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後記] 자오의 날...1

자오나눔 2007. 1. 17. 11:42
     예상대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그런데도 몸이  피곤하지
   않다. 정신력의 중요함을 아침부터 깨달아 본다. 새벽기도를 마친
   후 시장을 보러  가는 아내, 오늘 음식을 만들 때  조금이라도 더
   신선한 재료를 쓰고 싶은  마음이란다. 참 감사하다. 안동에서 어
   제 올라온 회원이 전화를 했다. 멀미를 심하게  하여 연락도 못하
   고 동생 집에서 그냥 잤단다. 일찍 와서 일을 도와주겠단다. 감사
   하다.

     준열이 녀석도 일찍 일어났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분위기
   는 느끼나 보다.  아들 녀석이 학교에 가는 걸 보고  우리도 집을
   나선다. 먼저 가게에 들려 연탄불을 피워 놓고  은행에 들려 상금
   을 찾으려고 하는데, 이게  뭔가? 은행이 문을 열지 않는다. 그러
   고 보니 오늘이  근로자의 날이다. 토요일에 준비해  놓지 않았다
   며 핀잔을  들으면서도 대책을  세우고 있었다. 현금카드로  뽑아
   보지만 부족하다. 내일  찾아서 주기로 하고 아내와  누나께 부탁
   하여 겨우 상금을 마련했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평강이가 도착해 있다.  사무실과 주변 정리
   를 하고 있는 평강이를 보며 역시 섬기는 자세가 되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청송에서 그녀석이 공항에 도착할  시간이 다 되었
   다. 손간사와 함께 공항으로  차를 달린다. 공항 근처에 도착하니
   핸드폰으로 연락이 온다. 도착했단다.

     7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하고 도착하니 보이지 않는다.  목발을
   짚고 안으로 들어가  찾아도 없다. 다시 핸드폰으로  연락하니 밖
   에 나와  있단다. 아! 있다.  노랑머리의 그녀석이 어머니와  함께
   있다. 차에 태우고 나눔  사무실로 이동을 한다. 휠체어에 그녀석
   을 앉혀 놓고 회원들이 올 때까지 곁에서 내가 일하는 모습을 구
   경하라고 하니 허허허 하고 웃는다. 웃는 모습이 살갑다.

     안산에서 친구가  도착했다. 곧이어 서울에서도 은미가  도착한
   다. 식당으로 내려가 음식을 만들게 될 것이다. 식당에 내려가 보
   니 봉사자들이 많이  와 있다. 벌써 김밥 재료도 썰어  놓고 밥을
   버무리고 있다. 잡채를  만들 당면이 뜨거운 물에  삶아지고 있었
   다. 김밥 재료를 집어먹어 보며 씽긋 웃는 친구의 미소가 곱다.

     식당 자리를 장애우들이 앉기 좋게 배치해 달라고 친구에게 부
   탁을 해 놓고 사무실로 올라간다. 잠시 후  회원들이 도착하기 시
   작한다. 익산에서 올라온  회원, 차량 봉사를 해 주는  회원, 손님
   으로 와서  자칭 머슴이 되어  주겠다는 득주 아우, 잠시  반가운
   해후가 있었다.  점심은 김밥으로  해결하고 비디오 촬영을  위해
   비디오의 기능을 익히는 득주, 사진 촬영은 민영이가 맡는다.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부탁을 해  놓고, 교회 부
   목사님께 접수대와  행사장 자리  배치를 부탁한다. 방송  시설은
   이미 다 되어  있다. 축하 공연을 해줄 팀은 미리부터  와서 연습
   중이다. 연습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시간이 다 되어 식당
   으로 이동을 한다.  접수대에 들려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식당으
   로 들어가 푸짐하게 마련된  음식을 접시에 담아 각자 자리에 앉
   는다. 봉사자들은 자연스럽게  장애우들에게 음식을 담아다 준다.
   너와 내가 우리로 변해 가는 순간이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도착하지 않았다. 음식을 먹고  있는 동안
   에 회원들이  들어오고 있다.  반가운 사람들, 그리웠던  사람들...
   모두가 활짝 웃는 모습이 보기 좋다. 멀리서  오신 회원 3명을 선
   발하여 작은 선물을 전한다.  서로의 소개를 하는 시간이지만, 자
   세하게 소개를 해 줄 수 없음에 안타깝다. 각자  소개를 할 수 있
   는 분은 소개하고, 보충 설명이 필요한 회원은 내가 해 준다.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