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춘천] 건강을 잃으면...

자오나눔 2007. 1. 17. 12:43
건강을 잃으면...  

   우리가 건강에 대하여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인생에서 돈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절반을 잃은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은 것"이라고 합니다. 또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말합니다. 나의 건강이 건강한 가정을 만들고 건전한 사회를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비가 오기전이면 어김없이 쑤셔오는 뼈마디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일기예보를 해 주고 있습니다. 3시간 30분을 차로 달려서 찾아가야 할 춘천 나눔의 동산, 여자 장애우들 46명이 공동체를 이루며 살고 있는 곳, 깊은 산속에 자리를 잡고 있기에 방문객이 뜸한 곳, 그래서 찾아오는 손님이 너무나 반가운 곳, 그곳이 춘천 의암호를 끼고 올라가다보면 나오는 지암리라는 마을에 있는 나눔의 동산입니다.

   새벽부터 수산시장에 들려 물 좋은 해산물을 사온 아내와 함께 차를 달립니다. 차에는 밀가루와 국수, 쌀과 과일, 그리고 생선, 해물이 가득 실려있습니다. 중간에 중동에 들려 친구 경남님과 미룡님을 태웁니다. 이번에는 새로운 길을 달려 보자면서 중앙고속도로에 진입을 합니다. 춘천에 진입을 하였는데 길을 잘 몰라 어느 자가용 운전사께 물었는데 참 친절하게 가르쳐 주십니다. 차는 허름한데 그분의 인격은 성인군자의 인격이었습니다. 날구지를 철저하게 하고 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시끌벅적할터인데 차안이 조용합니다.

   나눔의 동산에 도착하니 모두 나와 반겨주고 있습니다. 얼마나 반갑게 맞이하던지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온몸에 오한이 들려 잠시 방에 누웠습니다. 부엌에서는 열심히 점심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련해 간 물품은 차곡차곡 내려 놓고, 겉절이와 생채를 만들고, 밀가루 반죽을하고, 해물을 삶고, 칼국수를 만들면서 담소를 나누는 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주방에 나가 함께 있을텐데.... 아무튼 몸이 아프면 모든게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푸짐한 식탁이 차려집니다. 모두 푸짐하게 담아 드렸지만 부족할 것 같다며 한솥을 더 끓이고 있는 우리 자오 봉사팀들.... 언제나 든든합니다. 따끈한 해물칼국수 한그릇을 먹습니다. 참 맛있습니다. 음식 솜씨 좋은 아내가 있다는 것, 참 감사의 조건입니다. 뒤늦게 방문한 분들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설거지는 그분들이 해 주십니다. 아내와 경남, 미룡님은 틈나는대로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만두속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반찬거리도 손질하여 냉장고에 차곡차곡 담아 줍니다. 일하는 모습을 보다가 차안으로 들어가 누워버립니다. 아프면 아픈 사람만 손해인가 봅니다.

   우여곡절 끝에 봉사를 마치고 옵니다. 산수유가 피었다던데 아직 나눔의 동산에는 산수유가 피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나눔의 동산에는 겨울이었습니다. 4월 방문때는 생고기 파티를 해 주겠노라고 약속을하고 깊은 산길을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함께 참석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2002.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