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향은 짙어 가는데 교도소로 향하는 발길은 가볍지 않다. 5년 동안 매월 찾아가는 길이지만 언제나 낯설다. 교도소라는 이미지가 그렇게 만드는 것인지, 아직도 부족한 사람이라 재소자들에게 모든 마음을 열지 못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교도소 안에 있는 재소자들로 인한 마음의 부담보다, 그들이 출소하여 이런 저런 힘들 일을 겪게 함으로 교도소에 교화 행사를 가면서도 그들과 출소 후에 겪을 일을 생각하게 된다. 교도소 교화 행사를 가는 사람이래야 4명으로 정해져 있다. 다른 분들도 동참하면 좋으련만 그게 마음대로 되는 일도 아니고...
이번에는 윤목사님이 참석하지 못할 것 같아 그들에게 전할 말씀을 준비했는데 아침에 상황이 좋아져서 함께 가시기로 한다. 그들에게는 우리들이 마련해 가는 떡과 과일 커피가 가장 반갑다. 교도소 안에서 쉽게 먹을 수 없는 것들이기에 더 반가우리라. 나는 의견만 꺼내고 아내는 그 의견에 따라 부지런히 준비하니 아내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중간에서 미룡님과 합류하여 안양교도소로 차를 달린다. 교도소 정문 쪽부터 커다란 현수막들이 몇 개 걸려 있다. 석가탄신일 행사를 성대하게 치른 흔적이다. 재소자들에게 위로가 되고 그들이 다시 범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교화가 되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번에는 많은 장애인 재소자가 참석하지 않는가 보다. 1층 교육관이 아닌 2층 교육관으로 안내되는 걸 보니 말이다. 변함 없이 반갑게 맞이하는 반장, 파란 죄수복을 입은 그들이 교육관에 조용하게 앉아 있다. 우리들이 들어오니 반가움이 그들의 얼굴에 그대로 나타난다. 지난달에 참석하지 못했던 형제들은 더 반가운가 보다. 정해진 순서대로 예배를 드리고 다과를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여는 시간이 진행된다. 어느 재소자나 사연을 들어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도 그 안에서 무언가 남기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자고 강조를 해 본다. 될 수 있으면 그들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해 주려고 노력한다. 그들의 각오도 들어 보고, 그들의 간증도 듣고, 그들이 준비한 찬양도 들어 본다. 모두가 열심히 살려고 노력한다.
당신은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해서? 왜? 이 자리에 앉아 있는가? 당신과 나는 어떤 사이인가? 도대체 무슨 사이기에 이렇게 음식을 준비해 와서 여러분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누구 때문인가? 그는 도대체 누구시기에 전혀 남남인 사람이 만나서 정을 나누게 하는가? 세상에서 이렇게 거칠게 여러분께 말한다면 칼침이라도 맞았을 텐데, 왜 여러분은 이렇게 심한 질책을 받고도 감사해야 하는가? 도대체 왜 이렇게 되었을까 고민해 보는 오늘밤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무언가 가슴에 남는 메시지를 전해 주려고 노력하는데 쉽지 않다. 그들의 마음이 되어 보지 못했으니 수박 겉핥기가 아니겠는가. 그래도 그 중에 한사람이라도 변화되어 새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다시 그들의 시간을 들여다본다. 단 1분이라도 우리와 함께 있고 싶음은 자유를 느끼고 싶어 서리라. 교도소에서 할애한 시간보다 조금 더 그들과 함께 있다가 일어난다. 악수하는 손길이 아쉽다. 그래도 각자의 시간이 있는 법, 재소자에겐 교도소에서 정한 규율대로 살아야 하고, 우린 시간이 되었으니 다시 교도소를 나와야 한다. 안내소에 맡겨놓은 휴대폰엔 아무런 흔적이 없다. 부재중 전화라도 있으면 반가울 텐데... ^_^*
2003. 5
이번에는 윤목사님이 참석하지 못할 것 같아 그들에게 전할 말씀을 준비했는데 아침에 상황이 좋아져서 함께 가시기로 한다. 그들에게는 우리들이 마련해 가는 떡과 과일 커피가 가장 반갑다. 교도소 안에서 쉽게 먹을 수 없는 것들이기에 더 반가우리라. 나는 의견만 꺼내고 아내는 그 의견에 따라 부지런히 준비하니 아내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중간에서 미룡님과 합류하여 안양교도소로 차를 달린다. 교도소 정문 쪽부터 커다란 현수막들이 몇 개 걸려 있다. 석가탄신일 행사를 성대하게 치른 흔적이다. 재소자들에게 위로가 되고 그들이 다시 범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교화가 되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번에는 많은 장애인 재소자가 참석하지 않는가 보다. 1층 교육관이 아닌 2층 교육관으로 안내되는 걸 보니 말이다. 변함 없이 반갑게 맞이하는 반장, 파란 죄수복을 입은 그들이 교육관에 조용하게 앉아 있다. 우리들이 들어오니 반가움이 그들의 얼굴에 그대로 나타난다. 지난달에 참석하지 못했던 형제들은 더 반가운가 보다. 정해진 순서대로 예배를 드리고 다과를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여는 시간이 진행된다. 어느 재소자나 사연을 들어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도 그 안에서 무언가 남기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자고 강조를 해 본다. 될 수 있으면 그들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해 주려고 노력한다. 그들의 각오도 들어 보고, 그들의 간증도 듣고, 그들이 준비한 찬양도 들어 본다. 모두가 열심히 살려고 노력한다.
당신은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해서? 왜? 이 자리에 앉아 있는가? 당신과 나는 어떤 사이인가? 도대체 무슨 사이기에 이렇게 음식을 준비해 와서 여러분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누구 때문인가? 그는 도대체 누구시기에 전혀 남남인 사람이 만나서 정을 나누게 하는가? 세상에서 이렇게 거칠게 여러분께 말한다면 칼침이라도 맞았을 텐데, 왜 여러분은 이렇게 심한 질책을 받고도 감사해야 하는가? 도대체 왜 이렇게 되었을까 고민해 보는 오늘밤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무언가 가슴에 남는 메시지를 전해 주려고 노력하는데 쉽지 않다. 그들의 마음이 되어 보지 못했으니 수박 겉핥기가 아니겠는가. 그래도 그 중에 한사람이라도 변화되어 새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다시 그들의 시간을 들여다본다. 단 1분이라도 우리와 함께 있고 싶음은 자유를 느끼고 싶어 서리라. 교도소에서 할애한 시간보다 조금 더 그들과 함께 있다가 일어난다. 악수하는 손길이 아쉽다. 그래도 각자의 시간이 있는 법, 재소자에겐 교도소에서 정한 규율대로 살아야 하고, 우린 시간이 되었으니 다시 교도소를 나와야 한다. 안내소에 맡겨놓은 휴대폰엔 아무런 흔적이 없다. 부재중 전화라도 있으면 반가울 텐데... ^_^*
200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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