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소록도] 2 - 1호차부터 말썽이다.

자오나눔 2007. 1. 17. 12:59
부지런히 밤길을 달립니다. 부천에서 출발하는 차는 5대입니다. 미리 한대가 출발했으니 총 6대입니다.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를 달리기로 했습니다. 각 차량이 비상등을 켜고 가기로 했습니다. 신갈 분기점을 앞에 두고 1호차인 우리 차가 가지 못합니다. 클러치가 들어가더니 다시 나오지 않습니다. 견인차를 부르며 분주합니다. 그때 현근님이 운전석에 오더니 클러치를 다시 밟아 봅니다. 그때야 클러치가 작동을 합니다. 평소 반클러치를 밟는 습관이 있는 아내가 계속 반클러치를 밟고와서 클러치가 들어가더니 다시 나오지 못했던가 봅니다. 죽암 휴게소에서 중간 집결을 합니다. 미리 도착해 있던 다른 차량들이 걱정된다며 전화를 해 옵니다. 예정대로 행사는 진행되어 갑니다. 사천 휴게소에서 2차 집결을 하기로 하고 부지런히 달려갑니다. 사천 휴게소에 도착하여 다른 차량에 전화를 해 봅니다. 이게 뭡니까? 차량 한대는 대구로 내려가고 있고, 다른 한대는 서진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정표를 찾지 못하고 그대로 통과 했던가 봅니다. 어떤 은혜를 주시려고...

마침 소록도 오는 길을 알기에 우리는 다시 소록도를 향해 출발을 합니다. 부지런히 달렸지만 아침 8시가 넘어서 녹동 항에 도착을 합니다. 중간에 도로도 많이 막혔지만 작은 사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녹동 항에 도착하기 전에 소록도 강대시 장로님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미장공 두 명이 아침 일찍 도착하여 일을 하고 있는데 보조 해줄 인부가 없다는 것입니다. 소록도행 배를 타고 소록도에 도착했지만 평소와는 다른 기분입니다. 몇 시간 늦은 것이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녹동 항에서 시장을 보겠다는 아내는 내려놓고 소록도에 도착했는데 짐을 정리하려니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짐을 실었던 사람이 더 잘 아는데……. 모두 예배당에 들어가 잠시 기도를 한 후 차에서 짐을 내려 정리를 합니다. 주방으로 갈 짐은 주방으로 방으로 들어갈 짐은 방으로, 밖에 진열된 짐은 밖에 진열이 됩니다.

먼저 연막소독부터 하게합니다. 날씨가 더워지기 전에 작업을 하도록 합니다. 주방에서는 여성 회원들이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야쿠르트 잠님이 후원하신 왕뚜껑 사발 면으로 대신해야 합니다. 이제는 모래와 시멘트를 골고루 섞어 놓고 그 위에 물을 적당하게 부어 반죽을 잘해야 합니다. 이 일은 남성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조 편성을 한대로 여성회원과 일부 남성 회원은 대민 봉사를 가게 합니다. 집을 방문하여 간단한 기도와 청소 및 말벗이 되어 주라며 알려 줍니다. 소록도 3년차인 박철 순 집사님은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알아서 척척해 내고 있습니다. 처음 오신 분들은 아직 적응이 되지 않는가 봅니다. 성산교회 변집사님은 미장공 보조를 하도록 합니다. 우리가 인부를 채용했기에 그 인부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보조를 해 드리도록 합니다. 목양교회 청년들과 한길교회 청년들은 시멘트 작업에 투입을 합니다. 기술자가 없어서 어떻게 할 것인가로 잠시 고민을 했었는데, 얼마 전에 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후 소록도 봉사단에 합류한 지인이 처음 해 보는 일이라면서 기술자 못지않게 일을 해 갑니다. 엄청 많은 모래를 모두 시멘트와 섞고 물로 반죽을 해야 합니다. 그리곤 마당에 부어서 평탄작업을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청년들도 열심히 해 줍니다. 마치 비가 내리던 날에 비를 맞지 않으려고 피하던 사람이 나도 모르게 비를 맞게 되자 오히려 비를 더 맞고 싶어 하는 심정처럼 말입니다. 아침이 다 준비 됐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모두 모여 아침 식사를 합니다. 사발면이지만 맛있습니다.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