 탈수를  시킨다. 저번에 왔
   을 때 보다 더 많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 보니 빨래가 줄어
   들지 않는가 보다. 아무래도 저분들 오늘밤에  몸살이 날 것
   같다. 바람이 불 때마다 꽃비가 화려하게 내리고 있다. 빨래
   터의 웃음소리가 꽃비와 조화를 이루는 사이 부지런히 빨래
   를 널고 있는 남자들, 그사이 뒷정리를  다하고 와서 도와주
   고 있다.

     하이텔 봉사 모임 안개 마을에서 장애인의 날이라고 찾아
   오셨다. 안개마을님과 안개 깡순님이  선물을 한아름씩 들고
   장애우들을 찾아 왔다. 반가운  악수와 함께 흐르는 정... 어
   느새 빨래도 다 끝났다. 커피 한잔씩  마시고 은행나무 아래
   서 사진도 한  장 찍고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온다.  나만 모
   르게 모두 약속을 했나 보다. 가게로  가서 연탄불 생고기를
   먹으며 뒤풀이를 하기로....  아무래도 골든벨은 나눔이 차지
   가 될 것 같다. 그래도 좋다 화이팅이다!!!
     오늘 장애인의  날에 귀한 나눔을  보여주신 최종천님 부
   부, 성호제 손현옥  부부, 양미동 오세연 부부, 박지영, 윤은
   미, 조금자님 모두 애쓰셨습니다.
     2000. 4. 20
     부천에서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