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조금 힘들더라도 누군가에게 유익을 끼칠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나이 어린 사람이 윗사람을 공경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현실은 내 자신이 우선으로 변해 버린지 오래다. 그래도 효(孝)를 근본으로 살아온 조상들의 영향으로 아직까지 마음 한구석에 효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들이 있기에 이번 어버이 날에도 효도잔치를 잘 치를 수 있었지 않나 생각한다. 작년 5월 8일에 거제도 다포리에서 효도잔치를 잘 치르고 내년에는 진주에서 하자는 말을 했었다. 우리 자오나눔선교회에는 미자립 교회를 섬기는 목사님들이 많다. 무언가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모든게 열악한 상황이라 쉬운건 없다. 그래도 감사한 건 아내(큰샘물)가 요리 솜씨가 좋고, 큰 일들을 많이 치뤄본 사람이라 음식으로 섬기는 일에는 기쁨으로 동참해 주니 큰 힘이 된다.
5월 1일은 우리 자오나눔선교회 설립일이다. 큰 행사를 앞두고 40일 릴레이 금식기도까지 하고 있었지만, 올해 진주 봉곡동에서 치를 효도잔치를 표면에 노출 시킬 수가 없었다. 자오 간사인 큰샘물님과 미룡님께만 기도하라고 해 놓고, 이백진 목사님께 진주 봉곡동에 사시는 어르신들 인원 파악을 해 보시라고 했다. 중간에 보고가 들어 오고 우리는 기도로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의 계획은 자오의 날 경비를 절약하여 효도잔치에 사용하려고 했는데 어림없다. 일단 자오의 날 행사를 위하여 자오쉼터에 도착한 이목사님께 5월 2일부터 현수막을 달 수 있도록 하시라며 현수막 값을 미리 드린다. 그렇게 하여 자오의 날 행사가 성황리에 끝나자 진주에서는 효도잔치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었고, 자오 쉼터에서도 음식 준비를 한다. 봉사자와 경비를 마련하는 일은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입을 열어 표현을 해야 상대방이 내 뜻을 알고 동참하지 않겠는가. 부산에 청우님께 전화하여 지원 요청, 자오쉼터 건축하며 자재를 외상으로 가져다 사용했는데, 자재값을 결제해 드리며 조금 후원 받는다. 턱없이 부족하다. 선물은 결국 포기하려다 이목사님께 전화를 드리니 해결해 보시겠단다. 이제 준비는 다 되어 간다.
5월 7일.
작년에도 그렇게 비가 내리더니 올해도 엄청 내린다. 장인 장모님이 함께 살고 있는데 내 부모는 집에 두고 다른 어른들 섬기러 간다는 것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시골에 계시는 작은아버님과 작은 어머님께는 아내가 용돈을 보내 드리며 인사를 드렸다. 나는 양친 부모님이 일찍 소천하셔서 작은아버님과 어머님을 각별하게 대하는 편이다. 부모가 살아있는 지인들을 보면 참 부럽다. 잘 해드리고 싶어도 안계시는 부모님.
9인승 승용차에는 떡을 할 쌀과 음식을 만들 각종 재료가 가득 실린다. 아내와 상의하여 꽃을 좋아하시는 장모님께 꽃을 배달시켜 드리기로 했다. 물론 며칠전에 축전을 보냈었다. 7일 오후에 배달 되도록... 2천원짜리 화분을 여러게 바구니에 예쁘게 포장하여 배달해 드리도록 했다. 물론 죄송하다는 편지를 함께 써서...
다시 차를 출발한다. 부천에 들려 미룡님 가족을 태우고 진주라 천리길을 떠난다. 무섭게 내리는 비를 보면서 비가 새고 있는 자오쉼터가 걱정되어 홍대선님께 전화로 부탁을 드리니 확인해 보겠단다. 얼마후 전화가 왔는데 비가 약간 새지만 걱정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단다. 게릴라식 집중호우가 쏟아지는데 앞이 안보린다. 차가 속력을 낼 수 없다. 부천서 오후 1시에 출발했는데 진주에는 6시를 넘겨서 도착한다.
