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소록도] 그 해 여름은...3

자오나눔 2007. 1. 17. 13:50
      저녁 식사를 마치고 소록도 환자들로 구성된 자치회 회장이신 강대시 장로님의 간증 시간이 이어진다. 한센병을 앓고 있는 당사자로부터 직접 간증을 듣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동성교회 시무장로님이면서도 우리 자오나눔선교회 자문위원이기도 하신 강대시 장로님의 간증시간엔 주방에서 일하던 팀들도 모두 와서 경청을 하신다. 잃어버린 딸들을 찾은 이야기며, 한센병에 처음 걸렸을 때 마음의 갈등, 소록도에서 만난 하나님을 통해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을 물이 흐르듯 설명하시며 가끔은 천장을 바라보신다. 아마 목이 매여 그러실 게다. 현재 소록도에는 748명의 환자가 있으며, 양성 환자는 7-8명되는데 녹생리에 따로 살고 있다는 것까지 말씀해 주신다. 얼굴이 검게 변해 있는 분들이 보통 양성환자들인데 일부는 완치된 환자들도 있다고 하신다. 한시간 정도의 간증을 통하여 조금이라도 소록도와 한센병에 대하여 알 수 있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질문해 보라고 했더니 몇몇 회원이 질문을 하여 궁금한 것을 해결한다.
      장로님의 간증이 은혜롭게 끝나고 윤건주 목사님의 찬양인도가 시작된다. 양주에서 함께 오신 명성중앙교회의 밴드가 환상이다. 목이 터져라 부르는 찬양은 모두가 은혜의 늪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도가 이어지려면 찬양으로 준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사실. 경배와 찬양이 이어지는 시간들은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게 만든다. 오로지 찬양으로 하나되는 은혜를 만끽하고 있을 뿐이다. 찬양과 경배 시간에 모두가 열심이다. 낮시간에 방충망 작업을 하면서 남다른 은혜를 받았다는 변상용 집사님과 홍석윤 집사님도 은혜다. 아이들이 예수를 믿지 않기에 우리들의 시간에 적응을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 엄마에게 떼를 쓰고 있다며 하소연하던 양동숙님이 눈에 보인다. 잠시 곁에 앉아 손을 잡고 기도를 해 준다. "예수님, 이 시간이 이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시간이 되게 하소서."

      경배와 찬양의 시간이 끝나자 바로 기도회 시간으로 이어진다. 의정부 성산 교회 정승훈 목사님이 기도회를 인도하신다. 뜨거움 대신 잔잔하게 마음을 파고드는 기도회로 이어진다. 하나님이 함께 하는 소중한 이들에게 기도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알게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제주 성산 교회 팀들은 이번에 처음으로 소록도 봉사에 참여를 했는데 나름대로 적응을 하려고 노력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청년들이 많이 참여를 했다. 청년들이 큰 일군들이 되기를 기도한다. 기도회의 시간이 짧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서먹서먹한 모습들이 보인다. 도착 즉시 서로를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했는데 실행하지 못함의 결과다. 역시나 그 문제점이 부각된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다음부턴 먼저 친교의 시간을 갖기로 한다. 기도회가 끝나자 각자 기도를 할 사람은 하고 나머지는 잠자리에 들게 한다. 새벽 3시면 기상해야 함을 미리 알려주고...

      이어집니다.