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선희는 아침을 먹자 말자 시장을 보러 갑니다. 소록도
에서 점심으로 해 드릴 냉면은 차에 싣고 왔지만, 김치를 사무실
에 놓고 왔습니다. 나머지 부식도 사야 합니다. 수박도 몇 통 사
오라 했더니 너무 비싸 사 오지를 못했습니다. 그레이스 승합차
는 커다란 바지선에 태워집니다. 도선비를 계산 한 후 바다를 바
라보고 있습니다.
녹동항에서 처음 마주친 소록도의 초라한 모습에 실망을 했던
일행들은 점점 긴장을 하고 있습니다. 바지선이 소록도에 도착하
자 이곳 저곳을 두리번거리며 구경을 하고 있습니다. 안내소에
인솔자 신분증을 제출하여 미리 신고한 우리 일행을 말하자 통과
를 시킵니다. 울창한 숲사이로 길은 있습니다. 작년에 아스팔트
공사를 하여 도로가 매끄럽습니다.
저만치 정복을 입은 사람들이 길을 막고 차를 돌려세우고 있습
니다. 자체 경비대입니다. 그들이 방문객에게 유일하게 큰소리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어김없이 우리들도 세워집니다. 우리
의 방문지를 설명하자 몇 가지 질문을 한 후 통과를 시켜 줍니
다. 그 중에는 안면이 있는 분도 있었습니다. 길을 지나는 한센병
자들의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보이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손을
흔들며 반가워하고 있습니다. 언덕 위에 주황색 지붕이 있는 하
얀 건물로 들어섭니다. 우리들이 방문하는 곳입니다.
차에서 짐을 내리기 전에 예배당에 들려 간단한 기도를 합니
다. 처음 방문한 님들은 떨림 그 자체인가 봅니다. 마무리 기도를
한 후 밖으로 나와 차에서 짐을 내리고 부엌으로 들어갑니다. 점
심때 대접해 드릴 냉면을 준비하기 위함입니다. 냉면도 삶고, 달
걀도 삶고, 오이채도 썰고, 김치도 썰고... 일부는 예배당 마루 바
닥에 상을 펴고 있습니다. 장로님은 마이크 방송을 합니다. 자오
나눔선교회에서 회원들이 방문하여 점심을 준비했으니 오시라는
내용입니다. 잠시 후 반가운 분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5개월만
에 다시 보는 그들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 그 사이에 하늘나라에 가셨는가 봅니다.
부지런히 준비한 음식을 나르는 회원들. 냉면이 무엇인지도 몰
랐던 분들은 어떻게 먹는 줄을 몰라 냉면 사리를 담아 놓은 그릇
만 가져가 상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오리 채를 넣고, 토마토를 썰
어 넣고, 냉면 육수를 붓고 계란 삶을 걸 반쪽씩 올려놓으니 먹
음직스럽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는 냉면을 처음 먹어 본다는 분
이 많았습니다. 최무경 할아버지는 82년만에 처음 먹어 본 냉면
이라며 눈물을 훔치고 있었습니다. 맛있다며 두 그릇씩 드십니다.
덩달아 같이 앉아 점심을 해결합니다. 마련해 간 빵도 한아름씩
안겨 드립니다. 좋아하시는 모습이 아이처럼 밝습니다.
미리 준비한 감사 헌금을 전해 드립니다. 수입이 없는 그분들
은 당회에서 최소의 재정을 뺀 나머지는 골고루 나눠 드립니다.
그것을 모았다가 당신들이 돌아가시면 장례비용으로 쓰게 하는
작은 배려이기도 합니다. 이번엔 바쁘게 오다 보니 페인트를 가
져오지 못했다면 여름 수련회 때 가지고 오겠다고 하니, 물을 끌
어올릴 자동 펌프도 한 개 구해 달라고 어렵게 부탁을 합니다.
힘들더라도 마련해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부지런히 설거지를 하
고 있는 회원들. 어느새 깨끗하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남은 음식
은 냉장고에 넣어 두고 뒤늦게 오시는 분들께 해 드리라고 부탁
을 드립니다.
언제나 정겨운 그분들과 회원들은 하나가 되어 가고 있었습니
다. 일부는 미리부터 그분들의 가정을 방문하기도 합니다. 무료
급식하는데 쓰라며 마늘을 주시는 그분들... 어느새 시골 아낙들
이 되어 마늘을 따고 있는 회원들의 담소와 간간이 들리는 웃음
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그 사이에 나는 장로님들과 몇 가지 상의
를 하고 있습니다. 여름 수련회 때 준비할 것과 장애우들을 위해
좌변기를 설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수세식은 아니더
라도 좌변기를 마련해 주신답니다. 이젠 장애우들이 방문해도 걱
정이 없을 것 같습니다. 작년 수련회 때 이동식 좌변기를 가져갔
었지만 모두 고생을 했었거든요.