봉곡동에 도착하니 마침 장날이다. 파장시간이라 여기저기서 짐을 거두고 있었다. 아내는 이럴때 물건을 사야 싸게 산다며 나를 교회에 내려주고 미룡님과 함께 장을 보러 간다. 교회에 올라가 보니 선교원 차량 운행중인 목사님은 아직 도착전이다. 버린돌님과 윤경순 사모님, 그리고 선교원 원장님이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잠시 자리에 앉아 있는데 얼마 후 솔뫼님이 들어 오신다. 유림면에 효도잔치가 크게 있는데 안해님은 유림면 잔치에 보내고, 솔뫼님은 진주로 오셨다. 사랑새 목사님이 들어 오시고, 정수창 목사님도 오신다. 집사님들이 도착하자 바로 수요기도회를 시작한다. 찬송과 기도, 말씀이 어우러지는 은혜의 자리다. 예배가 거의 끝나갈 무렵 장을 봐온 팀이 짐을 내려야 한다고 한다. 미안해 어쩔 줄 모르는 미룡님, 짐을 내려 놓고 이마트로 또 장을 보러 가야 한단다. 집사님 한분이 함께 짐을 내리러 가고...
기도회가 끝나자 모두 내려가 차에 가득 실린 짐들을 내려 놓는다. 50인분 밥솥 2개, 각종 채소, 밥그릇 100개, 수박을 내려 놓고 나니 정순회님도 들어 오신다. 무언가 보태고 싶다고 하기에 음료수를 사면 좋겠다고 했더니 충분한 량을 사서 싣고 오셨다. 옥천에서 조정식 목사님도 선물로 드릴 캔 음료를 싣고 도착하신다. 주방에서는 큰샘물의 지휘하에 일사분란하게 음식들이 만들어진다. 모두가 베테랑 주부들이라 알아서 척척이다. 작년보다 봉사자가 많아서 감사하다며 좋아하는 큰샘물과 미룡님. 작년에 마음 고생을 많이 했었기 때문이리라. 남자들도 무언가 하자며 미나리를 가져온다. 다듬는 법을 몰라 의견이 분분하다. 큰샘물이 들어와 억센 뿌리부분은 아까워 말고 싹뚝 자르라고... 그렇게 다듬어 가면서 비명도 터지고... 작은 거머리로 인한 비명이다. 놀랍다. 저 작은 거머리에 사람이 비명을 지를 정도로 놀라기도 하는구나...
음식 만들 재료를 다듬고 겉절이까지 준비해 놓은 여자들은 잠자리에 든다. 순회님은 아침 7시까지 오시기로 하고 집으로 가고, 늘찬양님은 내일 참석할 수 없을 것 같다며 가신다. 그거야 내일 가 봐야 알지~ 남아 있는 남자들은 무얼하다 그랬는지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밥먹으라는 소리에 눈을 떴다. 식사를 하는데 어제 밤에 누구 누구가 코 고는 소리에 잠을 설쳤다는 루머도 들려온다. 어째든 하루가 시작 되었다.
이어집니다.
5월 1일은 우리 자오나눔선교회 설립일이다. 큰 행사를 앞두고 40일 릴레이 금식기도까지 하고 있었지만, 올해 진주 봉곡동에서 치를 효도잔치를 표면에 노출 시킬 수가 없었다. 자오 간사인 큰샘물님과 미룡님께만 기도하라고 해 놓고, 이백진 목사님께 진주 봉곡동에 사시는 어르신들 인원 파악을 해 보시라고 했다. 중간에 보고가 들어 오고 우리는 기도로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의 계획은 자오의 날 경비를 절약하여 효도잔치에 사용하려고 했는데 어림없다. 일단 자오의 날 행사를 위하여 자오쉼터에 도착한 이목사님께 5월 2일부터 현수막을 달 수 있도록 하시라며 현수막 값을 미리 드린다. 그렇게 하여 자오의 날 행사가 성황리에 끝나자 진주에서는 효도잔치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었고, 자오 쉼터에서도 음식 준비를 한다. 봉사자와 경비를 마련하는 일은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입을 열어 표현을 해야 상대방이 내 뜻을 알고 동참하지 않겠는가. 부산에 청우님께 전화하여 지원 요청, 자오쉼터 건축하며 자재를 외상으로 가져다 사용했는데, 자재값을 결제해 드리며 조금 후원 받는다. 턱없이 부족하다. 선물은 결국 포기하려다 이목사님께 전화를 드리니 해결해 보시겠단다. 이제 준비는 다 되어 간다.
5월 7일.
