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소록도] 3 - 누구를 위함인가

자오나눔 2007. 1. 17. 13:00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맞는가 봅니다. 모두 맛있는 아침 식사를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바로 일을 시작하게 합니다. 고생하러 왔으니 열심히 하자며 독려하는 윤목사님과 박집사님, 모두 수고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분들입니다. 온몸에 시멘트 반죽한 것들이 묻어 있지만 열심히 일 해주는 청년들이 보기 좋습니다. 박동훈 형제, 송지범 형제를 비롯한 목양교회 청년들, 한길교회 명철 형제, 현근님, 정현철 집사, 교회 나간지 며칠 안 된 김지환님,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안았지만 부부가 함께 소록도로 봉사를 참가한 이윤호 서진영 부부, 모두 힘을 합하여 열심입니다.

    그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다가 대민 봉사를 간 팀을 찾아가 봅니다.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이불을 열심히 털고 있는 박경남 집사님을 만납니다.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 곽만춘님을 만납니다. 독한 약 냄새와 어우러진 비위 상한 냄새가 온 집안에 가득 하건만 열심히 청소하고 있는 여성회원들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일부 회원이 보이지 않아 다른 지역을 가 보았습니다. 여기는 이사 온 집 청소하듯 합니다. 모두 쓸고, 닦고, 빨고, 정리하느라 분주합니다. 투박한 사투리의 소록도 할머님 당부하는 소리가 수시로 들립니다. 아무리 깨끗하게 치워도 금방 어지럽게 된다는 소리, 약품은 손이 닿는 곳에 두라는 소리를 들으며 부지런히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집안이 정리 되었습니다. 냉장고에서 박카스를 한 병씩 꺼내 주시는 할머님의 배려가 감사합니다. 잠시 할머님들의 간증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19살에 들어와 82살이 되었다는 이달님 할머님의 기막힌 사연은 우리를 울리고 있었습니다. 할머님들께 우리들을 위해 기도를 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찬송가를 4절까지 모두 암송하고 계신 할머님들, 어떤 찬송가가 나와도 일사천리입니다. 날마다 숨쉬는 순간마다 찬양하는 사람들입니다. 찬송을 부르시더니 기도를 해 주십니다. 기도 내용이 얼마나 간절하던지 아멘을 부르는 우리는 모두 울고 있었습니다.  

     정오까지 대민봉사를 마치고 돌아오도록 했습니다. 동성교회로 돌아오니 마당의 콘크리트 작업은 4/1정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내일까지 작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주방조의 사랑이 가득담긴 점심이 준비 되었습니다. 맛있게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다시 작업에 들어갑니다. 할 수 있다면 오늘 시멘트 작업을 모두 마치고 내일은 간단한 봉사를 한 후 해수욕을 하자고 독려를 합니다. 조별로 부지런히 시멘트 반죽을 하여 마당에 부어 주는 회원들, 참 감사합니다. 현근님의 헌신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마당을 미장할 인부가 없어서 걱정했는데 1급 미장공의 역할을 해 주고 있습니다. 정현철 집사님은 마무리 작업을 해 주십니다. 확실한 콤비입니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하루 만에 마칠 수 없을 것 같았는데 저녁 시간이 되니 작업이 마무리 되어 갑니다. 어떻게 저렇게 많은 일을 우리가 했을까 생각하니 감사만 나옵니다. 모두가 내 집안의 일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 준 덕분입니다.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