이어집니다.
에서 점심으로 해 드릴 냉면은 차에 싣고 왔지만, 김치를 사무실
에 놓고 왔습니다. 나머지 부식도 사야 합니다. 수박도 몇 통 사
오라 했더니 너무 비싸 사 오지를 못했습니다. 그레이스 승합차
는 커다란 바지선에 태워집니다. 도선비를 계산 한 후 바다를 바
라보고 있습니다.
녹동항에서 처음 마주친 소록도의 초라한 모습에 실망을 했던
일행들은 점점 긴장을 하고 있습니다. 바지선이 소록도에 도착하
자 이곳 저곳을 두리번거리며 구경을 하고 있습니다. 안내소에
인솔자 신분증을 제출하여 미리 신고한 우리 일행을 말하자 통과
를 시킵니다. 울창한 숲사이로 길은 있습니다. 작년에 아스팔트
공사를 하여 도로가 매끄럽습니다.
저만치 정복을 입은 사람들이 길을 막고 차를 돌려세우고 있습
니다. 자체 경비대입니다. 그들이 방문객에게 유일하게 큰소리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어김없이 우리들도 세워집니다. 우리
의 방문지를 설명하자 몇 가지 질문을 한 후 통과를 시켜 줍니
다. 그 중에는 안면이 있는 분도 있었습니다. 길을 지나는 한센병
자들의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보이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손을
흔들며 반가워하고 있습니다. 언덕 위에 주황색 지붕이 있는 하
얀 건물로 들어섭니다. 우리들이 방문하는 곳입니다.
차에서 짐을 내리기 전에 예배당에 들려 간단한 기도를 합니
다. 처음 방문한 님들은 떨림 그 자체인가 봅니다. 마무리 기도를
한 후 밖으로 나와 차에서 짐을 내리고 부엌으로 들어갑니다. 점
심때 대접해 드릴 냉면을 준비하기 위함입니다. 냉면도 삶고, 달
걀도 삶고, 오이채도 썰고, 김치도 썰고... 일부는 예배당 마루 바
닥에 상을 펴고 있습니다. 장로님은 마이크 방송을 합니다. 자오
나눔선교회에서 회원들이 방문하여 점심을 준비했으니 오시라는
내용입니다. 잠시 후 반가운 분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5개월만
에 다시 보는 그들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 그 사이에 하늘나라에 가셨는가 봅니다.
부지런히 준비한 음식을 나르는 회원들. 냉면이 무엇인지도 몰
랐던 분들은 어떻게 먹는 줄을 몰라 냉면 사리를 담아 놓은 그릇
만 가져가 상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오리 채를 넣고, 토마토를 썰
어 넣고, 냉면 육수를 붓고 계란 삶을 걸 반쪽씩 올려놓으니 먹
음직스럽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는 냉면을 처음 먹어 본다는 분
이 많았습니다. 최무경 할아버지는 82년만에 처음 먹어 본 냉면
이라며 눈물을 훔치고 있었습니다. 맛있다며 두 그릇씩 드십니다.
덩달아 같이 앉아 점심을 해결합니다. 마련해 간 빵도 한아름씩
안겨 드립니다. 좋아하시는 모습이 아이처럼 밝습니다.
미리 준비한 감사 헌금을 전해 드립니다. 수입이 없는 그분들
은 당회에서 최소의 재정을 뺀 나머지는 골고루 나눠 드립니다.
그것을 모았다가 당신들이 돌아가시면 장례비용으로 쓰게 하는
작은 배려이기도 합니다. 이번엔 바쁘게 오다 보니 페인트를 가
져오지 못했다면 여름 수련회 때 가지고 오겠다고 하니, 물을 끌
어올릴 자동 펌프도 한 개 구해 달라고 어렵게 부탁을 합니다.
힘들더라도 마련해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부지런히 설거지를 하
고 있는 회원들. 어느새 깨끗하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남은 음식
은 냉장고에 넣어 두고 뒤늦게 오시는 분들께 해 드리라고 부탁
을 드립니다.
언제나 정겨운 그분들과 회원들은 하나가 되어 가고 있었습니
다. 일부는 미리부터 그분들의 가정을 방문하기도 합니다. 무료
급식하는데 쓰라며 마늘을 주시는 그분들... 어느새 시골 아낙들
이 되어 마늘을 따고 있는 회원들의 담소와 간간이 들리는 웃음
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그 사이에 나는 장로님들과 몇 가지 상의
를 하고 있습니다. 여름 수련회 때 준비할 것과 장애우들을 위해
좌변기를 설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수세식은 아니더
라도 좌변기를 마련해 주신답니다. 이젠 장애우들이 방문해도 걱
정이 없을 것 같습니다. 작년 수련회 때 이동식 좌변기를 가져갔
었지만 모두 고생을 했었거든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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