작년에도 그렇게 비가 내리더니 올해도 엄청 내린다. 장인 장모님이 함께 살고 있는데 내 부모는 집에 두고 다른 어른들 섬기러 간다는 것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시골에 계시는 작은아버님과 작은 어머님께는 아내가 용돈을 보내 드리며 인사를 드렸다. 나는 양친 부모님이 일찍 소천하셔서 작은아버님과 어머님을 각별하게 대하는 편이다. 부모가 살아있는 지인들을 보면 참 부럽다. 잘 해드리고 싶어도 안계시는 부모님.
9인승 승용차에는 떡을 할 쌀과 음식을 만들 각종 재료가 가득 실린다. 아내와 상의하여 꽃을 좋아하시는 장모님께 꽃을 배달시켜 드리기로 했다. 물론 며칠전에 축전을 보냈었다. 7일 오후에 배달 되도록... 2천원짜리 화분을 여러게 바구니에 예쁘게 포장하여 배달해 드리도록 했다. 물론 죄송하다는 편지를 함께 써서...
다시 차를 출발한다. 부천에 들려 미룡님 가족을 태우고 진주라 천리길을 떠난다. 무섭게 내리는 비를 보면서 비가 새고 있는 자오쉼터가 걱정되어 홍대선님께 전화로 부탁을 드리니 확인해 보겠단다. 얼마후 전화가 왔는데 비가 약간 새지만 걱정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단다. 게릴라식 집중호우가 쏟아지는데 앞이 안보린다. 차가 속력을 낼 수 없다. 부천서 오후 1시에 출발했는데 진주에는 6시를 넘겨서 도착한다.
봉곡동에 도착하니 마침 장날이다. 파장시간이라 여기저기서 짐을 거두고 있었다. 아내는 이럴때 물건을 사야 싸게 산다며 나를 교회에 내려주고 미룡님과 함께 장을 보러 간다. 교회에 올라가 보니 선교원 차량 운행중인 목사님은 아직 도착전이다. 버린돌님과 윤경순 사모님, 그리고 선교원 원장님이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잠시 자리에 앉아 있는데 얼마 후 솔뫼님이 들어 오신다. 유림면에 효도잔치가 크게 있는데 안해님은 유림면 잔치에 보내고, 솔뫼님은 진주로 오셨다. 사랑새 목사님이 들어 오시고, 정수창 목사님도 오신다. 집사님들이 도착하자 바로 수요기도회를 시작한다. 찬송과 기도, 말씀이 어우러지는 은혜의 자리다. 예배가 거의 끝나갈 무렵 장을 봐온 팀이 짐을 내려야 한다고 한다. 미안해 어쩔 줄 모르는 미룡님, 짐을 내려 놓고 이마트로 또 장을 보러 가야 한단다. 집사님 한분이 함께 짐을 내리러 가고...
기도회가 끝나자 모두 내려가 차에 가득 실린 짐들을 내려 놓는다. 50인분 밥솥 2개, 각종 채소, 밥그릇 100개, 수박을 내려 놓고 나니 정순회님도 들어 오신다. 무언가 보태고 싶다고 하기에 음료수를 사면 좋겠다고 했더니 충분한 량을 사서 싣고 오셨다. 옥천에서 조정식 목사님도 선물로 드릴 캔 음료를 싣고 도착하신다. 주방에서는 큰샘물의 지휘하에 일사분란하게 음식들이 만들어진다. 모두가 베테랑 주부들이라 알아서 척척이다. 작년보다 봉사자가 많아서 감사하다며 좋아하는 큰샘물과 미룡님. 작년에 마음 고생을 많이 했었기 때문이리라. 남자들도 무언가 하자며 미나리를 가져온다. 다듬는 법을 몰라 의견이 분분하다. 큰샘물이 들어와 억센 뿌리부분은 아까워 말고 싹뚝 자르라고... 그렇게 다듬어 가면서 비명도 터지고... 작은 거머리로 인한 비명이다. 놀랍다. 저 작은 거머리에 사람이 비명을 지를 정도로 놀라기도 하는구나...
음식 만들 재료를 다듬고 겉절이까지 준비해 놓은 여자들은 잠자리에 든다. 순회님은 아침 7시까지 오시기로 하고 집으로 가고, 늘찬양님은 내일 참석할 수 없을 것 같다며 가신다. 그거야 내일 가 봐야 알지~ 남아 있는 남자들은 무얼하다 그랬는지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밥먹으라는 소리에 눈을 떴다. 식사를 하는데 어제 밤에 누구 누구가 코 고는 소리에 잠을 설쳤다는 루머도 들려온다. 어째든 하루가 시작 되었다.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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